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과 가라지

 

정치범 사면 탄원서.

 

서명 요청을 받은 토마시.

 

아들이 그의 생각을 끊었다. <핵심은 이 나라에 아직도 두려움이 없는 소수의 남자와 여자 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죠. 알곡과 독보리를 분리해 내는 일이지요.>

토마시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범과 무슨 상관이 있담! 사면을 얻어 내는 것과, 알곡과 독보리를 구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같은 문제가 아니다.”(345, 문장부호 수정인용)

 

아들이 그의 생각을 끊었다. <핵심은 이 나라에 아직도 두려움이 없는 소수의 남자와 여자 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죠. 알곡과 가라지를 분리해 내는 일이지요.>

토마시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범과 무슨 상관이 있담! 사면을 얻어 내는 것과, 알곡과 가라지를 구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같은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어 원문: [...] de séparer le bon grain de l’ivraie.

 

(이 문구의 출전은 신약성서 <마태복음> 13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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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12)

 

토마시는 경찰이 자신을 이용해 먹는 것을 막으려고 그렇게 처신했노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터놓고 말하자면 그런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경찰이 그의 서명이 딸린 위조 성명서를 공개한다는 것은 거의 개연성 없는 일이었다.”(324)

 

토마시는 경찰이 자신을 이용해 먹는 것을 막으려고 그렇게 처신했노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터놓고 말하자면 그런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이런 종류의 사례들이 실제로 일어났다.), 경찰이 그의 서명이 딸린 위조 성명서를 공개한다는 것은 거의 개연성 없는 일이었다.”

 

프랑스어 원문: Il nous répondrait qu’il avait agi ainsi pour empêcher la police d’abuser de lui. Mais, franchement, même si c’était théoriquement possible (des cas de ce genre se sont réellement produits), il n’était guère probable que la police fit publier une fausse déclaration suivie de sa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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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페라단

 

마리클로드가 개최한 칵테일 파티.

 

마리안은 정치 이야기가 싫다.

 

같은 무리에 있던 두 남자는 실제 앞으로 다가올 프랑스 선거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대화를 이끌어야만 한다고 느꼈던 마리안은, 이탈리아 서정 오페라단이 로시니의 오페라를 공연할 예정인 그랑테아트르에 다음 주에 갈 것인지 두 남자에게 물었던 것이다.”(177-178)

 

같은 무리에 있던 두 남자는 실제 앞으로 다가올 프랑스 선거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대화를 이끌어야만 한다고 느꼈던 마리안은,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로시니의 오페라를 공연할 예정인 그랑테아트르에 다음 주에 갈 것인지 두 남자에게 물었던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Effectivement, deux hommes debout dans le même groupe parlaient des prochaines élections françaises. Marie-Anne, qui se sentait tenue de diriger la conversation, demanda aux deux hommes s’ils iraient la semaine prochaine au Grand-Théâtre où une troupe lyrique italienne devait interpréter un opéra de Rossini.

 

troupe lyrique italienne = 이탈리아 오페라단

 

여기서, lyrique서정시의라는 뜻이 아닌 오페라의라는 의미.

 

서정 오페라라는 말 자체도 생소하거니와 한 낱말의 뜻, 두 가지를 겹쳐 쓸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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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용어

 

학창 시절 사비나.

 

골짜기 작은 마을의 미사에 우연히 참석한다.

 

사제가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한 구절을 말하면, 사람들은 뒤를 이어 입을 모아 이를 되받았다. 위령(慰靈) 기도였다. [...]

그녀가 이 교회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이 교회와 위령 기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소란스러운 노래 속에서 며칠을 보냈던 청년 노동대와 비물질적으로 유사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임을 그녀는 잘 알았다. 미사는 마치 배반당한 세계처럼 느닷없이, 음성적으로 그녀에게 나타났기에 아름다웠다.”(183-184)

 

사제가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한 구절을 말하면, 사람들은 뒤를 이어 입을 모아 이를 되받았다. 연도(連禱)였다. [...]

그녀가 이 교회에서 예기치 않게 만난 것은 신이 아니라 아름다움이었다. 이 교회와 연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녀가 소란스러운 노래 속에서 며칠을 보냈던 청년 노동대와 비물질적으로 유사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임을 그녀는 잘 알았다. 미사는 마치 배반당한 세계처럼 느닷없이, 몰래 그녀에게 나타났기에 아름다웠다.”

 

프랑스어 원문: Le prétre prononçait une phrase d’une voix mélodieuse et les gens la reprenaient en chœur après lui. C’était des litanies. [...]

Ce qu’elle avait rencontré inopinément dans cette église, ce n’était pas Dieu mais la beauté. En même temps, elle savait bien que cette église et ces litanies n’étaient pas belles en elles-mêmes, mais belles grâce à immatériel voisinage avec le Chantier de la jeunesse où elle passait ses jours dans le vacarme des chansons. La messe était belle de lui être apparue soudainement et clandestinement comme un monde trahi.

 

litanie = 연도(連禱)

 

다음 <가톨릭 사전>의 설명을 참고할 것:

 

연도(連禱): 청원 기도나 탄원 기도로 만들어진 대중적인 화답 기도이다. 주송자가 연도를 노래하거나 외우면, 신도들은 정해진 문구로 응답한다.

 

위령 기도(慰靈祈禱): ()에 연도(煉禱)라고 하였으며, 세상을 떠난 교우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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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11)

 

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동정심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을까? 일생 동안? 한 달 동안? 딱 일주일만?”(61)

 

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동정심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을까? 일생 동안? 일 년 동안? 한 달 동안? 딱 일주일만?”

 

프랑스어 원문: Toute une année ?

 

다음 날 어머니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이웃집 여자,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동료 여직원, 정기적으로 만나는 두서너 여자들이 찾아온 것이다.”(81)

 

다음 날 어머니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이웃집 여자, 같은 가게에서 일하는 동료 여직원, 그 구()의 여교사, 정기적으로 만나는 두서너 여자들이 찾아온 것이다.”

 

프랑스어 원문: une institutrice du quar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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