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어 슈토름,임멘 호수 외, 배정희 옮김, 문학동네, 2018(5), 7-57.

 

노인은 모자와 지팡이를 구석에 놓고 안락의자에 앉았는데, 손을 포개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산책의 피로를 풀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갔다. 마침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벽에 걸어둔 그림을 비췄고,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으로 달빛의 밝은 띠가 차츰차츰 밀려들어오는 모습을 뒤쫓았다. 어느덧 눈길이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엘리자베트!” 노인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10)

 

노인은 모자와 지팡이를 구석에 놓고 안락의자에 앉았는데, 손을 포개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산책의 피로를 풀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앉아 있는 동안, 날은 서서히 어두워져갔다. 마침내 창문을 통해 들어온 달빛이 벽에 걸어둔 그림을 비췄고,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두 눈으로 달빛의 밝은 띠가 차츰차츰 밀려들어오는 모습을 뒤쫓았다. 어느덧 달빛의 밝은 띠가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엘리자베트!” 노인은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독일어 원문: Nachdem der Alte Hut und Stock in die Ecke gestellt hatte, setzte er sich in den Lehnstuhl und schien mit gefalteten Händen von seinem Spaziergange auszuruhen. Wie er so saß, wurde es allmählich dunkler; endlich fiel ein Mondstrahl durch die Fensterscheiben auf die Gemälde an der Wand, und wie der helle Streif langsam weiter rückte, folgten die Augen des Mannes unwillkürlich. Nun trat er über ein kleines Bild in schlichtem, schwarzen Rahmen. »Elisabeth!« sagte der Alte leise; [...]

 

nun trat er[=der helle Streif] über ein kleines Bild in schlichtem, schwarzen Rahmen

 

= 어느덧 달빛의 밝은 띠가 소박한 검정 액자틀 속 자그마한 그림에 가닿았다

 

주어는 눈길이 아닌, ‘달빛의 밝은 띠’.

 

문장을 바로잡았다.

 

 

 

이 장면을 묘사한 삽화(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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