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파리 불꽃놀이 광경.

 

“175391, 파리의 루아이얄 다리 위에서는 왕위 계승일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왕의 결혼식 때처럼 장엄하거니 왕자가 탄생했을 때의 그 전설적인 불꽃놀이처럼 굉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주 인상 깊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배의 돛을 황금빛 바퀴로 장식했다. 다리 위에서는 마술사들이 강물을 향해 입에서 불을 뿜어 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로 시끄럽게 폭죽들이 터지면서 길 위로 불꽃들이 떨어져 내렸고 [...]”(61, 부분삭제 인용)

 

“175391, 파리의 루아이얄 다리 위에서는 왕위 계승일을 기리는 불꽃놀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왕의 결혼식 때처럼 장엄하거니 왕자가 탄생했을 때의 그 전설적인 불꽃놀이처럼 굉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아주 인상 깊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배의 돛을 황금빛 바퀴로 장식했다. 다리 위에서는 이른바 화염우(火焰牛)이 강물을 향해 불을 뿜어 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로 시끄럽게 폭죽들이 터지면서 길 위로 불꽃들이 떨어져 내렸고 [...]”

 

독일어 원문: [...] Von der Brücke spieen sogenannte Feuerstiere einen brennenden Sternenregen in den Fluß. [...]

 

Feuerstier = 화염우(火焰牛) = 두 갈래로 뻗어나간 뿔 끝에 불꽃이 떨어지는 장치를 맨단 수소.

 

사전에 실려 있지 않은 단어여서 인지, 엉뚱한 단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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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번역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특히, 쉽고 익숙한 단어가 나올 때.

 

번역문이 확정되면, 번역자가 이 번역문을 다시 읽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편집자가 원문을 대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음은 숫자 및 수량과 관련된 쉽고’ ‘익숙한단어의 번역.

 

 

 선생님, 제게 딱 10만 내주세요!(119)

 

선생님, 제게 딱 5만 내주세요!

 

독일어 원문: fünf Minuten

 

 

그는 발디니한테서 여행용 등가방, 셔츠 두 개(166)

 

그는 발디니한테서 여행용 등가방, 셔츠 한 벌

 

독일어 원문: ein zweites Hemd

 

 

5 초의 어느 날 꼭두새벽에(244)

 

3 초의 어느 날 꼭두새벽에

 

독일어 원문: Anfang März

 

 

아주 아껴 가면서 바른다면 일주일은 버틸 수 있을까?(288)

 

아주 아껴 가면서 바른다면 한 달은 버틸 수 있을까?

 

독일어 원문: einen Monat lang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 몇 방울 사용한 게 전부였다.(374)

 

그라스에서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 단 한 방울 사용한 게 전부였다.

 

독일어 원문: bloß einen Trop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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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목제 관람석과 방책

 

그동안 광장에는 사형 집행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목수들이 가로 3미터, 세로 3미터, 높이 2미터의 처형대를 만들고, 그 위에 난간과 튼튼한 계단도 만들었다. 그라스에서 그토록 훌륭한 처형대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체 높은 사람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구경해야 했다. 쿠르 성문 좌우에 있는 건물들과 경비대 건물의 창문은 벌써 오래 전에 엄청난 자릿세로 예약이 끝났다.”(345)

 

그동안 광장에는 사형 집행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목수들이 가로 3미터, 세로 3미터, 높이 2미터의 처형대를 만들고, 그 위에 난간과 튼튼한 계단도 만들었다. 그라스에서 그토록 훌륭한 처형대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체 높은 사람들을 위한 목제 관람석평민들의 과도한 접근을 막는 방책이 설치되었다. 광장 성문 좌우에 있는 건물들과 경비대 건물의 창문은 벌써 오래 전에 엄청난 자릿세로 예약이 끝났다.”

 

독일어 원문: [...] Dazu eine Holztribüne für die Honoratioren und einen Zaun gegen das gemeine Volk, das in gewisser Distanz gehalten werden soll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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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1766415, 그르누이에게 떨어진 사형 판결문.

 

향수 제조인 도제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성문 앞 광장에서 얼굴을 하늘로 향한 채 나무 십자가에 묶어 놓고 팔, 다리, 엉덩이, 어깨 등 그의 사지와 관절들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쇠몽둥이로 12대를 내리친 후 죽을 때까지 십자가에 매달아 놓는 형벌에 처한다.

범죄자의 사지를 부러뜨린 후 끈으로 매달아 죽이는 전통적 처형을 실시하되, 결코 은총을 베풀지 말라는 지시가 사형 집행인에게 내려졌다.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며칠이 걸린다고 해도 그대로 두라는 지시였다.”(343)

 

향수 제조인 도제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48시간 내에 성문 앞 광장에서 얼굴을 하늘로 향한 채 나무 십자가에 묶어 놓고 팔, 다리, 엉덩이, 어깨 등 그의 사지와 관절들이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 쇠몽둥이로 12대를 내리친 후 죽을 때까지 십자가에 매달아 놓는 형벌에 처한다.

범죄자의 사지를 부러뜨린 후 끈으로 매달아 죽이는 은총을 베풀지 말라 지시가 사형 집행인에게 내려졌다.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며칠이 걸린다고 해도 고통 가운데 그대로 두라는 지시였다.”

 

독일어 원문: Am 15. April 1766 wurde das Urteil gefällt und dem Angeklagten in seiner Zelle verlesen: »Der Parfumeurgeselle Jean-Baptiste Grenouille«, so hieß es da, »soll binnen achtundvierzig Stunden auf den Cours vor die Tore der Stadt geführt, dort, das Gesicht zum Himmel, auf ein Holzkreuz gebunden werden, bei lebendigem Leib zwölf Schläge mit einer eisernen Stange erhalten, die ihm die Gelenke der Arme, Beine, Hüften und Schultern zerschmettern, und danach auf dem Kreuze angeflochten aufgestellt werden bis zu seinem Tode.« Die übliche Gnadenpraxis, den Delinquenten nach dem Zerschmettern mittels eines Fadens zu erwürgen, wurde dem Scharfrichter ausdrücklich untersagt, auch wenn der Todeskampf sich über Tage hinziehen sollte.

 

Die übliche Gnadenpraxis [...] wurde dem Scharfrichter [...] untersagt = 사형 집행인이 그르누이에게 죽음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의를 베풀지 못하게 했다는 뜻.

 

한마디로, 그르누이가 극한의 고통 가운데 몸부림치며 죽어가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말.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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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사랑할 때와 죽을 때(세계문학전집 246),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0(4).

 

세 사람.

 

에른스트 그래버 = 러시아 전선의 휴가병. 폴만의 옛 제자.

 

폴만 = 전직 종교 교사. 요제프가 숨어 지내도록 돕는다.

 

요제프 = 도망 중인 유대인.

 

“<별일 아니네.> 폴만이 그림자를 향해 말했다. 폐허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폴만은 자물쇠를 열고 그래버와 그 남자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

[...]

[...] 다른 남자는 그래버의 등 뒤에서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서 있었다. 그의 숨소리만 들렸다. 폴만이 걸어가서 문을 닫고 커튼을 내린 후 아주 작은 램프에 불을 붙였다. <이름은 모르는 게 좋아. 이름을 모르면 누설할 수도 없으니까. 에른스트와 요제프만으로 충분해.> 그가 말했다.

요제프는 아주 지쳐 보였다. 마흔 살 정도 되는 남자로 좁고 긴 유대인의 얼굴이었다.”(405-406,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별일 아니네.> 폴만이 그림자를 향해 말했다. 폐허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폴만은 자물쇠를 열고 그래버와 그 남자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

[...]

[...] 다른 남자는 그래버의 등 뒤에서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서 있었다. 그의 숨소리만 들렸다. 폴람이 걸어가서 문을 닫고 커튼을 내린 후 아주 작은 램프에 불을 붙였다. <()은 모르는 게 좋아. ()을 모르면 누설할 수도 없으니까. 에른스트와 요제프만으로 충분해.> 그가 말했다.

요제프는 아주 지쳐 보였다. 마흔 살 정도 되는 남자로 좁고 긴 유대인의 얼굴이었다.”

 

독일어 원문: [...] »Es ist nicht nötig, Namen zu nennen«, sagte er. »Besser, man weiß keine, dann kann man sie auch nicht aussagen, Ernst und Josef wird genügen.« [...]

 

이름은 모르는 게 좋다니! ‘에른스트요제프를 언급해 놓고선!

 

폴만은 두 사람을 소개시키면서 이름에른스트’, ‘요제프만 알려준다.

 

일이 잘못되어 누군가 체포되거나 발각되면 이름만 알지, ()을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군지 알려줄 수 없도록 하려는 조치.

 

독일에서 에른스트나 요제프는 아주 흔한 이름이다. 특정인을 지칭하려면 반드시 성()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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