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람 아일렌베르거,『철학, 마법사의 시대』, 배명자 옮김, 파우제, 2019(4).
슈바르츠발트 출신의 이 39세 철학자[하이데거]는 예전부터 이미 자신이 이 무대에 오를 주인공으로 내정되었다고 믿어왔다. 그러므로 그의 등장은 우연일 수 없었다. 초청 귀빈의 예복으로 착용한, 딱 붙는 세련된 맞춤 정장, 말끔하게 뒤로 빗어 넘긴 머리, 햇볕에 그을려 무산계급처럼 보이는 갈색 얼굴.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것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특히 그를 위해 준비한 첫 줄 예약석에 앉지 않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수히 몰려온 대학생들과 젊은 학자들 무리에 섞여 앉은 것은 더더욱 우연이 아니었다.(22-23쪽, 띄어쓰기 수정인용)
→ 슈바르츠발트 출신의 이 39세 철학자[하이데거]는 예전부터 이미 자신이 이 무대에 오를 주인공으로 내정되었다고 믿어왔다. 그러므로 그의 등장은 우연일 수 없었다. 초청 귀빈들의 연미복과 대비되는, 딱 붙는 세련된 맞춤 정장, 말끔하게 뒤로 빗어 넘긴 머리, 햇볕에 그을려 무산계급처럼 보이는 갈색 얼굴.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것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특히 그를 위해 준비한 첫 줄 예약석에 앉지 않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수히 몰려온 대학생들과 젊은 학자들 무리에 섞여 앉은 것은 더더욱 우연이 아니었다.
독일어 원문: [...] die[=die große philosophische Bühne] zu erobern der mittlerweile 39-jährige Denker aus dem Schwarzwald sich bereits von früher Jugend an auserkoren sah. Nichts an seinem Auftritt sollte deshalb als zufällig angenommen werden. Nicht sein sportlich eng geschnittener Anzug, der sich von den klassischen Fracks der geladenen Würdenträger absetzte, nicht die streng nach hinten gekämmten Haare, nicht sein von der Höhensonne bäuerlich gebräuntes Antlitz, nicht die stark verspätete Ankunft im Saal und schon gar nicht die Tatsache, dass er, anstatt in den vorderen Reihen seinen eigens für ihn reservierten Platz einzunehmen, sich ohne ersichtliches Zögern unter die Schar der ebenfalls zahlreich angereisten Studenten und Jungforscher im Bauch des Saales mischte.
• nicht sein sportlich eng geschnittener Anzug, der sich von den klassischen Fracks der geladenen Würdenträger absetzte
= 초대받은 귀빈들의 고전적 연미복들과 대조되는, 그의 활동적으로 꼭 맞게 제단된 양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