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20)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카인의 표적을 설명한다.

 

사람들은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어. 그가 그들을 압도했던 거야, 그와 그의 자손들이. 어쩌면, 아니 분명히, 그것은 편지에 찍히는 소인처럼 정말로 이마에 찍힌 표적은 아니었을 거야. 사람 사는 데 그렇게 단순한 일은 드물어. 오히려 그건 뭔가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그 무엇이었을 거야. 그것은 오히려 시선에 담긴 비범한 정신과 담력이었을 거야. 그 남자에게는 힘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를 겁냈어.”(40)

 

사람들은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어. 그가 그들을 압도했던 거야, 그와 그의 자손들이. 어쩌면, 아니 분명히, 그것은 편지에 찍히는 소인처럼 정말로 이마에 찍힌 표적은 아니었을 거야. 사람 사는 데 그렇게 단순한 일은 드물어. 오히려 그건 뭔가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무시무시한 그 무엇이었을 거야. 그것은 사람들에게 익숙했던 것보다 조금 더 강한, 시선에 담긴 비범한 정신과 담력이었을 거야. 그 남자에게는 힘이 있었고 사람들은 그를 겁냈어.”

 

독일어 원문: Sie wagten nicht ihn anzurühren, er imponierte ihnen, er und seine Kinder. Vielleicht, oder sicher, war es aber nicht wirklich ein Zeichen auf der Stirn, so wie ein Poststempel, so grob geht es im Leben selten zu. Viel eher war es etwas kaum wahrnehmbares Unheimliches, ein wenig mehr Geist und Kühnheit im Blick, als die Leute gewohnt waren. Dieser Mann hatte Macht, vor diesem Mann scheute man sich.

 

빠진 부분을 보완하고, 거기에 맞게 문장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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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와 프란츠 일행은 강가 다리 밑을 배회한다.

 

마침내 우리는 땅바닥에 앉았고, 프란츠는 강물에다 침을 뱉었다. 그애는 어른처럼 보였다. 잇새로 침을 탁 뱉는데 어디든 원하는 곳을 맞췄다. 그가 얘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소년들은 학생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영웅적 행동과 나쁜 짓거리들을 자랑삼아 떠벌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6)

 

마침내 우리는 땅바닥에 앉았고, 프란츠는 강물에다 침을 뱉었다. 그애는 어른처럼 보였다. 잇새로 침을 탁 뱉는데 어디든 원하는 곳을 맞췄다. 얘기가 시작되었다. 그러자 소년들은 학생이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영웅적 행동과 나쁜 짓거리들을 자랑삼아 떠벌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Schließlich setzten wir uns an den Boden. Franz spuckte ins Wasser und sah aus wie ein Mann; er spuckte durch eine Zahnlücke und traf, wohin er wollte. Es begann ein Gespräch, und die Knaben kamen ins Rühmen und Großtun mit allerlei Schülerheldentaten und bösen Streichen. Ich schwieg [...]

 

Es begann ein Gespräch =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착독(錯讀): ‘es’‘er’로 순간적으로 잘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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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의 불안

 

그애와 어울려 있자니 몹시 마음이 조였다. 아버지께서 아시기라도 하면, 이런 만남을 금하시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만이 아니라, 프란츠에 대한 무서움 때문이기도 했다. 그애가 나를 받아들여 나를 다른 애들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기뻤다. 그애는 명령했고, 우리는 복종했다. 그러는 것이, 처음 그애와 함께 있었건만, 마치 오래 해오던 일처럼 여겨졌다.”(16)

 

그애와 어울려 있자니 몹시 마음이 조였다. 아버지께서 아시기라도 하면, 이런 만남을 금하시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프란츠 자체에 대한 무서움 때문이었다. 그애가 나를 받아들여 나를 다른 애들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것은 기뻤다. 그애는 명령했고, 우리는 복종했다. 그러는 것이, 처음 그애와 함께 있었건만, 마치 오래 해오던 일처럼 여겨졌다.”

 

독일어 원문: Ich fühlte mich in seiner Gesellschaft sehr beklommen, nicht weil ich wußte, daß mein Vater mir diesen Umgang verbieten würde, wenn er davon wüßte, sondern aus Angst vor Franz selber. Ich war froh, daß er mich nahm und behandelte wie die andern. Er befahl, und wir gehorchten, es war, als sei das ein alter Brauch, obwohl ich das erstemal mit ihm zusammen war.

 

beklommen, nicht A, sondern B = A가 아닌 B로 불안한

 

싱클레어의 불안은, 아버지와 상관없는 프란츠 존재 그 자체 때문.

 

보완: sel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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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프란츠 크로머의 등장.

 

어느 수업 없는 오후열 번째 생일이 갓 지났을 때였다나는 두 친구와 함께 집 근처를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커다란 아이가 왔다. 열세 살쯤 된 억센 사내아이, 공립학교 학생으로, 재단사의 아들이었다. 그애 아버지는 술꾼이었으며 온 가족이 악명이 나 있었다. 프란츠 크로머는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애가 무서웠다.”(15, 띄어쓰기 수정인용)

 

어느 수업 없는 오후열 번째 생일이 갓 지났을 때였다나는 이웃에 사는 두 친구와 함께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때 커다란 아이가 왔다. 열세 살쯤 된 억세고 거친 사내아이, 공립학교 학생으로, 재단사의 아들이었다. 그애 아버지는 술꾼이었으며 온 가족이 악명이 나 있었다. 프란츠 크로머는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애가 무서웠다.”

 

독일어 원문: An einem freien Nachmittag ich war wenig mehr als zehn Jahre alttrieb ich mich mit zwei Knaben aus der Nachbarschaft herum. Da kam ein größerer dazu, ein kräftiger und roher Junge von etwa dreizehn Jahren, ein Volksschüler, der Sohn eines Schneiders. Sein Vater war ein Trinker und die ganze Familie stand in schlechtem Ruf. Franz Kromer war mir wohl bekannt, ich hatte Furcht vor ihm, [...]

 

zwei Knaben aus der Nachbarschaft = 이웃집 두 소년

 

‘aus der Nachbarschaft’는 배회의 장소가 아니라, 두 소년의 출신을 가리킨다.

 

아울러 빠진 낱말roh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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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들려준 카인 이야기의 파장.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긴, 몹시 긴 시간 동안 카인, 쳐 죽임, 표적은 바로 인식, 회의, 비판에 이르려는 나의 시도들의 출발점이었다.”(44, 띄어쓰기 수정인용)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긴, 몹시 긴 시간 동안 카인, 쳐 죽임, 표적과 결부된 이 일은 바로 인식, 회의, 비판 관한 나의 시도들의 출발점이었다.”

 

독일어 원문: Es war ein Stein in den Brunnen gefallen, und der Brunnen war meine junge Seele. Und für eine lange, sehr lange Zeit war diese Sache mit Kain, dem Totschlag und dem Zeichen der Punkt, bei dem meine Versuche zu Erkenntnis, Zweifel und Kritik alle ihren Ausgang nahmen.

 

Versuche zu Erkenntnis, Zweifel und Kritik = 인식과 회의, 비판에 관한 시도들.

 

여기서 zu는 관계로서 방법과 내용을 말한다. 방향으로서 결과가 아니다.

 

아울러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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