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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이야기꾼 에세이』, 김정아 옮김, 현대문학, 2025(10).

 

결혼식을 여드레 앞두고 땅속에 들어갔다가 여태 안 나오고 있었거든.(226쪽)

 

→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땅속에 들어갔다가 여태 안 나오고 있었거든.

 

독일어 원문: Acht Tage vor der Hochzeit ist er auf die Grube gegangen und nimmer gekommen.

 

• 번역을 바로잡았다.

 

• 독일어 숙어에 주의할 것:

 

acht Tage = eine Woche

 

https://www.dwds.de/wb/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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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이야기꾼 에세이』, 김정아 옮김, 현대문학, 2025(10).

 

[...], 황제 레오폴드 2세도 마찬가지로 무덤으로 들어갔다. 나폴레옹은 프러시아를 차지했고, 영국군은 코펜하겐을 폭격했고, 농부들은 심고 거두었다.(40쪽, 146쪽, 224-225쪽)

 

→ [...], 황제 레오폴트 2세도 마찬가지로 무덤으로 들어갔다. 나폴레옹은 프로이센을 차지했고, 영국군은 코펜하겐을 폭격했고, 농부들은 심고 거두었다.

 

독일어 원문: [...] und der Kaiser Leopold der Zweite ging auch ins Grab. Napoleon eroberte Preußen, und die Engländer bombardierten Kopenhagen, und die Ackerleute säeten und schnitten.

 

• 인명과 국명을 바로잡았다.



최종 편집: 2026.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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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 b, 2017(4).

 

심철민 선생님께

 

1

번역문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이 파시즘에 맞서,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로써 대답한다.(101쪽)

 

→ 이 파시즘에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로써 대답한다.

 

Der Kommunismus antwortet ihm [=dem Faschismus] mit der Politisierung der Kunst.

 

 

3

독일어 원문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맞서’를 굳이 집어넣어서 번역해야 할 근거는 없어 보입니다.

 

 

4

①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로써 파시즘에 맞서고 있다.(반성완)

 

② 이러한 파시즘의 태도에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라는 대답으로 맞서고 있다.(차봉희)

 

③ 공산주의는 예술의 정치화로써 파시즘에 맞서고 있다.(최성만)

 

 

5

기존 번역본들을 살펴보고, 선생님께서 ‘맞서’를 넣어 번역하신 이유를 조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6

번역에도 ‘선점 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후발 번역은, 선행 번역이 수행한 텍스트 읽기 방식과 어휘 선택에 매여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헤르만 헤세의『데미안』번역본 같은 경우에도, 이 선점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가능하다면,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7

1983년, 반성완의 번역이 ‘맞서’를 삽입한 것은 나름 이해할만 합니다. 이념의 시대였기에.

 

하지만, 2017년 선생님의 번역에까지 이 선점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

“세대마다 문학의 고전은 새로 번역되어야 한다.” 너무나도 익숙한, 어쩌면 진부하기까지 한, 어느 출판사의 광고 문안이지만, 여기에 담긴 정신만은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입니다.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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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 b, 2017(4).

 

심철민 선생님께

 

1

원본과 필사본, 원문과 번역문 사이에는 질적 차이 외에도 양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누락이 좋은 예입니다.

 

 

2

“영상언어Bildsprache는 아직 충분히 무르익었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 눈이 아직 그것에 부응할 만큼의 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상언어로 표현되어 있는 것에 대한 숭배Kult도 아직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48쪽)

 

→ “영상언어Bildersprache는 아직 충분히 무르익었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 눈이 아직 그것에 부응할 만큼의 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상언어로 표현되어 있는 것에 대한 경의도, 숭배Kult도 아직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3

독일어 원문: Die Bildersprache ist noch nicht zur Reife gediehen, weil unsere Augen ihr noch nicht gewachsen sind. Noch gibt es nicht genug Achtung, nicht genug Kult für das was sich in ihr ausspricht.

 

 

4

한 단어―Achtung, 프랑스어 원문: respect―가 빠져서 보완했습니다. 아울러, Bildersprache의 표기도 바로잡았습니다.

 

 

5

누락은 번역자의 ‘원죄(原罪)’일지도 모릅니다. 출판사 편집자가 대조독을 통해 원문과 번역문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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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심철민 옮김, 도서출판 b, 2017(4).

 

심철민 선생님께

 

1

번역문, 원문에 명사 ‘Natur’가 다섯 차례 나옵니다.

 

그 가운데 한 문장입니다.

 

 

2

So wird handgreiflich, daß es eine andere Natur ist, die zu der Kamera als die zum Auge spricht.

 

 

3

81쪽, 번역문:

 

이리하여 카메라에게 말을 거는 자연은 육안에게 말을 거는 자연과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 이리하여 카메라에게 말을 거는 특성은 육안에게 말을 거는 특성과는 다른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4

무언가 착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여기서 ‘Naur’는 ‘자연’이 아닙니다.

 

자연(自然)은, 정관사 die와 함께 씁니다: die Natur.

 

 

부정관사―eine―와 함께 쓰면, ‘특성’이나 ‘본질’을 의미합니다.

 

 

5

기존 번역본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따라서 카메라에 나타나는 것은 육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성질의 것임이 분명하다.(반성완)

 

② 따라서 카메라에 나타나는 것은 육안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성질의 것임이 분명하다.(최성만)

 

③ 이렇게 볼 때 카메라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과 육안을 통해서 포착되는 것은 다른 성질의 것이라는 점이 쉽게 이해될 수 있겠다.(차봉희)

 

 

6

하지만, 반성완과 최성만도 유사한 실수를 하고 있습니다.

 

벤야민의 다른 글, <사진의 작은 역사>에 위쪽의 독일어 원문과 비슷한 대목이 나옵니다.

 

 

(벤야민은 이 대목을 나중에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2판 16절과, 3판 13절에 끼워 넣은 것입니다.)

 

 

7

Es ist ja eine andere Natur, welche zur Kamera als zum Auge spricht [...]

 

① 카메라에 비치는 자연은 눈에 비치는 자연과 다르기 때문이다.(반성완)

 

→ 카메라에 비치는 특성은 눈에 비치는 특성과 다르기 때문이다.

 

 

② 카메라에 비치는 자연은 눈에 비치는 자연과 다른 법이다.(최성만)

 

→ 카메라에 비치는 특성은 눈에 비치는 특성과 다른 법이다.

 

 

8

김화영은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기존 번역본―특히, 이휘영의 번역―을 참고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번역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선학(先學)들이 축적해 놓은 원문 텍스트 이해와 한국어 표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그 토대 위에서 자신의 이해와 표현 가능성을 확장해 가는 번역 방법과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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