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칵테일파티, 마리클로드와 사비나의 대화.

 

이 대화를 듣는 프란츠, 마리클로드에 대한 심리 분석.

 

마리클로드는 사비나가 목에 건 도자기 목걸이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는 아주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뭐예요? 흉측해라!>

[...]

<내가 직접 만들었어요.>

<내가 보기엔 진짜 흉해요. 그 목걸이는 걸지 마세요!> 연이어서 마리클로드는 큰 목소리로 반복했다.

예쁘건 추하건 간에, 보석이 그의 부인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다는 것을 프란츠는 알았다. 그녀가 추하게 보려고 한다면 추한 것이고 예쁘게 보면 예쁘다는, 그런 식이었다. 그녀 친구들의 보석은 가타부타 말할 것 없이 예뻤다. [...]

그렇다면 사비나가 손수 만든 보석을 추하게 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 사비나의 보석이 흉하다고 마리클로드가 말한 이유는 그녀가 그런 말을 감히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 마리클로드는 사비나에게 그녀의 보석이 추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그런 선언을 한 것이다.”(178-179쪽,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마리클로드는 사비나가 목에 건 도자기 목걸이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는 아주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뭐예요? 흉측해라!>

[...]

<내가 직접 만들었어요.>

<내가 보기엔 진짜 흉해요. 그 목걸이는 걸지 마세요!> 연이어서 마리클로드는 큰 목소리로 반복했다.

예쁘건 추하건 간에, 액세서리가 그의 부인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다는 것을 프란츠는 알았다. 그녀가 추하게 보려고 한다면 추한 것이고 예쁘게 보면 예쁘다는, 그런 식이었다. 그녀 친구들의 액세서리는 가타부타 말할 것 없이 예뻤다. [...]

그렇다면 사비나가 손수 만든 액세서리를 추하게 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 사비나의 액세서리가 흉하다고 마리클로드가 말한 이유는 그녀가 그런 말을 감히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 마리클로드는 사비나에게 그녀의 액세서리가 추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그런 선언을 한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un/le(s) bijo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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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영혼의 상태와 말 건넴, 그 결과에 관한 테레자의 성찰.

 

한 장면이 그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막 나온 그녀의 육체가 버림받은 알몸으로 입구에 서 있던 모습. 분노한 영혼이 그녀의 내장 속에서 전율했더랬다. 그 순간 방 안에 있던 남자가 그녀의 영혼에게 다가섰다면,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고 그의 품에 안겼을 것이다.

[...]

사랑이 탄생하는 순간은 이런 것과 유사하리라는 것을 테레자는 알았다. 여자는 분노에 찬 영혼을 부르는 목소리에 저항하지 않는다. 남자는 자기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영혼의 여자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토마시는 결코 사랑의 함정 앞에서 안전하지 못하고, 테레자는 매시간, 매분마다 그를 위해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263쪽, 부분삭제 인용)

 

한 장면이 그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막 나온 그녀의 육체가 버림받은 알몸으로 입구에 서 있던 모습. 겁에 질린 영혼이 그녀의 내장 속에서 전율했더랬다. 그 순간 방 안에 있던 남자가 그녀의 영혼에게 다가섰다면,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고 그의 품에 안겼을 것이다.

[...]

사랑이 탄생하는 순간은 이런 것과 유사하리라는 것을 테레자는 알았다. 여자는 겁에 질린 영혼을 부르는 목소리에 저항하지 않는다. 남자는 자기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영혼의 여자에게 저항하지 않는다. 토마시는 결코 사랑의 함정 앞에서 안전하지 못하고, 테레자는 매시간, 매분마다 그 때문에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어 원문: [...] L’âme, épouvantée, tremble dans ses entrailles. [...]

[...]

C’est à cela que ressemble, Tereza le sait, l’instant où naît l’amour : la femme ne résiste pas à la voix qui appelle son âme épouvantée ; l’homme ne résiste pas à la femme dont l’âme devient attentive à sa voix. Tomas n’est jamais en sécurité devant le piège de l’amour et Tereza ne peut que trembler pour lui à chaque heure, à chaque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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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누락(13)

 

제비를 보고 발기하고, 공격적이고 우매한 섹스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도 테레자를 사랑할 수 있는 세계.”(381)

 

제비를 보고 발기하고, 섹스라는 공격적인 어리석음의 괴롭힘을 받지 않으면서도 테레자를 사랑할 수 있는 세계.

그는 다시 잠들었다.

 

프랑스어 원문: [...] un monde où l’on est en érection à la vue d’une hirondelle et où il peut aimer Tereza sans être importuné par la bêtise agressive de la sexualité.

Il se rendormit.

 

프라하가 추해졌다고 생각하는 토마시와 테레자.

 

테레자는 시골 이주를 제안한다.

 

테레자가 말을 이었다. <조그만 오두막에 손바닥만 한 정원도 가질 테고 카레닌도 좋아할 거야.>

<그래.> 토마시는 진짜 시골에 가서 살면 어떨지 상상해 보려고 애썼다.”(375, 문장부호 수정인용)

 

테레자가 말을 이었다. <조그만 오두막에 손바닥만 한 정원도 가질 테고 카레닌도 좋아할 거야.>

<그래.> 토마시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들이 진짜 시골에 가서 살면 어떨지 상상해 보았다.”

 

프랑스어 원문: [...] dit Tomas.

Puis il tenta d’imaginer ce qui se passerait, s’ils allaient vraiment vivre à la campa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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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한때 인간은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규칙적인 박동 소리를 듣고 놀라 기겁을 하며 이것이 무엇일까 궁금해 한 적인 있었다. 육체처럼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 자기와 일체를 이룬다고 인간은 생각할 수 없었다. 육체는 껍데기고, 그 안에서 뭔가가 보고, 듣고, 두려워하고, 생각하고, 놀라는 것이다. 이 무엇, 남아 있는 잔금, 육체로부터 추론된 것, 이것이 영혼이다.”(71)

 

한때 인간은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규칙적인 박동 소리를 듣고 놀라 기겁을 하며 이것이 무엇일까 궁금해 한 적인 있었다. 육체처럼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 자기와 일체를 이룬다고 인간은 생각할 수 없었다. 육체는 껍데기고, 그 안에서 뭔가가 보고, 듣고, 두려워하고, 생각하고, 놀라는 것이다. 이 무엇, 육체가 제거된 잔존하는 나머지, 이것이 영혼이다.”

 

프랑스어 원문: [...] Le corps était une cage et à l’intérieur quelque chose regardait, écoutait, s’effrayait, pensait et s’étonnait ; ce quelque chose, ce reliquat qui subsistait, déduction faite du corps, c’était l’â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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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도구

 

기자와 아들의 설득.

 

이제, 서명을 하려고 정치범 사면 탄원서를 받아 든 토마시.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볼펜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349, 문장부호 수정인용)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만년필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

 

프랑스어 원문: [...] Son fils lui tendit un stylo et ajouta : « Il y a des idées qui sont comme un attent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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