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츠바이크,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세계문학전집 21), 김연수 옮김, 문학동네, 2020(12쇄).
당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를 위해서 해마다 당신 생일에⎯그래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날이지요⎯장미를 사서 꽃병에 꽂아주세요. 사랑하는 그대여, 그렇게 해주세요. 사람들이 일 년에 한 번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미사를 올리듯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더이상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미사에는 가지 않을 겁니다. 전 오직 당신만을 믿고 당신만을 사랑하며 당신 안에서만 계속 살아가려 합니다…… 아, 일 년에 하루만, 아주, 아주 조용히 살아가렵니다. 제가 지금까지 당신 곁에서 살아왔듯 말입니다……(147-148쪽)
→ 당신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를 위해서 해마다 당신 생일에⎯그래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날이지요⎯장미를 사서 꽃병에 꽂아주세요. 사랑하는 그대여, 그렇게 해주세요. 사람들이 일 년에 한 번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미사를 올리듯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더이상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 미사를 바라는 게 아닙니다. 전 오직 당신만을 믿고 당신만을 사랑하며 당신 안에서만 계속 살아가려 합니다…… 아, 일 년에 하루만, 아주, 아주 조용히 살아가렵니다. 제가 지금까지 당신 곁에서 살아왔듯 말입니다……
독일어 원문: Geliebter, höre, ich bitte Dich ... es ist meine erste und letzte Bitte an Dich ... tu mirs zuliebe, nimm an jedem Geburtstag – es ist ja ein Tag, wo man an sich denkt – nimm da Rosen und tu sie in die Vase. Tu’s, Geliebter, tu es so, wie andere einmal im Jahre eine Messe lesen lassen für eine liebe Verstorbene. Ich aber glaube nicht an Gott mehr und will keine Messe, ich glaube nur an Dich, ich liebe nur Dich und will nur in Dir noch weiterleben ... ach, nur einen Tag im Jahr, ganz, ganz still nur, wie ich neben Dir gelebt ...
• 번역을 바로잡았다.
• 화자 진술 = 사후(死後)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