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두 해 동안 이 작업에 매달렸다. 두 번째 해부터는 에리히를 완전히 제자로 삼았다. 층계의 조각품에서는 하나의 작은 낙원을 꾸며, 나무와 숲과 잡초가 우거진 정겨운 원시림을 의욕적으로 형상화했다. 둥지에는 새들이 날아들었고, 수풀 사이로는 뭇 짐승의 몸통과 머리가 도처에서 튀어나왔다. 평화롭게 자라고 있는 이 원시 정원의 한가운데는 성인들의 생애 중 몇 장면을 묘사했다.(443쪽)

 

골드문트는 두 해 동안 이 작업에 매달렸다. 두 번째 해부터는 에리히를 완전히 제자로 삼았다. 층계의 조각품에서는 하나의 작은 낙원을 꾸며, 나무와 잎사귀 화초가 우거진 정겨운 원시림을 의욕적으로 형상화했다. 나뭇가지에는 새들이 날아들었고, 수풀 사이로는 뭇 짐승의 몸통과 머리가 도처에서 튀어나왔다. 평화롭게 자라고 있는 이 원시 정원의 한가운데는 족장들 생애 중 몇 장면을 묘사했다.

 

독일어 원문: Zwei Jahre arbeitete Goldmund an diesem Werk, und vom zweiten Jahr an bekam er Erich ganz als Schüler zugewiesen. Im Schnitzwerk der Treppe dichtete er ein kleines Paradies, mit Wollust gestaltete er eine holde Wildnis von Bäumen, Laubwerk und Gekräute, mit Vögeln im Geäste, und die Leiber und Köpfe von Tieren tauchten überall dazwischen auf. Inmitten dieses friedlich sprossenden Urgartens stellte er einige Szenen aus dem Leben der Patriarchen dar.

 

Laubwerk = Gesamtheit der Blätter eines Baumes, Strauches = 잎사귀

 

Gekräute = 화초

 

Geäste = 나뭇가지

 

Patriarchen = 족장들 (= 아브라함, 노아, 야곱)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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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리하여 골드문트에겐 마음씨 좋고 겸손한 수도원장이나 또 지나치게 명석하고 학구적이며 날카로운 지성의 소유자인 나르치스 역시 이상이나 모범이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젊음의 영혼을 송두리째 바쳐 결코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두 이상을 따르고자 힘썼다. 그로 인해 그는 곧잘 번민에 빠져들었다.(32)

 

이리하여 골드문트에겐 마음씨 좋고 겸손한 수도원장 지나치게 명석하고 학구적이며 날카로운 지성의 소유자인 나르치스 동시에 이상과 모범이 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젊음의 영혼을 송두리째 바쳐 결코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두 이상을 따르고자 힘썼다. 그로 인해 그는 곧잘 번민에 빠져들었다.

 

독일어 원문: Er konnte nicht den guten demütigen Abt zum Ideal und Vorbild haben und zugleich den überklugen, gelehrten, scharfgeistigen Narziß. Und dennoch strebte er mit allen Seelenkräften seiner Jugend beiden Idealen nach, den unvereinbaren. Oft machte ihn das leiden.

 

A und B zugleich zum Ideal und Vorbild nicht haben können

 

= AB를 동시에 이상과 모범으로 삼을 수 없다

 

어떤 인물도 이상과 모범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상이한 성향의 두 인물이 동시에 이상과 모범이 될 수 없다는 진술.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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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군계일학처럼 외로운 존재였던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모든 면에서 자기와 상반된 존재인 듯하면서도 닮은 데가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나르치스가 어두운 성격에 깡마른 체격이었다면 골드문트는 눈부시게 화사한 존재였다. 또 나르치스가 사변가요 분석가였다면 골드문트는 몽상가로서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영혼의 소유자로 보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 사이의 그러한 대립적 측면보다는 공통점이 더 컸다. 둘은 훌륭한 인격자였고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재능과 개성은 다른 생도들에 비해 두드러졌으며, 또 둘은 숙명적으로 그 어떤 특별한 경고를 받으며 태어난 존재였던 것이다.(31)

 

군계일학처럼 외로운 존재였던 나르치스는 골드문트가 모든 면에서 자기와 상반된 존재인 듯하면서도 닮은 데가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나르치스가 어두운 성격에 깡마른 체격이었다면 골드문트는 눈부시게 화사한 존재였다. 또 나르치스가 사변가요 분석가였다면 골드문트는 몽상가로서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영혼의 소유자로 보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 사이의 그러한 대립적 측면을 이어주는 공통점이 있었다. 둘은 고결한 사람이었고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재능과 개성은 다른 생도들에 비해 두드러졌으며, 또 둘은 숙명적으로 그 어떤 특별한 경고를 받으며 태어난 존재였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Er, der in seiner Vornehmheit Vereinsamte, hatte alsbald in Goldmund den Verwandten gewittert, obwohl er in allem sein Gegenspiel zu sein schien. Wie Narziß dunkel und hager, so war Goldmund leuchtend und blühend. Wie Narziß ein Denker und Zergliederer, so schien Goldmund ein Träumer und eine kindliche Seele zu sein. Aber die Gegensätze überspannte ein Gemeinsames: beide waren sie vornehme Menschen, beide waren sie durch sichtbare Gaben und Zeichen vor den andern ausgezeichnet, und beide hatten sie vom Schicksal eine besondere Mahnung mitbekommen.

 

überspannen = (무엇 위로) 걸쳐 있다

 

공통점을 서술할 뿐, 공통점과 상이점의 양적 차이를 강조하는 게 아님.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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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 마음속에 형상이 가득하고 격렬한 모험과 체험의 상흔(傷痕)이 영혼에 아로새겨진 상태에서 생각을 가다듬고 새로이 창작에 전념하고픈 갈망에 괴로워하며 세속으로부터 되돌아오는 오늘에 와서는 이 아득히 오래된 엄격한 석상들이 불현 듯 그의 마음을 막강한 힘으로 사로잡았다. 그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장엄한 석상 앞에 섰다.(350)

 

그가 형상격렬한 모험과 체험의 상흔(傷痕)과 자취가 영혼에 아로새긴에 가득차서, 생각을 가다듬고 새로이 창작에 전념하고픈 고통스러운 갈망에 가득차서, 세상으로부터 되돌아왔기, 이제 오늘에 와서는 이 아득히 오래된 엄격한 석상들이 불현 듯 그의 마음을 막강한 힘으로 사로잡았다. 그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장엄한 석상 앞에 섰다.

 

독일어 원문: Heute nun, da er voll von Bildern, die Seele gezeichnet von den Narben und Spuren heftiger Abenteuer und Erlebnisse, voll schmerzlicher Sehnsucht nach Besinnung und nach neuem Schaffen aus der Welt zurückkam, rührten diese uralten strengen Figuren sein Herz plötzlich mit übermächtiger Gewalt. Andächtig stand er vor den ehrwürdigen Bildern, [...]

 

Narben und Spuren = 흉터와 자취

 

da er aus der Welt zurückkam = 그가 세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주의할 것: 동사의 후치(後置)

 

빠진 단어를 보완하고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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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 소녀가 여기서 홀로 누워 죽어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큰마음을 먹고 두 시간마다 잠깐씩 밖에 나가 신선한 바람을 쐬었다.(336, 띄어쓰기 수정인용)

 

이 소녀가 여기서 홀로 누워 죽어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큰마음을 먹고 두세 시간마다 잠깐씩 밖에 나가 신선한 바람을 쐬었다.

 

독일어 원문: es war ihm unmöglich, das Kind hier allein liegen und sterben zu lassen. Kaum traute er sich, alle paar Stunden für eine Weile hinauszugehen, um frische Luft zu atmen.

 

alle paar Stunden = 두세 시간마다

 

두 시간마다 = alle zwei Stunden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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