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로베르트 발저,세상의 끝, 임홍배 옮김, 문학판, 2018(2).

 

누락

 

그가 마주하는 세계는 침울하고 먹먹하고 캄캄했다. 그는 정 안 되면 유희와 현혹에라도 도취해서 자유의 상실로 인한 끝없는 슬픔을 잊고 싶었고, 노예처럼 사슬에 묶인 채 철창 안을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는 사자의 분노를 이겨내고 싶었다. 그런 생각 끝에 그는 가정교사 집의 여주인을 사랑하게 되었다.(459)

 

그가 마주하는 세계는 침울하고 먹먹하고 캄캄했다. 그는 정 안 되면 유희와 현혹에라도 도취해서 자유의 상실로 인한 끝없는 슬픔을 잊고 싶었고, 노예처럼 사슬에 묶인 채 철창 안을 이리저리, 아무 희망 없이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는 사자의 분노를 이겨내고 싶었다. 그런 생각 끝에 그는 가정교사 집의 여주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Trübe, plump und dunkel wurde ihm die Welt, und um sich wenigstens an Tändelei und Täuschung zu berauschen, grenzenlose Trauer um verlorne Freiheit zu vergessen, den Gram des geknechteten, gefesselten Löwen zu überwinden, der im Käfig auf und ab, hoffnungslos auf und ab, auf und ab geht, fiel es ihm ein, sich in die gnädige Frau zu verlieben.

 

hoffnungslos auf und ab

 

= 희망 없이 이리저리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세상의 끝, 임홍배 옮김, 문학판, 2017(12).

 

누락

 

어머니의 무덤이었다. 여기선 모든 것이 속삭이고 귓속말을 하고, 말을 걸고 눈짓을 해오는 것 같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의 생시 모습이 얼굴과 함께, 얼굴의 고결한 표정과 함께, 푸른 잔디가 깔린 조용한 무덤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부터 면사포처럼 살포시 올라왔다. 하지만 슬프지는 않았다.(37)

 

어머니의 무덤이었다. 여기선 모든 것이 속삭이고 귓속말을 하고, 말을 걸고 눈짓을 해오는 것 같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의 생시 모습이 얼굴과 함께, 얼굴의 고결한 표정과 함께, 푸른 잔디가 깔린 조용한 무덤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부터 면사포처럼 살포시 올라왔다. 오래 나는 거기 서 있었다. 하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독일어 원문: Es war das Grab meiner Mutter. Da schien alles nun zu flüstern und zu lispeln, zu reden und zu deuten. Das lebendige Bild der Lieben und der Verehrten stieg mit seinem Gesicht und mit des Gesichtes edlem Ausdruck sanft und schleierhaft hinauf aus des grünen, stillen Grabes unfaßbarer Tiefe. Lange stand ich da. Doch nicht traurig.

 

lange stand ich da

 

= 오래 나는 거기 서 있었다

 

빠진 문장을 보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세상의 끝, 임홍배 옮김, 문학판, 2017(12).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오후 시간이 지나고 저녁이 되자 저녁노을이 물들고 새들이 놀랍도록 구슬프고 달콤하게 노래하기 시작했다. 게으름뱅이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어쩐지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아련한 슬픔이 밀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은 어떤 짐승이 나오더라도 버티기로 각오했고, 그런 것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24-25)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오후 시간이 지나고 저녁이 되자 저녁노을이 물들고 새들이 놀랍도록 구슬프고 달콤하게 노래하기 시작했다. 게으름뱅이는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어쩐지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아련한 슬픔이 밀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은 그런 감정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었고, 그런 것은 아예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독일어 원문: Das ging so, bis es Nachmittag und Abend wurde, wo das Abendrot sich zeigte und die Singvögel anfingen wunderbar wehmütig und süss zu singen. Der Bursche lauschte. Es wollte ihn ein Bangen besuchen. Ein Weh wollte ihn beschleichen. Aber er war auf den Besuch gefasst, und da tat er, als merke er nichts davon.

 

auf den Besuch gefasst sein

 

= 방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세상의 끝, 임홍배 옮김, 문학판, 2017(12).

 

누락

 

나는 묘지 마당 안으로 들어가서 오래 되고 조용한 신성한 무덤들로 향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답고 싱싱한 신록이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정결한 손길로 나를 맞아주었다. 온 사방이 고요했다.(36)

 

나는 묘지 마당 안으로 들어가서 오래 되고 조용한 신성한 무덤들로 향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답고 싱싱한 신록이 달콤하고 사랑스럽고 정결한 손길로 나를 맞아주었다. 가볍게 나는 자갈이 깔린 길을 걸어 나갔다. 온 사방이 고요했다.

 

독일어 원문: Ich kam in den Totenhof hinein zu den alten, stillen, heiligen Gräbern, und hier empfing mich wie mit süßen, lieben, keuschen Armen ein so schönes, frisches Grün, wie ich es nie gesehen. Leise schritt ich auf dem kiesbelegten Wege vorwärts. Es war alles so still.

 

leise schritt ich auf dem kiesbelegten Wege vorwärts

 

= 가볍게 나는 자갈이 깔린 길을 걸어 나갔다

 

빠진 문장을 보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베르트 발저,세상의 끝, 임홍배 옮김, 문학판, 2017(12).

 

누락

 

하지만 친구가 계속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알아차리자 개는 따라가기를 단념하고 다시 농가로 돌아갔고, 젊은이는 계속 정처 없이 길을 갔다.(304-305)

 

하지만 친구가 계속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알아차리자 개는 따라가기를 단념하고 다시 농가로, 본래 임무로 돌아갔고, 젊은이는 계속 정처 없이 길을 갔다.

 

독일어 워문: Als indessen der Hund sah, daß sein Freund weiter und weiter ging, hielt er mit Begleiten inne und kehrte wieder zum Bauernhazs und zu seiner Pflicht zurück, und der Bursche wanderte weiter, [...].

 

zu seiner Pflicht zurückkehren

 

= 책무로 돌아가다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