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세계문학전집 42), 문현미 옮김, 민음사, 2017(2판 35쇄).
어떤 이들은 너무도 자주 차례차례 얼굴을 바꾸어 닳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 얼굴을 늘 그대로 간직할 것 같지만, 40세도 될까 말까 해서 마지막 얼굴을 가지게 된다. 물론 그것은 얼굴의 비극이다. 그들은 얼굴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 익숙하지 못하여, 8일 만에 마지막 얼굴에는 구멍이 뚫리고, 여기저기가 종이처럼 얇아져서는 차츰 얼굴이 아닌 바닥이 드러난다.(13쪽)
→ 어떤 이들은 너무도 자주 차례차례 얼굴을 바꾸어 닳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 얼굴을 늘 그대로 간직할 것 같지만, 40세도 될까 말까 해서 마지막 얼굴을 가지게 된다. 물론 그것은 얼굴의 비극이다. 그들은 얼굴을 소중하게 여기는 데 익숙하지 못하여, 7일 만에 마지막 얼굴에는 구멍이 뚫리고, 여기저기가 종이처럼 얇아져서는 차츰 얼굴이 아닌 바닥이 드러난다.
독일어 원문: Andere Leute setzen unheimlich schnell ihre Gesichter auf, eins nach dem andern, und tragen sie ab. Es scheint ihnen zuerst, sie hätten für immer, aber sie sind kaum vierzig; da ist schon das letzte. Das hat natürlich seine Tragik. Sie sind nicht gewohnt, Gesichter zu schonen, ihr letztes ist in acht Tagen durch, hat Löcher, ist an vielen Stellen dünn wie Papier, und da kommt dann nach und nach die Unterlage heraus, [...].
• 번역을 바로잡았다.
• 독일어 숙어(熟語)에 주의할 것:
acht Tage = eine Woche
https://www.dwds.de/wb/acht
• 아래 번역을 볼 것: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열린책들 세계문학 211), 안문영 옮김, 열린책들, 2013(4).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일주일 만에 다 닳아 구멍이 생기고(11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김재혁 옮김, 펭귄클래식 코리아, 2011(1판 4쇄).
그래서 그들의 마지막 얼굴은 일주일이 채 안 돼 너절해져 구멍이 숭숭 뚫리고 곳곳이 종이처럼 얇아진다.(12-13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릴케 전집 12), 김용민 옮김, 책세상, 2000(2).
마지막 얼굴도 일주일이 못 되어 구멍이 숭숭 나고(13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말테의 수기』, 박환덕 옮김, 문예출판사, 2010(3판 4쇄).
일주일이 채 못 되어 최후의 얼굴도 쪼개지고(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