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 사이에 골드문트의 작업도 진척되어 갔다. 육중한 계단 기둥에는 이제 막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는 동식물과 인간들의 작은 세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포도덩굴과 포도송이 사이에서 선지자 노아가 자리 잡고 있었다. 피조물과 그 아름다움을 형상으로 보여주고 찬미하는 그 그림은 자유로운 유희 정신의 소산인 듯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와 가르침에 의해 인도되고 있었다.(439)

 

그 사이에 골드문트의 작업도 진척되어 갔다. 육중한 계단 기둥에는 이제 막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는 동식물과 인간들의 작은 세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한가운데에는 포도덩굴과 포도송이 사이에서 아버지 노아가 자리 잡고 있었다. 피조물과 그 아름다움을 형상으로 보여주고 찬미하는 그 그림은 자유로운 유희 정신의 소산인 듯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질서와 규율에 의해 인도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Währenddessen rückte sein Werk voran. Aus der dicken Treppenspindel wuchs eine kleine quellende Welt von Gestaltungen, von Pflanzen, Tieren und Menschen empor, in ihrer Mitte ein Vater Noah zwischen Weinlaub und Trauben, ein Bilderbuch und Lobpreis der Schöpfung und ihrer Schönheit, frei spielend, aber von einer geheimen Ordnung und Zucht geleitet.

 

ein Vater Noah = 아버지 노아

 

노아 = , , 야벳의 아버지

 

노아와 그 아들들, 그리고 포도에 얽힌 일화는 <구약성경> 창세기 9장을 볼 것.

 

Zucht = 규율

 

단어를 바로잡았다.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Die Verspottung Noahs. Biblica italica, 1493

Giovanni Bellini, Die Trunkenheit Noahs,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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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한 시간이 채 못 되어 이들은 숲 저쪽에 있는 마을에 다다랐다. [...] 이들은 아돌프를 앞장세워 말없이 몇몇 집 주위를 몰래 둘러보다가 어느 집 울타리를 넘어 정원으로 들어섰다. 화단의 부드러운 흙을 밟고 지나서 비틀거리며 층계를 올라가 어느 가겟집의 앞에 멈춰 섰다. 아돌프는 가게 창문을 톡톡 두드리고는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두드렸다. 안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드리더니 가물거리는 등불이 켜졌다. 창문이 열리고 친구들은 한 사람씩 안으로 넘어 들어갔다.(38-39)

 

한 시간이 채 못 되어 이들은 숲 저쪽에 있는 마을에 다다랐다. [...] 이들은 아돌프를 앞장세워 말없이 몇몇 집 주위를 몰래 둘러보다가 어느 집 울타리를 넘어 정원으로 들어섰다. 화단의 부드러운 흙을 밟고 지나서 비틀거리며 층계를 올라가 어느 집 벽 앞에 멈춰 섰다. 아돌프는 창 덧문 톡톡 두드리고는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두드렸다. 안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물거리는 등불이 켜졌다. 덧문 열리고 친구들은 한 사람씩 안으로 넘어 들어갔다.

 

독일어 원문: Jenseits des Waldes, nach einer kleinen Stunde, erreichten sie das Dorf. [...] Adolf ging voran, schleichend und schweigend umgingen sie einige Häuser, stiegen über einen Zaun, standen in einem Garten, traten in die weiche Erde von Beeten, strauchelten über Stufen, hielten vor der Wand eines Hauses. Adolf pochte an einen Laden, wartete, pochte nochmals, innen gab es Geräusch, und bald schimmerte Licht auf, der Laden öffnete sich, und einer hinterm andern stiegen sie ein,

 

Laden = Fensterladen = (창의) 덧문

 

단어를 바로잡았다.

 

 

307, 번역문을 볼 것:

 

거기에는 덧문이 열려 있었고

 

dort standen die Läden offen,

 

 

 

아래 그림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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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곳은 검게 그을린 굴뚝이 나 있고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는 부엌이었다.(39)

 

그곳은 검게 그을린 연도(煙道) 나 있고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는 부엌이었다.

 

독일어 원문: [...] in eine Küche mit schwarzem Rauchfang und irdenem Boden.

 

노파는 커다란 검은색 냄비를 불꽃 속으로 밀어넣어 연통과 이어진 그을음 투성이의 솥받침에 걸쳐놓았다.(150, 단어수정 인용)

 

노파는 커다란 검은색 냄비를 불꽃 속으로 밀어넣어 연도(煙道) 이어진 그을음 투성이의 쇠사슬에 매달아놓았다.

 

독일어 원문: sie rückte den großen schwarzen Kessel in die Flammen, der an verrußter Kette aus dem Rauchfang hing.

 

굴뚝에 숨겨둔 소시지를 마술을 걸어 내 뱃속에 처넣는 일이야.(207)

 

연도(煙道) 숨겨둔 소시지를 마술을 걸어 내 뱃속에 처넣는 일이야.

 

독일어 원문: [...] die Würste vom Rauchfang in meinen Bauch zu zaubern.

 

Rauchfang = (화덕과 굴뚝 사이의 깔대기 모양의) 연도(煙道)

 

굴뚝 = Schornstein

 

단어를 바로잡았다.

 

 

 

연도(煙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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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여기서는 새로운 체험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손님으로 맞게 될 농부의 아낙은 밤에 아기를 해산했다. 골드문트는 때마침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 [...] 그러니까 지대한 호기심을 품고 그가 고통스럽게 누워 산고에 시달리는 부인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소나무 판자에 반사되는 희미한 빛 속에서 전혀 예기치 않던 어떤 모습이 떠올랐다.(205)

 

여기서는 새로운 체험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를 손님으로 맞았던 농부의 아낙은 밤에 아기를 해산했다. 골드문트는 때마침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 [...] 그러니까 지대한 호기심을 품고 그가 고통스럽게 누워 산고에 시달리는 부인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관솔 횃불 속에서 전혀 예기치 않던 어떤 모습이 떠올랐다.

 

독일어 원문: Neue Erlebnisse warteten hier auf ihn. Die Bäuerin, deren Gast er war, kam in der Nacht mit einem Kinde nieder, und Goldmund war dabei anwesend, [...] Beim Schein des Kienspans nämlich, während er mit seiner großen Neugierde in das Gesicht der kreißenden Frau starrte, die in ihren Schmerzen lag, fiel ihm etwas Unerwartetes auf: [...]

 

Kienspan = 횃불용의 관솔개비

 

단어와 시제를 바로잡았다.

 

 

220쪽 번역문을 볼 것:

 

아이를 낳는 부인을 위해 횃불을 들어주었던 바로 그 마을이었다.

 

[...] war es im selben kleinen Dorfe, [...], wo er nachts über der gebärenden Frau den Kienspan gehalten hatte.

 

 

다음 그림을 참고할 것.

 

관솔

관솔 횃불 거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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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녀의 머리숱은 얼마나 검었으며 또 살결은 얼마나 아름다운 갈색이었던가! 태양은 얼마나 이글거렸으며, 시들어가는 물레나물의 향기는 또 어떠했던가!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다시 이렇게 아득히 멀어지다니! 그 추억이 얼마나 아득히 먼 곳에서 아련히 비쳐오는가! 이토록 빨리 모든 것이 시들었고, 이젠 거의 피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180)

 

그녀의 머리숱은 얼마나 검었으며 또 살결은 얼마나 아름다운 갈색이었던가! 태양은 얼마나 이글거렸으며, 시들어가는 서양고추나물의 향기는 또 어떠했던가!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다시 이렇게 아득히 멀어지다니! 그 추억이 얼마나 아득히 먼 곳에서 아련히 비쳐오는가! 피어나자마자 그렇게 빨리 모든 게 시들어버렸다니!

 

독일어 원문: Wie schwarz war ihr Haar gewesen, wie braun ihre Haut, wie hatte die Sonne gebrannt und das welke Johanniskraut geduftet! Und wie weit lag das schon, aus welcher Ferne schon blitzte es herüber. So schnell ward alles welk, was kaum noch blühte!

 

Johanniskraut = 서양고추나물

 

학명 = Hypericum perforatum

 

so schnell ward alles welk, was kaum noch blühte!

 

= 피어나자마자 그렇게 빨리 모든 게 시들어버렸다니!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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