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쇄).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나 <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말없이 걸어 들어왔다.”(239-240쪽, 부분삭제 인용)
→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나 <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독일어 원문: [...] Selbst die Freunde der botanischen Universitätsgärten schwiegen betreten.
• 부사 betreten―‘당황한’, ‘놀란’―을 동사―‘들어서다’―로 잘못 읽었다.
• 이 문장의 동사는 schwiegen =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