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마치 헤엄이라도 치듯이 허우적거리며 방 밖으로 뛰쳐나온 그는 자기도 모르게 수도원에서 가장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로 도망을 쳤다. 복도와 층계를 지나 트인 곳에 다다르자 그제서야 겨우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는 수도원에서 가장 으슥한 안식처인 안뜰의 회랑(回廊)으로 들어섰다. 두어 개의 푸른 화단을 지나는 동안 맑은 하늘에는 햇살이 가득했고, 서늘하다 못해 냉랭한 지하실 공기를 가르며 달콤한 장미 향기가 은근히 번져왔다.(76, 띄어쓰기 수정인용)

 

마치 헤엄이라도 치듯이 허우적거리며 방 밖으로 뛰쳐나온 그는 자기도 모르게 수도원에서 가장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로 도망을 쳤다. 복도와 층계를 지나 트인 곳에 다다르자 그제서야 겨우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그는 수도원에서 가장 안쪽의 피난처인 안뜰의 회랑(回廊)으로 들어섰다. 두어 개의 초록 화단 위로는 햇살 가득한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고, 서늘하다 못해 냉랭한 지하실 공기를 가르며 달콤한 장미 향기가 은근히 번져왔다

 

독일어 원문: Mit Bewegungen wie ein Schwimmender stürzte er aus der Stube, floh unbewußt in die stillsten, menschenleersten Bezirke des Klosters, durch Gänge, über Treppen, und ins Freie, an die Luft. Er war in die innerste Zuflucht des Klosters, in den Kreuzgang geraten, über den paar grünen Beeten stand klar der sonnige Himmel, durch die kühle steinerne Kellerluft zog in süßen zögernden Fäden der Duft von Rosen

 

über den paar grünen Beeten stand klar der sonnige Himmel

 

= 두어 개의 초록 화단 위로는 햇살 가득한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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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 성당에 고해실은 있었지만 고해실 어디에도 신부님은 보이지 않았다. [...]

이어서 그는 탄식을 하며 높다란 정문 입구 쪽으로 올라가 말없는 석상들을 바라보았다.(350-351)

 

이 성당에 고해실은 있었지만 고해실 어디에도 신부님은 보이지 않았다. [...]

이어서 그는 탄식을 하며 높다란 정문 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와 말없는 석상들을 바라보았다.

 

독일어 원문: Aber wohl gab es Beichtstühle in der Kirche, doch in keinem einen Priester; [...]

Seufzend trat er durchs hohe Portal heraus und sah die schweigenden Steinbilder,

 

heraustretten = 걸어 나오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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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러나 언제까지고 혼자 지내야 하고 또 조용히 잠자는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기거하고 말도 못 붙이는 달아나버리는 짐승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면 견딜 수 없이 슬플 것이다.(145)

 

그러나 언제까지고 혼자 지내야 하고 또 조용히 잠자는 나무줄기 사이에서 기거하고 말도 못 붙이는 달아나버리는 짐승들 사이에서 살아간다면 견딜 수 없이 슬플 것이다.

 

독일어 원문: Aber immer und immer allein zu bleiben und zwischen den stillen schlafenden Baumstämmen zu hausen und zwischen den Tieren zu leben, die vor einem davonliefen und mit denen man nicht sprechen konnte, das würde unerträglich traurig sein.

 

Baumstamm = 나무줄기

 

나뭇가지 = Ast, Zweig, Reis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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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는 너무나 배가 고팠다. 보리빵 반 조각과 우유 한 병, 밀가루 수프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141)

 

그는 너무나 배가 고팠다. 보리빵 반 조각과 우유 한 대접, 밀가루 수프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독일어 원문: O wie hungrig er war! Ein halber Laib Gerstenbrot, eine Schüssel Milch, eine Mehlsuppe was waren das für zauberhafte Erinnerungen!

 

Schüssel = 대접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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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렇지만 나르치스는 얼마 전부터 친구에게 특이하게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대단히 겸손해졌으며, 더 이상 무엇을 가르치려는 듯한 우월감을 갖고 친구를 더 이상 바라보지 않게 되었다. 그 반면 친구는 나르치스한테 경탄해 마지않았다. 나르치스는 그 어떤 신비로운 근원으로부터 길어올린 힘을 친구에게 불어넣어주었다. 그것은 골드문트가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힘이었다. 나르치스는 친구의 비밀에 관여하지 않고도 그의 성숙을 촉진시켜 줄 수 있었다. 그는 친구가 자신의 주도권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았지만, 그러면서 때로는 마음이 서글퍼지기도 했다.(94)

 

그렇지만 나르치스는 얼마 전부터 친구에게 특이하게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골드문트를 경탄해 마지않으면서, 대단히 겸손해졌으며, 더 이상 무엇을 가르치려는 듯한 우월감을 갖고 친구를 더 이상 바라보지 않게 되었다.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그 어떤 신비로운 근원으로부터 힘을 얻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나르치스가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힘이었다. 나르치스는 친구의 비밀에 관여하지 않고도 그의 성숙을 촉진시켜 줄 수 있었다. 그는 친구가 자신의 주도권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았지만, 그러면서 때로는 마음이 서글퍼지기도 했다.

 

독일어 원문: Narziß[N] aber verhielt sich zu seinem Freunde[G] seit einer Weile eigentümlich vorsichtig; sehr bescheiden, gar nicht mehr überlegen und belehrend sah er[N] ihn[G] an, während jener[N] ihn[G] so sehr bewunderte. Er[N] sah Goldmund[G] aus geheimen Quellen her mit Kräften gespeist, die ihm[N] selbst fremd waren; er[N] hatte ihr Wachstum fördern können, hatte aber keinen Anteil an ihnen. Mit Freude sah er[N] den Freund[G] sich von seiner Führerschaft befreien und war doch zuweilen traurig.

 

문장을 바로잡았다.

 

원문에 덧붙인 약자:

 

N = Narziß

 

G = Goldm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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