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쇄).
Frau Schmitz
이 책에 26번 가량 나오는 표현으로, 모두 “슈미츠 부인”으로 번역되었다.
한데, 우리말의 ‘부인’―부인(婦人), 부인(夫人)―은 모두 결혼한 여자를 의미한다.
반면에, 독일어 ‘Frau’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성인 여자’를 지칭할 때 모두 쓰인다.
따라서 독일어로 Frau Schmitz라는 표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말로 Frau Schmitz―결혼한 적이 없는―를 슈미츠 “부인”으로 번역하기에는 뭔가 어색하다.
(참고로, 영어 번역본은 Frau Schmitz로, 프랑스어 번역본은 Madame Schmitz로 번역했다.)
이 단어―Frau―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프라우 슈미츠’라 번역하고, 독일어 Frau의 쓰임새를 각주를 달아 설명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