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시작은, 물을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를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교제 문제로 바꿔 버린 것은 우물가의 여인이었다.
물을 요청한 사람은 이를 다시 앎의 문제로 바꾸고, 이 조건이 충족되었더라면 오히려 여인이 자신에게 물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인은 실제적인 사실을 언급한다. 물을 뜰 도구가 어디에 있느냐? 당신은 물 긷는 도구조차 없지만, 이 우물을 파서 우리에게 물려 준 조상은 바로 야곱이다. 당신은 그런 우리 조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물을 요청한 사람은 두 가지 물을 구분해서 이야기한다. 이 우물의 물은 마셔도 다시 목마르게 된다. 하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고 끝없이 솟아나는 생명수이다.
우물가의 대화는 계속된다.
─Angelika Kauffman, Christus und die Samariterin am Brunnen, 1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