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말없이 걸어 들어왔다.”(239-240, 부분삭제 인용)

 

“[...]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자신의 보호하에 있던 그르누이를 다시 한번 강당에 선보였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학자들뿐만 아니라 몽펠리에의 상류층 사람들도 전부 다 모여들었다, 개중에는 이 전설적인 동굴 인간을 보고 싶어하는 귀부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의 적이랄 수 있는 <대학 식물학 동호회><농업 촉진 협회>의 대표들이 회원들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 미소를 머금고 이쪽저쪽으로 절을 하는 그르누이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입에서 의혹과 비판의 목소리는 쑥 들어가 버렸다. 대학 식물학 동호인들조차도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독일어 원문: [...] Selbst die Freunde der botanischen Universitätsgärten schwiegen betreten.

 

부사 betreten당황한’, ‘놀란을 동사들어서다로 잘못 읽었다.

 

이 문장의 동사는 schwiegen = ‘침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서쪽으로 나 있는 방에서 잠을 자던 리쉬는 정각 7시에 잠에서 깼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단잠을 잤던 것이다. 그는 평소의 습관대로 15분 정도 더 침대에서 기지개도 켜고, 느긋하게 심호흡도 하면서 누워 있었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332, 띄어쓰기 수정인용)

 

서쪽으로 나 있는 방에서 잠을 자던 리쉬는 정각 7시에 잠에서 깼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단잠을 잤던 것이다. 그는 평소의 습관과 달리 15분 정도 더 침대에서 기지개도 켜고, 느긋하게 심호흡도 하면서 누워 있었다. 그리고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독일어 원문: Richis, dessen Zimmer nach Westen lag, erwachte um sieben. Er hatte zum ersten Mal seit Monaten wirklich prächtig geschlafen und blieb entgegen seiner Gewohnheit noch eine Viertelstunde lang liegen, räkelte sich und seufzte vor Vergnügen und lauschte dem angenehmen Rumoren, das aus der Küche heraufdrang. Als er dann aufstand und das Fenster weit öffnete [...]

 

entgegen = ‘() 반하여’, ‘() 다르게

 

entgegen seiner Gewohnheit = ‘자기 습관과 다르게라는 뜻.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번역을 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빠뜨리고 번역하는 곳이 생긴다.

 

편집자의 원문 대조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그에게 있어 그녀는 더 이상 육체적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육체가 없는 향기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 그 향기를 그가 겨드랑이 밑에 끼고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30분쯤 후에 하녀가 부엌에서 불을 지폈다. 장작을 가지러 밖으로 나간 하녀는 사다리가 기대어진 것을 보긴 했지만,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기 때문에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했다.”(332)

 

그에게 있어 그녀는 더 이상 육체적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육체가 없는 향기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 그 향기를 그가 겨드랑이 밑에 끼고 가져가고 있는 것이다.

소리 없이 그는 창문턱으로 뛰어오른 후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 밖은 다시 바람이 불고 있었고, 하늘이 밝아지면서 차가운 암청색의 빛이 대지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30분쯤 후에 하녀가 부엌에서 불을 지폈다. 장작을 가지러 밖으로 나간 하녀는 사다리가 기대어진 것을 보긴 했지만,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였기 때문에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독일어 원문: Sie war für ihn als Körper gar nicht mehr vorhanden, nur noch als körperloser Duft. Und diesen trug er unterm Arm und nahm ihn mit sich.

Leise schwang er sich auf die Brüstung des Fensters und stieg die Leiter hinab. Draußen war wieder Wind aufgekommen, und der Himmel klarte auf und goß ein kaltes dunkelblaues Licht über das Land.

Eine halbe Stunde später schlug die Magd in der Küche Feuer. Als sie vor das Haus trat, um Holz zu holen, sah sie die angelehnte Leiter, war aber noch zu verschlafen, sich irgendeinen Reim darauf zu mache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향수 도제가 익혀야 하는 것들.

 

“[...] 빅토리아 제비꽃과 파르마 제비꽃을 구분할 수도 있어야 했다. 또한 라틴 어도 알아야만 했다. 헬리오트로프는 언제 수확하고 펠라고니움은 언제 꽃이 피는지 알고 있어야 했으며, 재스민 꽃은 해가 떨어지면 향기가 사라진다는 사실도 배우야만 했던 것이다. 펠레시에는 분명히 이런 것에 대해 하나도 모를 것이다.”(87쪽, 부분삭제 인용)

 

“[...] 빅토리아 제비꽃과 파르마 제비꽃을 구분할 수도 있어야 했다. 또한 라틴 어도 알아야만 했다. 헬리오트로프는 언제 수확하고 펠라고니움은 언제 꽃이 피는지 알고 있어야 했으며, 재스민 꽃은 해가 뜨면 향기가 사라진다는 사실도 배우야만 했던 것이다. 펠레시에는 분명히 이런 것에 대해 하나도 모를 것이다.”

 

독일어 원문: Man mußte [...] unterscheiden können und ein Viktoriaveilchen von einem solchen aus Parma. Man mußte die lateinische Sprache beherrschen. Man mußte wissen, wann der Heliotrop zu ernten ist und wann das Pelargonium blüht und daß die Blüte des Jasmins mit aufgehender Sonne ihren Duft verliert. Von diesen Dingen hatte dieser Pelissier selbstredend keine Ahnung.

 

aufgehen = ‘오르다’, ‘뜨다

 

이를 ‘포기하다는 뜻의 aufgeben으로 읽은 것은 아닐까.

 

그래서 해가 지는 것으로 번역했을 수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동지와 하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피레네 산맥의 양쪽 지방인 페르피냥과 피귀라스에는 은밀한 타이아드 결사대가 남아 있다. 그들은 일년에 한 번씩 만나 카니구 봉에 올라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커다란 모닥불을 피운다. 명목상으로는 해의 길이가 바뀌는 동지와 성 요한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스승 타이아드 에스피냐스와 그의 위대한 생명의 유동체에 경배를 올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이다.”(246-247)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피레네 산맥의 양쪽 지방인 페르피냥과 피귀라스에는 은밀한 타이아드 결사대가 남아있다. 그들은 일년에 한 번씩 만나 카니구 봉에 올라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커다란 모닥불을 피운다. 명목상으로는 해의 길이가 바뀌는 하지와 성 요한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스승 타이아드 에스피냐스와 그의 위대한 생명의 유동체에 경배를 올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이다.”

 

독일어 원문: [...] Dort zünden sie ein großes Feuer an, vorgeblich aus Anlaß der Sonnenwende und zu Ehren des heiligen Johannes - in Wirklichkeit aber, um ihrem Meister Taillade-Espinasse und seinem großen Fluidum zu huldigen und um das ewige Leben zu erlangen.

 

Sonnenwende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동지 = 1222일경.

 

하지 = 621일경.

 

둘 가운데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지, 핵심 역할을 하는 문구는 성 요한을 기념하기 위해서”(zu Ehren des heiligen Johannes)이다.

 

이 구절은, 624일의 성 요한 축일과 그 전날 밤에 행하는 산불놀이이를 Johannisfeuer라 한다를 가리킨다.

 

, 타이아드 결사대는 날짜가 비슷하게 겹치는 하지와 성 요한 축일의 산불놀이를 표면적 이유로 내세워, 카니구 봉에 오른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