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짐수레 세 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중 두 대는 말이 끌었고 한 대는 황소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수레는 꼭대기까지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 기이한 외투를 걸린 인부 몇 명이 성직자용 두건 속에 얼굴을 숨긴 채 그 옆에서 달리면서 채근하고 있었다.(315)

 

[...] 짐수레 세 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그중 두 대는 말이 끌었고 한 대는 황소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수레는 꼭대기까지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 기이한 외투를 걸린 하인 몇 명이 두건 속에 얼굴을 숨긴 채 그 옆에서 걸어가며 말과 황소를 채근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 kamen drei Lastwagen gefahren, zwei mit Pferden bespannt und einer mit einem Paar Ochsen, und die Wagen waren bis oben angefüllt mit Leichen. Ein paar Knechte in sonderbaren Mänteln, die Gesichter tief in Kapuzen verborgen, liefen nebenher und trieben die Tiere an.

 

Knecht = 하인

 

Kapuze = (외투에 붙은) 두건(頭巾)

 

laufen = 걷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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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로베르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제정신을 잃었고, 골드문트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장의 수레를 따라갔다. 일행은 이삼백 걸음 정도를 갔다. 거기는 공동묘지가 아니었고, 텅 빈 황무지 한가운데에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구덩이의 깊이는 삽으로 세 길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넓이는 강당만 했다. 골드문트는 하인들이 막대기와 선박용 갈고리로 죽은 자들을 수레에서 끌어내려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내던져 쌓아올리는 모양을 지켜보고 있었다.(315-316, 띄어쓰기 수정인용)

 

로베르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제정신을 잃었고, 골드문트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장의 수레를 따라갔다. 일행은 이삼백 걸음 정도를 갔다. 거기는 공동묘지가 아니었고, 텅 빈 황무지 한가운데에 구덩이가 파여 있었다. 구덩이는 삽날 세 개 깊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넓이는 강당만 했다. 골드문트는 하인들이 막대기와 선박용 갈고리로 죽은 자들을 수레에서 끌어내려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내던져 쌓아올리는 모양을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Robert verlor sich mit bleichem Gesicht, Goldmund folgte den Totenwagen in kleiner Entfernung, es ging ein paar hundert Schritte weit, und da war kein Friedhof, sondern mitten in der leeren Heide war ein Loch gegraben, nur drei Spatenstiche tief, aber groß wie ein Saal. Goldmund stand und sah zu, wie die Knechte mit Stangen und Bootshaken die Toten von den Wagen rissen und sie zu Haufen in das große Loch stießen, [...]

 

Spatenstich = 삽으로 한 번 팜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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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길을 계속 가면서 두 사람은 도처에서 이 지역을 뒤덮고 있는 흑사병과 마주쳤다. [...] 두 사람은 생활이 넘쳐날 만큼 풍족해졌다. 하지만 그런 생활의 재미도 반감되고 말았다. 로베르트가 갈수록 흑사병을 겁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체를 보면 구역질을 해댔고, 곧잘 공포심 때문에 완전히 정신을 잃곤 했다. 그는 자꾸만 자기가 감염되었다고 생각했으며, 난롯불 연기에다 머리와 손을 길게 늘어뜨리곤 했다. 그렇게 하면 효험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314)

 

길을 계속 가면서 두 사람은 도처에서 이 지역을 뒤덮고 있는 흑사병과 마주쳤다. [...] 두 사람은 생활이 넘쳐날 만큼 풍족해졌다. 하지만 그런 생활의 재미도 반감되고 말았다. 로베르트가 갈수록 흑사병을 겁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체를 보면 구역질을 해댔고, 곧잘 공포심 때문에 완전히 정신을 잃곤 했다. 그는 자꾸만 자기가 감염되었다고 생각했으며, 야영지 모닥불 연기에다 머리와 손을 길게 늘어뜨리곤 했다. 그렇게 하면 효험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Im Weiterwandern stießen sie bald überall auf den Schwarzen Tod, der im Land regierte. [...] Sie hatten ein gutes Leben, es herrschte Überfluß. Aber er schmeckte ihnen nur halb. Robert lebte in immerwährender Angst vor der Seuche, und beim Anblick der Leichen wurde ihm übel, oft war er ganz verstört von Furcht; immer wieder glaubte er sich angesteckt, hielt Kopf und Hände lang in den Rauch ihrer Lagerfeuer (das galt für heilsam), [...]

 

Lagerfeuer = 야영지 모닥불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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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가 원하는 것은 여타의 사람들, 생선 장수나 보통 사람들, 분주한 사람들이 누리는 그런 행복이나 배부름 따위는 아니었다. 그런 인간들은 꼴도 보기 싫었다.(280)

 

그가 원하는 것은 여타의 사람들, 생선 장수나 보통 사람들, 분주한 사람들이 누리는 그런 행복이나 배부름 따위는 아니었다. 그런 건 악마나 차지하라지.

 

독일어 원문: [...] er wollte das Glück und die Sattheit der andern nicht, der Fischkäufer, der Bürger, der geschäftigen Leute. Mochte der Teufel sie holen.

 

mochte der Teufel sie holen

 

= 그것들[=행복, 배부름]은 악마가 가져가기를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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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는 수도원에서 지냈던 처음 몇 년을 또렷이 기억했다. 당시의 그는 너무나 부지런하고 착실한 생도였다. 대관절 어째서 당시에는 그토록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했으면서 지금은 그 인내심이 없어진 것일까? 어떻게 지칠 줄 모르고 라틴어 구문을 익히는 데 몰두할 수 있었으며, 속으로는 소중히 여기지도 않은 까다로운 희랍어 문법을 모두 익힐 수 있었던 것일까?(251-252)

 

그는 수도원에서 지냈던 처음 몇 년을 또렷이 기억했다. 당시의 그는 너무나 부지런하고 착실한 생도였다. 대관절 어째서 당시에는 그토록 엄청난 인내심을 발휘했으면서 지금은 그 인내심이 없어진 것일까? 어떻게 지칠 줄 모르고 라틴어 구문을 익히는 데 몰두할 수 있었으며, 속으로는 소중히 여기지도 않은 희랍어 과거형 모두 익힐 수 있었던 것일까?

 

독일어 원문: Er erinnerte sich sehr wohl an seine ersten Klosterjahre, wo er ein so eifriger und guter Lerner gewesen war. Warum denn hatte er damals so viel Geduld aufgebracht, die ihm jetzt fehlte, warum war es ihm gelungen, sich der lateinischen Syntax so unermüdlich hinzugeben und alle diese griechischen Aoriste zu erlernen, die ihm im Herzensgrunde doch wirklich nicht wichtig waren?

 

Aorist = 부정(不定) 과거

 

단어를 바로잡았다.

 

 

원문에 없는 표현 삭제할 것:

 

까다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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