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사랑할 때와 죽을 때』(세계문학전집 246),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0(4).
레스토랑 뷔테.
전시 휴가병 그래버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의 저녁 식사.
“뷔테 부인이 수프 항아리를 들고 왔다. <우리의 배급표를 드릴게요. 많진 않아요. 일부는 불에 타 버렸거든요.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그래버가 말했다.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어요. 완두는 늘 있는 거예요. 소시지만 조금 들었어요. 남은 소시지도 나중에 돌려줄게요. 그리고 뭘 좀 마시겠어요? 맥주가 몇 병 있는데.> 뷔테 부인이 말했다.
<잘됐군요. 안 그래도 맥주 생각이 간절했는데.> 저녁놀이 희미하게 흔적만 남아 있었다.”(439-440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 “뷔테 부인이 수프 항아리를 들고 왔다. <우리의 배급표를 드릴게요. 많진 않아요. 일부는 불에 타 버렸거든요.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그래버가 말했다.
<이렇게 많이는 필요 없어요. 완두는 늘 있는 거예요. 소시지만 조금 들었어요. 남은 배급표는 나중에 돌려줄게요. 그리고 뭘 좀 마시겠어요? 맥주가 몇 병 있는데.> 뷔테 부인이 말했다.
<잘됐군요. 안 그래도 맥주 생각이 간절했는데.> 저녁놀이 희미하게 흔적만 남아 있었다.”
독일어 원문: Frau Witte kam mit einer Suppenterrine. »Ich möchte Ihnen gleich unsere Marken geben«, sagte Graeber. »Wir haben nicht viele. Ein Teil ist verbrannt. Aber diese hier werden wohl reichen.«
»Ich brauche nicht alle«, erklärte Frau Witte. »Die Linsen haben wir noch von früher. Es sind nur ein paar nötig für die Wurst. Ich bringe Ihnen den Rest nachher zurück. Wollen Sie etwas trinken? Wir haben ein paar Flaschen Bier.«
[...]
• 번역을 바로잡았다.
• 이 문장의 ‘나머지’―den Rest―는 ‘소시지’가 아니라, ‘배급표’.
즉 뷔테 부인은 음식 재료 가운데, 완두는 제외하고 소시지 값만 계산해서 받고 그 나머지 초과분의 배급표는 되돌려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