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전쟁 발발을 앞둔,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대화.

 

“<[...] 그러나 넌 보게 될 거야, 싱클레어. 이건 다만 시작이야. 어쩌면 큰 전쟁이 될 거야. 몸시 큰 전쟁이. 그러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불과해. 새로운 것이 시작되지. 새로운 것이란 날은 것에 매달린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 넌 무얼 할 거니?>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믿어지지 않게 들렸던 것이다.

<모르겠는데, 형은?>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동원령이 내리면 곧바로, 나는 들어가야 해. 대위거든.>

<형이? 그건 전혀 몰랐는데.>”(213-214,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그러나 넌 보게 될 거야, 싱클레어. 이건 다만 시작이야. 어쩌면 큰 전쟁이 될 거야. 몸시 큰 전쟁이. 그러나 이것도 그저 처음에 불과해. 새로운 것이 시작되지. 새로운 것이란 날은 것에 매달린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겠지. 넌 무얼 할 거니?>

나는 당혹스러웠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아직 낯설고 믿어지지 않게 들렸던 것이다.

<모르겠는데, 형은?>

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동원령이 내리면 곧바로, 나는 들어가야 해. 소위거든.>

<형이? 그건 전혀 몰랐는데.>”

 

독일어 원문: [...]

Er zuckte die Achseln.

»Sobald mobilisiert wird, rücke ich ein. Ich bin Leutnant

»Du? Davon wußte ich kein Wort.«

 

Leutnant = 소위

 

대위 = Hauptmann

 

 

2. 테어도어 폰타네,에피 브리스트, 김영주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9(9).

 

에피는 자기 집 정원에서 이웃에 사는 세 아가씨베르타, 헤르타, 훌다와 유쾌한 대화에 빠져 이렇게 말한다.

 

“[...] 엄마는 여러 가지 경험도 많고 안정감과 품위가 있어. 아빠처럼 어설픈 데가 조금도 없어. 내가 젊은 중위라면 난 우리 엄마에게 반했을 거야.”(14쪽, 부분삭제 인용)

 

“[...] 엄마는 여러 가지 경험도 많고 안정감과 품위가 있어. 아빠처럼 어설픈 데가 조금도 없어. 내가 젊은 소위라면 난 우리 엄마에게 반했을 거야.”

 

독일어 원문: Wenn ich ein junger Leutnant wäre, so würd ich mich in die Mama verlieben

 

 

Leutnant = 소위, Oberleutnant = 중위, Hauptmann = 대위

 

원뜻에 맞게 번역한 다른 번역본.

 

“[...] 엄마는 모르는 게 없고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우아해. 아빠처럼 눈치 없이 행동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내가 젊은 소위라면 홀딱 반할 것 같아.”(14쪽, 부분삭제 인용)

테어도어 폰타네,에피 브리스트, 한미희 옮김, 문학동네, 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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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쉬는 싱클레어.

 

학교에 가지 않는 오전은 무언가 마력적이고 동화적인 것이었다. 그럴 때 햇살은 방 안으로 어른어른 장난치듯 비쳐들었는데 학교에서 초록 커튼을 따라 떨어졌던 그 햇살이 아니었다.”(29)

 

학교에 가지 않는 오전은 무언가 마력적이고 동화적인 것이었다. 그럴 때 햇살은 방 안으로 어른어른 장난치듯 비쳐들었는데 학교에서 초록 커튼을 내려서 가렸던 그 햇살이 아니었다.”

 

독일어 원문: Der Vormittag ohne Schule war etwas Verzaubertes und Märchenhaftes, die Sonne spielte dann ins Zimmer, und war nicht dieselbe Sonne, gegen die man in der Schule die grünen Vorhänge herabließ.

 

gegen die [Sonne] die grünen Vorhänge herablassen = 해를 가리려고 초록 커튼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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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또 하나의 세계.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거칠고도 잔인한 그 모든 일들이 사방에, 바로 옆 골목, 바로 옆집에서 있었고 경찰 끄나풀들과 부랑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주정뱅이들이 아내를 패고 저녁때면 젊은 여자들의 무리가 뒤엉켜 공장에서 꾸역꾸역 나왔다.”(11, 띄어쓰기 수정인용)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거칠고도 잔인한 그 모든 일들이 사방에, 바로 옆 골목, 바로 옆집에서 있었고 순경들과 부랑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주정뱅이들이 아내를 패고 저녁때면 젊은 여자들의 무리가 뒤엉켜 공장에서 꾸역꾸역 나왔다.”

 

독일어 원문: Alle diese schönen und grauenhaften, wilden und grausamen Sachen gab es ringsum, in der nächsten Gasse, im nächsten Haus, Polizeidiener und Landstreicher liefen herum, Betrunkene schlugen ihre Weiber, Knäuel von jungen Mädchen quollen abends aus Fabriken, [...]

 

Polizeidiener = 경찰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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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 열한 살의 감정 세계

 

아직 열한 살도 안 된 아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사람들도 더러 있을 줄 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내 일을 이야기하지 않겠다. 인간을 보다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겠다. 자신의 감정들의 한 부분을 생각 속에서 수정하기를 익힌 어른은, 어린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생각을 잘못 측정하고, 이런 체험들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그 당시처럼 깊게 체험했으며 괴로워했던 때도 드물다.”(48)

 

아직 열한 살도 안 된 아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사람들도 더러 있을 줄 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내 일을 이야기하지 않겠다. 인간을 보다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겠다. 자신의 감정들의 한 부분을 생각으로 변환하는데 익숙한 어른은, 이런 생각이 어린아이에게 없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런 체험들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 인생에서 그 당시처럼 깊게 체험했으며 괴로워했던 때도 드물다.”

 

독일어 원문: Ich weiß, daß manche nicht glauben werden, daß ein Kind vo n noch nicht elf Jahren so zu fühlen vermöge. Diesen erzähle ich meine Angelegenheit nicht. Ich erzähle sie denen, welche den Menschen besser kennen. Der Erwachsene, der gelernt hat, einen Teil seiner Gefühle in Gedanken zu verwandeln, vermißt diese Gedanken beim Kinde, und meint nun, auch die Erlebnisse seien nicht da. Ich aber habe nur selten in meinem Leben so tief erlebt und gelitten wie damals.

 

A in B verwandeln = AB로 바꾸다.

 

감정이 생각 가운데 수정되는 게 아니라, 감정이 생각으로 바뀌는 것이다.

 

vermissen = 없는 것을 아쉬워하다.

 

번역자는 이 동사를 vermessen재다’, ‘측량하다의 재귀동사 sich vermessen잘못 재다으로 오해했다.

 

아울러, 간접화법의 의미가 분명히 드러나도록 문장을 수정했다.

 

 

번역본 비교

 

자기 느낌의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는 법을 배운 어른들은, 아이에게는 그런 생각이 없으니까 체험도 없으려니 여긴다.(안인희:45)

 

자신의 감정들의 일부를 사고(思考)로 옮기는 법을 익힌 어른은 아이에게는 이런 사고가 없다고 보고 따라서 이런 체험 역시 아이에게는 없다고 생각한다.(김재혁:51)

 

자기 감정의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도록 배워온 어른은, 어린아이에게는 이런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서 아예 그런 체험 자체도 없다고 생각한다.(홍성광:51)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는 법을 배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그런 생각을 할 능력이 없고 그래서 그런 감정을 겪을 수도 없다고 여긴다.(김인순:52)

 

 

자신의 감정 일부를 생각으로 바꾸는 데 익숙한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런 생각을 자로 재듯 측정하고는 그런 체험이 없었다고 판정 내린다.(박종대:55)

 

자신의 감정들의 한 부분을 생각 속에서 수정하기를 익힌 어른은, 어린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생각을 잘못 측정하고, 이런 체험들도 없었다고 생각한다.(전영애:48)

 

 

자신의 감정 어떤 부분을 생각 속에서 수정하는 걸 익힌 어른은 그런 생각을 아이에게 멋대로 적용시켜 그런 체험들이 없다고 한다.(이영임:43)

 

 

 

보완: 2017.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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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주의력과 의지의 집중, 데미안의 설명.

 

예를 들면 나비 종류 중에는 어떤 나방들이 있는데, 암놈이 수놈보다 훨씬 수가 적어. 나비란 다른 동물과 똑같이 번식해. 수컷이 암컷을 수태시키고, 그러면 암컷이 알을 낳지. 그런데 연구자들이 자주 시험해 본 바로는. 이 나방들 중에 암컷이 하나 있으면 밤에 이 암컷에게로 수나방들이 날아오는데, 그것도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오는 거야,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생각해 봐!”(74-75)

 

예를 들면 나비 종류 중에는 어떤 나방들이 있는데, 암놈이 수놈보다 훨씬 수가 적어. 나방은 다른 동물과 똑같이 번식해. 수컷이 암컷을 수정시키고, 그러면 암컷이 알을 낳지. 그런데 연구자들이 자주 시험해 본 바로는. 이 나방들 중에 암컷이 하나 있으면 밤에 이 암컷에게로 수나방들이 날아오는데, 그것도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오는 거야, 여러 시간 떨어진 곳에서! 생각해 봐!”

 

독일어 원문: Es gibt zum Beispiel bei den Schmetterlingen gewisse Nachtfalter, bei denen sind die Weibchen viel seltener als die Männchen. Die Falter pflanzen sich gerade so fort wie alle Tiere, der Mann befruchtet das Weibchen, das dann Eier legt. Wenn du nun von diesen Nachtfaltern ein Weibchen hast es ist von Naturforschern oft probiert worden so kommen in der Nacht zu diesem Weibchen die männlichen Falter geflogen, und zwar stundenweit! Stundenweit, denke dir!

 

befruchten = ‘열매를 맺게 하다’. ‘수정시키다’, ‘수태시키다’.

 

곤충의 경우, ‘수정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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