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사랑할 때와 죽을 때』(세계문학전집 246),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0(4).
세 사람.
에른스트 그래버 = 러시아 전선의 휴가병. 폴만의 옛 제자.
폴만 = 전직 종교 교사. 요제프가 숨어 지내도록 돕는다.
요제프 = 도망 중인 유대인.
“<별일 아니네.> 폴만이 그림자를 향해 말했다. 폐허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폴만은 자물쇠를 열고 그래버와 그 남자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
[...]
[...] 다른 남자는 그래버의 등 뒤에서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서 있었다. 그의 숨소리만 들렸다. 폴만이 걸어가서 문을 닫고 커튼을 내린 후 아주 작은 램프에 불을 붙였다. <이름은 모르는 게 좋아. 이름을 모르면 누설할 수도 없으니까. 에른스트와 요제프만으로 충분해.> 그가 말했다.
요제프는 아주 지쳐 보였다. 마흔 살 정도 되는 남자로 좁고 긴 유대인의 얼굴이었다.”(405-406쪽, 문장부호 수정 및 부분삭제 인용)
→ “<별일 아니네.> 폴만이 그림자를 향해 말했다. 폐허에서 한 남자가 나타났다. 폴만은 자물쇠를 열고 그래버와 그 남자를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
[...]
[...] 다른 남자는 그래버의 등 뒤에서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서 있었다. 그의 숨소리만 들렸다. 폴람이 걸어가서 문을 닫고 커튼을 내린 후 아주 작은 램프에 불을 붙였다. <성(姓)은 모르는 게 좋아. 성(姓)을 모르면 누설할 수도 없으니까. 에른스트와 요제프만으로 충분해.> 그가 말했다.
요제프는 아주 지쳐 보였다. 마흔 살 정도 되는 남자로 좁고 긴 유대인의 얼굴이었다.”
독일어 원문: [...] »Es ist nicht nötig, Namen zu nennen«, sagte er. »Besser, man weiß keine, dann kann man sie auch nicht aussagen, Ernst und Josef wird genügen.« [...]
이름은 모르는 게 좋다니! ‘에른스트’와 ‘요제프’를 언급해 놓고선!
폴만은 두 사람을 소개시키면서 이름―‘에른스트’, ‘요제프’―만 알려준다.
일이 잘못되어 누군가 체포되거나 발각되면 이름만 알지, 성(姓)을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군지 알려줄 수 없도록 하려는 조치.
독일에서 에른스트나 요제프는 아주 흔한 이름이다. 특정인을 지칭하려면 반드시 성(姓)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