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발저,『세상의 끝』, 임홍배 옮김, 문학판, 2018(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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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주하는 세계는 침울하고 먹먹하고 캄캄했다. 그는 정 안 되면 유희와 현혹에라도 도취해서 자유의 상실로 인한 끝없는 슬픔을 잊고 싶었고, 노예처럼 사슬에 묶인 채 철창 안을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는 사자의 분노를 이겨내고 싶었다. 그런 생각 끝에 그는 가정교사 집의 여주인을 사랑하게 되었다.(459쪽)
→ 그가 마주하는 세계는 침울하고 먹먹하고 캄캄했다. 그는 정 안 되면 유희와 현혹에라도 도취해서 자유의 상실로 인한 끝없는 슬픔을 잊고 싶었고, 노예처럼 사슬에 묶인 채 철창 안을 이리저리, 아무 희망 없이 이리저리 어슬렁거리는 사자의 분노를 이겨내고 싶었다. 그런 생각 끝에 그는 가정교사 집의 여주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Trübe, plump und dunkel wurde ihm die Welt, und um sich wenigstens an Tändelei und Täuschung zu berauschen, grenzenlose Trauer um verlorne Freiheit zu vergessen, den Gram des geknechteten, gefesselten Löwen zu überwinden, der im Käfig auf und ab, hoffnungslos auf und ab, auf und ab geht, fiel es ihm ein, sich in die gnädige Frau zu verlieben.
• hoffnungslos auf und ab
= 희망 없이 이리저리
•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