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그대의 차가운 손, 문학과지성사, 2002(1).

 

독일어 번역본(2019) 서평이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에 실렸다.

 

https://www.faz.net/aktuell/feuilleton/buecher/rezensionen/belletristik/han-kangs-neuer-roman-deine-kalten-haende-16091521.html

 

기사는 한강의 책, 마지막 문장으로 서평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에 나는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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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 "원고를 불태우다", <기독교사상> 2019년 3월호.

 

글에 인용 오류가 있어, 여기 기록한다.

 

 ‘드러난 것은 드러나지 않은 것보다 적다.’고 니체가 말했다. ‘목소리는 개별자의 것이지만 단어들은 모든 사람의 것이다. 저자의 문체는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을 통해서 그런 것처럼, 그가 피하는 단어들을 통해서도 형태를 갖춘다.’고도 했다.

 

인용된 두 문장은 니체의 말이 아니다.

 

니체의 문체』(변학수 옮김, 책세상, 2013)의 저자, 하인츠 슐라퍼가 한 말(47쪽, 43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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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 검색을 하다, 우연히 마주친 출판사 이름.

 

'헤겔의휴일'

 

궁금해서 찾아보니 신생 출판사다.

 

출판사 등록 = 2019. 2. 15.

 

첫 책 발행일 = 2019. 4. 20.

 

출판사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출판사 이름 =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제목─'헤겔의 휴일'(Les vacances de Hegel) ─에서 따온 듯.

 

개성 있는 출판사 이름!

 

 

아래 그림 = '헤겔의 휴일'(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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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나 슈탕네트,거짓말 읽는 법, 김희상 옮김, 돌베개, 2019(4).

 

오늘 신문에 소개된 책으로,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저자 소개에 몇 가지 오류가 있어, 여기 기록한다.

 

 

1. 박사학위 논문 제목

 

이마누엘 칸트와 근본적 사악함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마누엘 칸트와 근본적 사악함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마누엘 칸트와 근본적 사악함= 학위 논문 제목이 아님

 

 

2. 최고의 책

 

뉴욕 타임스는 이 책[=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2011 최고의 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뉴욕 타임스는 이 책[=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2014 최고의 책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영어 번역본Eichmann before Jerusalem의 출간 = 2014

 

 

3. 출판 연도

 

최근 [...],추악한 안목(2018)을 펴냈다.

 

최근 [...],추악한 안목(2019)을 펴냈다.

 

이 책의 도서관 서지 정보 및 판권면을 볼 것.

 

 

참고 사이트:

 

1. https://de.wikipedia.org/wiki/Bettina_Stangneth

 

2. https://www.nytimes.com/2014/12/07/books/review/100-notable-books-of-2014.html?_r=0

 

3. https://portal.dnb.de/opac.htm?method=showFullRecord¤tResultId=auRef%3D122009835%26any¤tPosition=0

 

https://www.rowohlt.de/hardcover/bettina-stangneth-haessliches-sehe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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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것은 바뀐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과 내가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집을 바꾼다. 다정한 인사를 주고받는다. 자전거를 오토바이로 그리고 오토바이를 자동차로 바꾼다. 유리창의 커튼도 바꾸고 일자리도 바꾼다. 편지와 견해와 생각을 주고받는다.

 

물론,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변화를 말하는 동안에도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은 푸르고 투명한 여름이다. 지금은 덥고, 하늘은 우리 머리 위에서 불타고 있다. 하지만 벌써 저녁 무렵이면 무언가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바람이 일고 비구름 냄새가 몰려온다. 이제, 저기 보아라. 나뭇잎들은 붉거나 짙은 갈색으로 서서히 물들어가고, 바다는 이전보다 다소간 더 푸르러지고, 대지는 약간 더 짙은 갈색을 띠고, 멀리 보이는 산들조차도 더욱더 멀어져 보인다. 세월은 모든 것을 그냥 무심하게 변화시킨다.

 

 2

줌치는 사랑의 이야기이다.줌치는 생의 최초의 아침에 만났던 처음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줌치처음사랑의 조약돌이 어떻게 마음의 호수 한복판에 떨어졌고, 그때 생겨난 사랑의 파문이 어떻게 퍼져 나갔으며, 그 파문이 호숫가에 달하기도 전에 어떻게 사라져버렸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줌치처음사랑을 단순히 털어놓는 수준에서 자신의 고해성사를 끝내고 있지는 않다.줌치는 그 처음사랑이 왜 우리에게 사랑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사유를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처음사랑이 그 후에도 계속된 우리들의 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성찰하고 있다. 이 점이야말로 줌치의 사랑 이야기의 미덕이다.

 

따라서줌치모든 것은 바뀐다라는 명제를 자신의 첫 문장으로 삼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또한 첫사랑을 반추할 때면 으레 감정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달콤함과 안타까움, 씁쓸함의 소용돌이에 줌치가 허망하게 좌초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성찰이 베푸는 힘 때문이다.

 

줌치는 사랑의 황금 사원을 찾아 떠나는 모슨 순례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며, 그들의 지친 영혼을 감싸주고 위로할 영원한 주제곡이다.

 

199410, 린쯔에서

 

박진곤

 

3

내 이야기는 원래 한 문장이면 충분했었을 것이다. 언젠가 나는 자전거 한 대를 선물로 받아서 그걸 장난감 전기기차와 바꾸었고, 전기기차를 주고 다시 개 한 마리를 얻었으며, 그 개를 잃고 연필깎이를 하나 주었으나, 사랑을 위해 그 연필깎이마저 내주어버렸다.

 

 4

사랑은 왜 지속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질문들을 해 본다면 어떨까. 왜 그해 여름은 지나가버렸을까?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여름마저도? 그리고 그 뒤에 계속해서 해마다 돌아온 여름은? 왜 에스더의 아버지는 병이 났을까? 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변할까?

 

5

질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질문들 가운데 대답할 수 없는 것이 허다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이야기를 여기서 마칠 수밖에 없다.

 

6.

아모스 오즈(1939. 5. 4.-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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