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말없이 걸어 들어왔다.”(239-240, 부분삭제 인용)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독일어 원문: [...] Selbst die Freunde der botanischen Universitätsgärten schwiegen betreten.

 

부사 betreten당황한’, ‘놀란을 동사들어서다로 잘못 읽었다.

 

이 문장의 동사는 schwiegen =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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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하커,빈털터리들, 장희창 옮김, 창비, 2008(8).

 

야콥.

 

어머니 안그리트 홀바흐 별세 이후 집안의 변화.

 

그녀는 그의 열두 번째 생일 직전에 세상을 떠났고, 피니 고모가 그와 그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점심때마다 요리를 해주었다. [...]

어머니가 죽은 야콥은 몇 주 동안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피니 고모와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피니 고모는 시누이 안그리트의 서재를 조금씩 치워나갔고, 짜증스럽긴 했지만 남동생이 하는 일그의 직업인 우직한 사무원은 말하자면 남동생이 자기 부인에게 바친 선물과도 같았다에는 조금도 간섭하지 않았다. 다만 서랍에 들어 있던 편지와 사진들은 치웠다. 그리고 다른 가구들을 들였다. 안그리트 홀바흐가 70년대에 사들였던 안락의자 두 개, 작은 탁자, 알록달록한 색깔의 야콥센 걸상, 그리고 입으로 불어서 만든 투명한 유리 램프 들이었다. 사년 후 피니 고모가 아버지의 새 여자 친구 게르투르트를 위해 집을 비워야 했을 때에야 비로소 야콥은 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19-20, 띄어쓰기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그녀는 그의 열두 번째 생일 직전에 세상을 떠났고, 피니 고모가 그와 그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와서 점심때마다 요리를 해주었다. [...]

어머니가 죽은 야콥은 몇 주 동안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피니 고모와는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피니 고모는 시누이 안그리트의 서재를 조금씩 치워나갔고, 짜증스럽긴 했지만 남동생이 자기 아내에게 했었던 선물, 즉 비더마이어풍의 책꽂이 겸용 책상은 손 하나 까닥하지 못한 채 그대로 둘 수밖에 없었다. 다만 서랍에 들어 있던 편지와 사진들은 치웠다. 그리고 다른 가구들치워버렸다. 안락의자 두 개, 작은 탁자, 안그리트 홀바흐가 70년대에 사들였던 알록달록한 색깔의 야콥센 의자, 공기 주입이 가능한 플라스틱 투명 의자, 그리고 램프 들이었다. 사년 후 피니 고모가 아버지의 새 여자 친구 게르투르트를 위해 집을 비워야 했을 때에야 비로소 야콥은 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독일어 원문: Sie war kurz vor seinem zwölften Geburtstag gestorben, und Tante Fini war zu ihm und seinem Vater gezogen, hatte mittags gekocht, [...]

Am Tod. Jakob hatte einige Wochen lang kaum gesprochen, schon gar nicht mit Tante Fini, die peu à peu das Schreibzimmer ihrer Schwägerin Anngrit leer räumte, ärgerlich, daß gegen den Biedermeiersekretär, ein Geschenk ihres Bruders an seine Frau, nichts einzuwenden war. Die Briefe und Fotos räumte sie aber aus den Schubladen, und andere Möbel ließ sie abholen, zwei Sessel, ein Tischchen, die bunten Jakobsen-Stühle, die Anngrit Holbach in den siebziger Jahren gekauft hatte, durchsichtige, aufblasbare Plastikhocker, Lampen. Erst als Tante Fini vier Jahre später das Haus zugunsten der neuen Freundin ihres Bruders, Gertrud, hatte räumen mussen, bemerkte Jakob, wie sehr es verändert war.

 

 

Biedermeiersekretär = 비더마이어 스타일의 책꽂이 겸용 책상.

 

번역자는 Biedermeier우직한으로, Sekretär사무직으로 보고 이를 동생의 직업과 연관 지어 번역한 듯.

 

 

abholen lassen = 가져가도록 하다.

 

 

die bunten Jakobsen-Stühle, die A [...]gekauft hatte

 

= A가 구입했던 갖가지 색의 야콥센 의자들

 

야콥센 의자들에만 구체적인 설명이 덧붙었다.

 

 

Plastikhocker = 플라스틱 재질의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보조의자,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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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뢰비트,지식과 신앙 그리고 회의, 임춘갑 옮김, 다산글방, 2007(8).

 

코펜하겐, 작은 표본

 

키르케고르의 일기 일절에는 ,전 유럽이 비도덕화라는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코펜하겐에는 그 형세가, 나의 관찰과 계량으로써도 완전히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키르케고르는 덴마크라는 작은 나라에 있으면서도 완전한 표본을 마음대로 관찰하고, 그 표본을 사용하여 유럽의 병을 진단할 수 있었다.”(119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키르케고르의 일기 일절에는 <전 유럽이 비도덕화라는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코펜하겐에는 그 형세가, 나의 관찰과 계량으로써도 완전히 파악될 수 있을 정도로 작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키르케고르는 덴마크라는 작은 나라에 있으면서도 완전한 표본을 마음대로 관찰하고, 그 표본을 사용하여 유럽의 병을 진단할 수 있었다.”

 

독일어 원문: »Ganz Europa«, lautet eine Tagebucheintragung, »arbeitet an einer Demoralisation, aber in Kopenhagen sind die Verhältnisse so klein, daß meine Beobachtungen und Berechnungen sie völlig bewältigen können.« Kieregaard verfügte im kleinen Dänemark über ein »vollständiges Präparat«, an dem er die Krankheit Europas diagnostizieren konnte.

 

 

bewältigen = 여기서는, ‘극복하다가 아니라 마음대로 다루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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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라슨,야수의 정원, 원은주 옮김, 은행나무, 2012(7)

 

brought bought

 

윌리엄 E. 도드는 역사학 석사 학위를 받고, 학업을 이어간다.

 

존경받는 한 교수의 격려와 친절한 증조부가 빌려준 돈 덕분에 18976월에 독일로 유학을 가 라이프치히 대학의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자전거도 한 대 샀다. 독일에서는 18세기 미국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는데도 박사 학위 논문 주제로 토머스 제퍼슨을 선택했다.”(22)

 

존경받는 한 교수의 격려와 친절한 증조부가 빌려준 돈 덕분에 18976월에 독일로 유학을 가 라이프치히 대학의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자기 자전거도 가져갔다. 독일에서는 18세기 미국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는데도 박사 학위 논문 주제로 토머스 제퍼슨을 선택했다.”

 

영어 원문: He brought his bicycle.

 

broughtbought로 잘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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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온천 일박(一泊)

 

토마시 일행은 프라하를 벗어나 온천으로 간다.

 

토마시가 운전을 했고 옆자리엔 테레자가 있었다. 뒷좌석에 탄 카레닌은 가끔 고개를 빼고 그들의 귀를 핥으려고 했다. 두 시간 뒤 그들은 조그만 온천 도시에 도착했다. 오륙 년 전 며칠을 보낸 적이 있던 곳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하루를 보내려고 차를 멈췄다.

그들은 차를 광장에 세우고 내렸다.”(271)

 

토마시가 운전을 했고 옆자리엔 테레자가 있었다. 뒷좌석에 탄 카레닌은 가끔 고개를 빼고 그들의 귀를 핥으려고 했다. 두 시간 뒤 그들은 조그만 온천 도시에 도착했다. 오륙 년 전 며칠을 보낸 적이 있던 곳이었다. 그들은 거기서 하룻밤을 보내려고 했다.

그들은 차를 광장에 세우고 내렸다.”

 

 

프랑스어 원문: Ils voulaient s'y arrêter pour la nuit.

 

온천에서 하룻밤 묵어가겠다는 내용.

 

하지만 작은 소련으로 변해 버린 거기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없었다.”(273)

 

 

s’arrêter = ‘머물다’, ‘체류하다중지하다’, ‘멈추다로 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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