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그날 밤 레네는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비원(悲願)도 없이 죽어갔다. 다만 짧게 한 번 움찔하더니 숨이 멎었고, 살갗 위로 한 가닥 숨결 같은 파동이 지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골드문트는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죽어가던 물고기가 떠올랐다. 그는 생선 시장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곧잘 슬퍼하곤 했었다. 그녀도 꼭 그렇게 숨이 꺼졌다. 한 번 움찔하면서 한 가닥 미풍처럼 잔잔한 전율이 그녀의 살갗을 스쳐가면서 목숨을 거두어갔던 것이다.(336-337쪽)
→ 그날 밤 레네는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비원(悲願)도 없이 죽어갔다. 다만 짧게 한 번 움찔하더니 숨이 멎었고, 살갗 위로 한 가닥 숨결 같은 파동이 지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골드문트는 마음이 요동쳤다. 그리고 죽어가던 물고기가 떠올랐다. 그는 생선 시장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곧잘 슬퍼하곤 했었다. 그녀도 꼭 그렇게 숨이 꺼졌다. 한 번 움찔하면서 한 가닥 미풍처럼 잔잔한 전율이 그녀의 살갗을 스쳐가면서 목숨을 거두어갔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In der folgenden Nacht starb sie. Sie starb, ohne zu klagen, es war nur ein kurzes Zucken, dann stand der Atem still, und es lief ein Hauch über die Haut, bei dem Anblick wogte ihm das Herz, und es fielen ihm die sterbenden Fische ein, die er oft auf dem Fischmarkt gesehen und bedauert hatte: gerade so waren sie erloschen, mit einem Zuck und mit einem leisen wehen Schauder, der über ihre Haut lief und den Glanz und das Leben mitnahm.
• wogen = 파도치다, 물결치다
• 단어를 바로잡았다.
• 착독 + 오독
① wogte를 wiegen의 과거 wog로 간주.
② 사전의 용례를 그대로 적용:
[js. Herz] wiegen = 누구의 마음을 가라앉히다
참고로, wog의 부정형 wiegen(③)은 ②에 적용한 것과 다른 뜻.
② wiegen – wiegte - gewiegt = 흔들다
③ wiegen – wog - gewogen = 무게를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