다른 복음서의 이야기는 대부분 기적을 통해 신께 영광을 돌린다. 하지만 여기서는 대화를 통해 여인과 마을 사람들이 인식에 이른다.
대화를 통해 인종적, 지리적 경계와 구분이 사라지고 본질적인 지식과 깨달음─참된 예배(자), 신의 본질, 구원자─만 남는다.
인물의 본질에 대한 정의는 고백의 형태로, 당사자에게 하는 게 다른 복음서의 모습이다. 여기서는 특이하게도 고백이 아닌 진술의 형태로, 당사자가 아닌 처음 증언자인 우물가 여인에게 행해진다.
앞서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리적 변화는 이제 정신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이 변화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보여 준다.
이틀 동안 마을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언급되지 않는다. 드러냄과 드러내지 않음. 이 이야기의 한 요소이다.
─Lucas Cranach d.Ä., Christus und die Samariterin am Jakobsbrunnen,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