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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는 신비주의를 하나님과의 만남을 목표로 하는 영적 체험의 형태로 정의한다. 신비주의는 영적 체험의 집약된 형태를 이루지만, 이것을 환상, 환청, 황홀경 같은 영적 절정 체험의 의미로만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신비주의적 체험이 그러한 현상들을 동반할 수 있다. 하지만 십자가의 요한이 표현한 바와 같이, 영적 시련인 ‘어두운 밤’의 체험 또한 정확히 신비주의에 속한다.

 

Im Folgenden verstehe ich unter Mystik Formen spiritueller Erfahrung mit dem Ziel der Gottesbegegnung. Mystik stellt eine Intensivform geistlicher Erfahrung dar, wobei dies nicht einseitig im Sinne von spirituellen Gipfelerfahrungen zu verstehen ist, etwa von Visionen, Auditionen und Elevationen. Mystische Erfahrungen können von solchen Erscheinungen begleitet sein. Aber genauso gehören zur Mystik Erfahrungen der Anfechtung, der „dunklen Nacht“, wie Johannes vom Kreuz formuli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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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 연구사에서 일종의 신비주의 문헌의 정전이 형성되어 왔다. 이러한 문헌적 증언은 신비주의에 관한 모든 학문적 연구의 결정적인 토대이다. 이 정전에는 서로 다른 내용을 다루는 다양한 서술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가운데에는 신비적 체험을 가능한 한 진정성 있게 기술하는 데 초점을 두는 텍스트들이 있다. 이러한 텍스트들은 무엇보다 은유와 언어적 이미지에 의존하는데, 그 표현들은 자연과 일상, 그리고 특히 우정·사랑·에로티시즘과 같은 인간관계의 영역에서 나온다.


Im Lauf der Forschungsgeschichte hat sich eine Art Kanon von mystischen Texten herauskristallisiert. Diese literarischen Zeugnisse sind die entscheidende Grundlage jeder wissenschaftlichen Beschäftigung mit der Mystik. Jener Kanon umfasst Ausführungen unterschiedlichen Inhalts. Zu ihm gehören einmal Texte, in denen die möglichst authentische Beschreibung des mystischen Erlebnisses vor allem mithilfe von Metaphern und Sprachbildern (aus der Natur, dem Alltag und nicht zuletzt aus dem zwischenmenschlichen Bereich von Freundschaft, Liebe und Erotik) im Vordergrund ste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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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는 “불분명한 윤곽과 많은 가능한 내용이 담긴 복합개념”이다. 그래서 신비주의에 관해 말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시작부터 개념 정의와 신비주의 이해를 확정해야 한다. 여기에서 나는 그것을 하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잠정적이고 개략적인 시도이다. 이는 이 책의 기술에 일종의 이정표 역할을 하며 또 독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책을 써가는 동안 이 잠정적인 개념은 완성될 것이다. 나는 개념을 확정할 때 기독교 신비주의에 집중할 것이다. 물론 다른 종교의 신비주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Mystik“ ist ein „Containerbegriff mit unklaren Konturen und vielen möglichen Inhalten“. Für jeden, der sich zur Mystik äußert, ist es darum notwendig, zu Beginn eine Begriffsdefinition vorzunehmen, zu präzisieren, was er unter Mystik versteht. Das möchte ich hiermit tun, allerdings in vorläufiger und skizzenhafter Weise, um eine Art Wegbeschreibung für die folgenden Kapitel zu liefern und den Leserinnen und Lesern damit die Orientierung zu erleichtern. Im weiteren Verlauf des Buches soll diese Skizze dann entfaltet werden. Ich konzentriere mich bei der Begriffsbestimmung auf die christliche Mystik, ohne die Mystik der anderen Religionen aus den Augen zu verlie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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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첫 문장

 

1

『논어(論語)』의 독일어 번역본의 제목은 『대화들(Gespräche)』이다.

 

2

『논어(論語)』 한국어 번역본 대부분의 첫 문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3

뮌헨대학교 중국학 교수 Hans van Ess의 번역(2023년):

 

[...] 누군가 뭔가를 이해하지 못해도 화내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고귀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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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든 것은 바뀐다. 대부분의 내 친구들과 내가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집을 바꾼다. 다정한 인사를 주고받는다. 자전거를 오토바이로 그리고 오토바이를 자동차로 바꾼다. 유리창의 커튼도 바꾸고 일자리도 바꾼다. 편지와 견해와 생각을 주고받는다.

 

물론, 우리가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변화를 말하는 동안에도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은 푸르고 투명한 여름이다. 지금은 덥고, 하늘은 우리 머리 위에서 불타고 있다. 하지만 벌써 저녁 무렵이면 무언가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바람이 일고 비구름 냄새가 몰려온다. 이제, 저기 보아라. 나뭇잎들은 붉거나 짙은 갈색으로 서서히 물들어가고, 바다는 이전보다 다소간 더 푸르러지고, 대지는 약간 더 짙은 갈색을 띠고, 멀리 보이는 산들조차도 더욱더 멀어져 보인다. 세월은 모든 것을 그냥 무심하게 변화시킨다.

 

 2

『줌치』는 사랑의 이야기이다.『줌치』는 생의 최초의 아침에 만났던 ‘처음’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줌치』는 ‘처음’사랑의 조약돌이 어떻게 마음의 호수 한복판에 떨어졌고, 그때 생겨난 사랑의 파문이 어떻게 퍼져 나갔으며, 그 파문이 호숫가에 달하기도 전에 어떻게 사라져버렸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줌치』는 ‘처음’사랑을 단순히 털어놓는 수준에서 자신의 고해성사를 끝내고 있지는 않다.『줌치』는 그 ‘처음’사랑이 왜 우리에게 ‘첫’사랑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사유를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처음’사랑이 그 후에도 계속된 우리들의 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성찰하고 있다. 이 점이야말로 『줌치』의 사랑 이야기의 미덕이다.

 

따라서『줌치』가 “모든 것은 바뀐다”라는 명제를 자신의 첫 문장으로 삼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또한 ‘첫사랑’을 반추할 때면 으레 감정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달콤함과 안타까움, 씁쓸함의 소용돌이에 ‘줌치’가 허망하게 좌초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성찰이 베푸는 힘 때문이다.

 

『줌치』는 사랑의 황금 사원을 찾아 떠나는 모슨 순례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며, 그들의 지친 영혼을 감싸주고 위로할 영원한 주제곡이다.

 

1994년 10월, 린쯔에서

 

박진곤

 

3

내 이야기는 원래 한 문장이면 충분했었을 것이다. 언젠가 나는 자전거 한 대를 선물로 받아서 그걸 장난감 전기기차와 바꾸었고, 전기기차를 주고 다시 개 한 마리를 얻었으며, 그 개를 잃고 연필깎이를 하나 주었으나, 사랑을 위해 그 연필깎이마저 내주어버렸다.

 

 4

사랑은 왜 지속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여러 가지 다른 질문들을 해 본다면 어떨까. 왜 그해 여름은 지나가버렸을까?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온 여름마저도? 그리고 그 뒤에 계속해서 해마다 돌아온 여름은? 왜 에스더의 아버지는 병이 났을까? 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변할까?

 

5

질문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질문들 가운데 대답할 수 없는 것이 허다하다. 그러므로 나는 이 이야기를 여기서 마칠 수밖에 없다.

 

6.

아모스 오즈(1939. 5. 4.-201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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