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어째서 호기심인가?나르치스가 물었다.

[...] 내가 죽음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오로지 내가 여전히 어머니를 찾아가고 있다는 믿음 혹은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세. 나는 죽음이 커다란 행운이 되기를 바라고 있네. 사랑이 처음으로 충족될 때처럼 커다란 행운이 되었으면 하네. 감각이 죽는 대신 어머니가 다시 나를 데리고 아무것도 없고 순진무구한 상태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네(472)

 

어째서 호기심인가?나르치스가 물었다.

[...] 내가 죽음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오로지 내가 여전히 어머니를 찾아가고 있다는 믿음 혹은 꿈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세. 나는 죽음이 커다란 행운이 되기를 바라고 있네. 사랑이 처음으로 충족될 때처럼 커다란 행운이 되었으면 하네. 낫을 든 죽음 대신 어머니가 다시 나를 데리고 아무것도 없고 순진무구한 상태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네

 

독일어 원문: »Warum neugierig?« fragte Narziß.

»[...] neugierig auf das Sterben bin ich nur darum, weil es noch immer mein Glaube oder mein Traum ist, daß ich unterwegs zu meiner Mutter bin. Ich hoffe, der Tod werde ein großes Glück sein, ein Glück, so groß wie das der ersten Liebeserfüllung. Ich kann mich von dem Gedanken nicht trennen, daß statt des Todes mit der Sense es meine Mutter sein wird, die mich wieder zu sich nimmt und in das Nichtsein und in die Unschuld zurückführt.«

 

statt des Todes mit der Sense

 

= 낫을 든 죽음 대신

 

착독(錯讀):

 

독일어 Sense를 영어 sense감각로 순간, 잘못 읽었다.

 

 

 

다음 15세기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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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머리를 땋은 소녀가 등불도 없이 출입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동안 기척이 없다가 파란 꽃이 얹혀진 회색 항아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소녀는 항아리를 콘라트에게 건네주었다. 콘라트는 항아리에 든 것을 몇 모금 마시고서 계속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모두가 그것을 마셨다. 그것은 진하게 우려낸 포도즙이었다.(39)

 

머리를 땋은 소녀가 등불도 없이 출입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동안 기척이 없다가 파란 꽃이 그려진 회색 항아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소녀는 항아리를 콘라트에게 건네주었다. 콘라트는 항아리에 든 것을 몇 모금 마시고서 계속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모두가 그것을 마셨다. 그것은 독한 사과술이었다.

 

독일어 원문: Die Junge mit den Zöpfen ging hinaus, ohne Licht tastete sie sich durch die Tür, blieb lange aus und kam wieder mit einem Krug aus grauem Ton mit blauer Blume darauf, den sie Konrad reichte. Er trank daraus und gab ihn weiter, alle tranken, es war starker Apfelmost.

 

mit einem Krug aus grauem Ton mit blauer Blume

 

= 파란 꽃이 그려진 회색 항아리

 

Apfelmost = 사과술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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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트문트는 여행을 떠나려고 말 한 필과 노자를 나르치스에게 부탁한다(452):

 

그러던 어느 날 골드문트가 느닷없이 찾아와 작별을 고하자 나르치스는 깜짝 놀랐다. [...] 이제 작별 인사를 하고 여행길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가 온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작별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골드문트는 실제 마음과는 달리 무뚝뚝하고 무심한 듯이 행동했다.

자네를 다시 볼 수 있겠지?나르치스가 물었다.

자네가 나를 문전박대만 하지 않는다면야 틀림없이 볼 수 있지. 자네를 나르치스라 부르고 자네한테 근심 걱정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겠나. [...](453-454)

 

그러던 어느 날 골드문트가 느닷없이 찾아와 작별을 고하자 나르치스는 깜짝 놀랐다. [...] 이제 작별 인사를 하고 여행길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가 온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작별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골드문트는 실제 마음과는 달리 무뚝뚝하고 무심한 듯이 행동했다.

자네를 다시 볼 수 있겠지?나르치스가 물었다.

물론, 자네 멋진 말이 내 목을 부러뜨리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볼 수 있지. 자네를 나르치스라 부르고 자네한테 근심 걱정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나 말고 또 누가 있겠나. [...]

 

독일어 원문: Dann aber überraschte ihn Goldmund doch eines Tages, indem er plötzlich kam, um sich zu verabschieden. [...] Jetzt kam er, um Lebewohl zu sagen und sich den Reisesegen zu holen. Beiden fiel der Abschied schwer, und Goldmund tat forscher und gleichmütiger, als ihm ums Herz war.

»Werde ich dich denn wiedersehen?« fragte Narziß.

»O ja, wenn dein hübscher Gaul mir den Hals nicht bricht, wirst du mich gewiß wiedersehen. Es wäre ja sonst niemand da, der dich noch Narziß nennt und dir Sorgen macht. Verlaß dich drauf. [...]«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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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런데도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거울에 비친 이 노약한 사내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모습이었던 골드문트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 비해 더 늙고 약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더 순진무구하고 더 만족스러워 보였으며, 이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면서 곱슬해진 눈썹 한 올을 떼어내었다. 그러고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 비로소 잠이 들었다.(465)

 

그런데도 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거울에 비친 이 노약한 사내는 그토록 오랫동안 그의 모습이었던 골드문트보다 더 좋았다. 이전에 비해 더 늙고 약하고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더 순진무구하고 더 만족스러워 보였으며, 이전보다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면서 주름진 눈꺼풀로 윙크했다. 그러고는 다시 잠자리에 들어 비로소 잠이 들었다.

 

독일어 원문: Dennoch gefiel ihm das Bild: dieser alte schwache Kerl im Spiegel war ihm lieber als der Goldmund, der er so lang gewesen war. Er war älter, schwächer, kläglicher, aber er war harmloser, er war zufriedener, es war besser mit ihm auszukommen. Er lachte und zog eins der faltig gewordenen Augenlider herunter. Dann legte er sich wieder aufs Bett und schlief nun ein.

 

Augenlid = 눈꺼풀

 

눈썹 = Augenbraune

 

 

번역자에 따라, 잘못 알고 있거나 혼동하는 단어가 있다.

 

이 번역자의 경우, Augenlider.

 

다음 번역문을 볼 것:

 

골드문트는 마음만 먹으면 니클라우스가 만든 마리아 상의 아랫입술이나 눈썹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베껴 그릴 수도 있었다.(285, 띄어쓰기 수정인용)

 

골드문트는 마음만 먹으면 니클라우스가 만든 마리아 상의 아랫입술이나 눈꺼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베껴 그릴 수도 있었다.

 

독일어 원문: Genau, haargenau hätte er die Unterlippe oder die Augenlider von Niklaus’ Marienfigur nachzuzeichnen vermocht; [...]

 

자기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안다고, 이 아리땁고 총명해 보이는 눈썹과 이 사랑스러운 어깨가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거나 장작더미 위에 세워지는 것은 참을 수 없노라고 했다.(345)

 

자기는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도 안다고, 이 아리땁고 총명해 보이는 눈꺼풀 이 사랑스러운 어깨가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거나 장작더미 위에 세워지는 것은 참을 수 없노라고 했다.

 

독일어 원문: [...] denn er habe Augen im Kopf und wisse, was Schönheit sei, und nie werde er dulden, daß diese süßen klugen Augenlider und diese holden Schultern von Tieren gefressen würden oder auf den Scheiterhaufen kä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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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카우프만,종교개혁의 역사, 황정욱 옮김, , 2017(10).

 

로마 교황 특사 알레안더의 편지:

 

지금 전 독일은 반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9명은 루터!’라고 구호를 외치며, 나머지 1명은 루터와 상관이 없다면, 적어도 구호는 로마 궁전에 죽음을!’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깃발에, 독일에서 공의회가 개최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요구는 차라리 우리를 위해서, 혹은 정확히 말해서 그 자체를 위해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150)

 

지금 전 독일은 반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9명은 루터!’라고 구호를 외치며, 나머지 1명은 루터와 상관이 없다면, 적어도 구호는 로마 궁전에 죽음을!’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표방하는 바, 독일에서 공의회가 개최되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요구는 차라리 우리를 위해서, 혹은 정확히 말해서 그 자체를 위해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

 

독일어 원문: »Jetzt aber ist ganz Deutschland in hellem Aufruhr; neun Zehnteile erheben das Feldgeschrei: Luther!und für das übrige Zehntel, falls ihm Luther gleichgültig ist, lautet die Losung wenigstens: Tod dem römischen Hofe!Alle aber haben die Forderung eines Konzils auf ihre Fahnen geschrieben, welches in Deutschland abgehalten werden soll, auch die, welche mehr für uns, oder richtiger für sich selbst thun sollten«.

 

A auf seine Fahne schreiben

 

= A를 목표로 설정하다, A를 표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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