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전영애 선생님께

 

1

20여 년 전, 1997년 선생님이 번역하신데미안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데미안의 계급이 대위, 피스토리우스 아버지의 직업이 신부로 번역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지난 한 달여 동안, 그 외 수정되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살펴보시고, 개정판을 내셔서, 독일문학과 헤르만 헤세를 사랑하는 청소년들과 독자들에게 정본의 큰 기쁨을 안겨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2017. 5. 17.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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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31)

 

피스토리우스가 싱클레어에게.

 

그러나 나는 늘 무엇인가, 내가 아름답고 성스럽게 느끼는 것에 에워싸여 있어야 해. 오르간 음악이든 비밀 의식이든, 상징과 신화든, 나는 그런 것이 필요해. 그리고 그런 것에서 떠나지 않겠네. 그게 나의 약점이지. 왜냐하면 나도 때때로, 싱클레어, 내가 그런 소망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 그것이 사치이며 약점이라는 것을 알아. 만약 내가 아주 단순하게 아무런 요구 없이 운명에 자신을 내맡긴다면, 그 편이 더 위대한 일일 거야. 더 올바른 일일 거야. 그러나 나는 그럴 수가 없어.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이지.”(173)

 

그러나 나는 늘 무엇인가, 내가 아름답고 성스럽게 느끼는 것에 에워싸여 있어야 해. 오르간 음악이든 비밀 의식이든, 상징과 신화든, 나는 그런 것이 필요해. 그리고 그런 것에서 떠나지 않겠네. 그게 나의 약점이지. 왜냐하면 나도 때때로, 싱클레어, 나도 이따금 내가 그런 소망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 그것이 사치이며 약점이라는 것을 알아. 만약 내가 아주 단순하게 아무런 요구 없이 운명에 자신을 내맡긴다면, 그 편이 더 위대한 일일 거야. 더 올바른 일일 거야. 그러나 나는 그럴 수가 없어.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유일한 일이지.”

 

독일어 원문: Aber ich muß immer von etwas umgeben sein, was ich als schön und heilig empfinde, Orgelmusik und Mysterium, Symbol und Mythus, ich brauche das und will nicht davon lassen. Das ist meine Schwäche. Denn ich weiß manchmal, Sinclair, ich weiß zuzeiten, daß ich solche Wünsche nicht haben sollte, daß sie Luxus und Schwäche sind. Es wäre größer, es wäre richtiger, wenn ich ganz einfach dem Schicksal zur Verfügung stünde, ohne Ansprüche. Aber ich kann das nicht; es ist das einzige, was ich nicht kann.

 

빠진 단어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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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30)

 

싱클레어.

 

특이한 음악가 피스토리우스로부터 압락사스에 대하여 들은 것을 짧게 다시 들려줄 수 없지만 그에게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로 가는 길 위의 또 한 걸음이었다. 나는 당시에, 열여덟 살의 평범치 않은 젊은이였다. 수백 가지 일에서 조숙하고, 다른 수백 가지 일에서 몹시 뒤처지고 무력했다.”(146)

 

특이한 음악가 피스토리우스로부터 압락사스에 대하여 들은 것을 짧게 다시 들려줄 수 없지만 그에게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로 가는 길 위의 또 한 걸음이었다. 나는 당시에, 열여덟 살가량의 평범치 않은 젊은이였다. 수백 가지 일에서 조숙하고, 다른 수백 가지 일에서 몹시 뒤처지고 무력했다.”

 

독일어 원문: Was ich von dem sonderbaren Musiker Pistorius über Abraxas erfuhr, kann ich nicht in Kürze wiedererzählen. Das Wichtigste aber, was ich bei ihm lernte, war ein weiterer Schritt auf dem Wege zu mir selbst. Ich war damals, mit meinen etwa achtzehn Jahren, ein ungewöhnlicher junger Mensch, in hundert Dingen frühreif, in hundert andern Dingen sehr zurück und hilflos.

 

빠진 낱말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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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피스토리우스.

 

그의 직분은 어쩌면, 나에게 해주었듯이, 인간이 그 자신에게로 이르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그들에게 들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것, 새로운 신들을 제시하는 것, 그것은 그의 직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갑자기 예리한 불꽃같은 인식이 나를 불태웠다.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자의로 택하고 고쳐 쓰고 그리고 마음대로 주재해도 되는 직분은 아니라는 것. [...]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이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기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그 생각이 내 마음을 깊이 뒤흔들었다.”(171쪽, 부분삭제 인용)

 

그의 직분은 어쩌면, 나에게 해주었듯이, 인간이 그 자신에게로 이르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그들에게 들어보지 못한 전대미문의 것, 새로운 신들을 제시하는 것, 그것은 그의 직분이 아니었다.

그리고 여기서 갑자기 예리한 불꽃같은 인식이 나를 불태웠다. 누구에게나 하나의 <직분>이 있지만, 그것은 그 누구도 자의로 택하고 규정하고 그리고 마음대로 주재해도 되는 직분은 아니라는 것. [...]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 이외에는 아무런, 아무런, 아무런 의무도 없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기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가는 것, 어디로 가든 마찬가지였다. 그 생각이 내 마음을 깊이 뒤흔들었다.”

 

독일어 원문: Sein Amt war vielleicht, Menschen zu sich selbst führen zu helfen, wie er es mit mir getan hatte. Ihnen das Unerhörte zu geben, die neuen Götter, war sein Amt nicht.

Und hier brannte mich plötzlich wie eine scharfe Flamme die Erkenntnis: —es gab für jeden ein »Amt«, aber für keinen eines, das er selber wählen, umschreiben und beliebig verwalten durfte. [...] Es gab keine, keine, keine Pflicht für erwachte Menschen als die eine: sich selber zu suchen, in sich fest zu werden, den eigenen Weg vorwärts zu tasten, einerlei wohin er führte. Das erschütterte mich tief, [...]

 

umschreiben = ‘규정하다’, ‘해석하다’.

 

여기서는 비분리 동사로 쓰였다.

 

고쳐 쓰다는 뜻의 분리 동사로 쓰려면, 목적어가 직분Amt이 아닌 문서Text, Artikel, Aufsatz 가 되어야 한다.(이를 Kollokation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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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우리들의 입교가 다가오고 있었다. 종교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최후의 만찬에 관하여 배우게 되었다. 신부님께는 그것이 중요했고, 그래서 더 신경을 쓰셨으며, 이 시간에는 얼마만큼 축성의 분위기가 느껴졌다.”(87, 단어수정 인용)

 

우리들의 입교가 다가오고 있었다. 종교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성찬식에 관하여 배우게 되었다. 목사님께는 그것이 중요했고, 그래서 더 신경을 쓰셨으며, 이 시간에는 얼마만큼 축성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독일어 원문: Unsere Konfirmation kam heran, und die letzten Stunden des geistlichen Unterrichts handelten vom Abendmahl. Es war dem Pfarrer wichtig damit, und er gab sich Mühe, etwas von Weihe und Stimmung war in diesen Stunden wohl zu verspüren.

 

Konfirmation = 개신교 용어로 입교, 따라서 여기서 Pfarrer = 개신교 목사.

 

Abendmahl = 성찬식(聖餐式)

 

 

작가의 종교적 배경을 알면 작품 이해와 번역에 도움이 된다.

 

참고로, 헤르만 헤세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개신교, 귄터 그라스와 하인리히 뵐은 가톨릭.

 

 

아울러, 아래의 신부님목사님으로 모두 수정할 것.

 

1.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일들은(71)

 

2. 신부님 이야기에 나는(71)

 

3. 그때 신부님이 목소리를 높여(71)

 

4. 나는 한껏 긴장하여 신부님의 말씀에(71)

 

5. 그것은 신부님이 가르치는 것과(72)

 

6. 우리 둘은 집중하여 신부님 말씀에(72)

 

7. 예습을 해오지 않아, 신부님이 나한테(73)

 

8. 신부님은 교리문답의 한 단락을(73)

 

9. 신부님의 떠돌던 시선이(73-74)

 

10. 신부님이 천천히 다가와(74)

 

11. 갑자기 신부님이 산만해지더니(74)

 

12. 신부님이 아무리 그렇다고(74)

 

13. 내가 지금, 우리 신부님(77)

 

14.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신부님(78)

 

15. 번번이, 신부님이 나하고(78)

 

16. 무엇인가가 신부님을 괴롭히는(78)

 

17. 정말 엉터리 신부님의 설교일 뿐(81)

 

18. 신부님들과 선생님들이 그러듯이(85)

 

19. 어떤 여인과 신부님 앞에서(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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