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5).

 

요르쉬

 

그러고 나서 단순한 전기 기사로 이 일 저일 하며 지낸 후에 음향 기사가 되었던 거야. 너희도 알다시피 그 후 나는 오랫동안 영화사와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헤드폰을 낀 채 굽은 스탠드 아래에서 일했어. 그리고 지금은 음향 편집 기사로 생계를 이어 가고 있지.”(92)

 

그러고 나서 단순한 전기 기사로 이 일 저일 하며 지낸 후에 음향 기사가 되었던 거야. 너희도 알다시피 그 후 나는 오랫동안 영화사와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헤드폰을 낀 채 장대 마이크를 들고서 일했어. 그리고 지금은 음향 편집 기사로 생계를 이어 가고 있지.”

 

독일어 원문: [...] Stand wißt ihr ja jahrelang mit Kopfhörern und Angel bei Film und Frensehen rum. [...]

 

Angel = 장대 마이크, 붐 마이크

 

장대 마이크Angel는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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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Jakob (= Jakobus) = 야고보

 

야고보 = 예수 12제자 중 한 사람. 스페인에 복음을 전함. 그의 행적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결부되어 있다.

 

독일어 원문: Es erinnerte ihn an dies und jenes Gesicht, das er gekannt hatte, ein wenig an den Meister Nikilaus, ein wenig an den alten Ritter, der ihm einst ein Pagenkleid hatte machen lassen, ein wenig auch an den heiligen Jakob in der Kirche, an den alten bärtigen Sankt Jakob, der unter seinem Pilgerhut so uralt und grau und doch eigentlich heiter und gut aussah.

 

 

거울 속의 얼굴은 이런저런 아는 얼굴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니클라우스 선생의 얼굴도 약간은 상기되었고, 일찍이 그에게 제복을 맞추어 주었던 노() 기사도 약간은 생각났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 야콥의 얼굴도 떠올랐다. 수염이 텁수룩한 성 야콥 노인은 순례자의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호호백발의 노인네였지만 명랑하고 선량해 보였다.(임홍배:464)

 

거울 속의 얼굴은 이런저런 아는 얼굴들을 상기시켜 주었다. 니클라우스 선생의 얼굴도 약간은 상기되었고, 일찍이 그에게 제복을 맞추어 주었던 노() 기사도 약간은 생각났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 야고보얼굴도 떠올랐다. 수염이 텁수룩한 야고보 노인은 순례자의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호호백발의 노인네였지만 명랑하고 선량해 보였다.

 

거울 속의 얼굴은 자신이 아는 여러 얼굴들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니클라우스 스승의 얼굴도 떠올랐고, 예전에 자신에게 옷을 맞추어 주었던 노기사의 얼굴도 떠올랐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나이 많고 수염이 텁수룩한 성 야곱 상의 얼굴도 떠올랐다. 순례자의 모자를 쓴 그 성 야곱 상은 무척 노쇠한 노인이었지만 명랑하고 친절해 보였다.(윤순식:455)

 

거울 속의 얼굴은 자신이 아는 여러 얼굴들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니클라우스 스승의 얼굴도 떠올랐고, 예전에 자신에게 옷을 맞추어 주었던 노기사의 얼굴도 떠올랐다. 또 교회에서 보았던 나이 많고 수염이 텁수룩한 야고보 상의 얼굴도 떠올랐다. 순례자의 모자를 쓴 그 야고보 상은 무척 노쇠한 노인이었지만 명랑하고 친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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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Periode = (정교한 구성의, ) 복문(複文)

 

이는, ‘기사의 단문kurze Sätze과 대비되는 낱말

 

독일어 원문: Auch mit dem Latein ging es nicht übel. Sie gingen das bisher Geschriebene gemeinsam durch, und Goldmund berichtigte nicht nur die vielen ungenauen und mangelnden Vokabeln, sondern baute da und dort auch des Ritters kurze unbeholfene Sätze zu hübschen lateinischen Perioden um, [...]

 

 

라틴어 문제도 별 어려움 없이 해결되어 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써놓은 것을 함께 읽어내려 갔다. 골드문트는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수없이 바로잡아주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기사의 어색한 단문들을 근사한 라틴어 문장으로 고쳐주었다.(임홍배:165)

 

라틴어 문제도 별 어려움 없이 해결되어 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써놓은 것을 함께 읽어내려 갔다. 골드문트는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수없이 바로잡아주었을 뿐 아니라, 여기저기 기사의 어색한 단문들을 근사한 라틴어 복문으로 고쳐주었다.

 

라틴어 문제도 잘되어 갔다. 지금까지 써놓은 글을 함께 읽어 내려가는 와중에 골드문트가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정정해 주었고, 짧고 서투른 문장들도 짜임새 있고 시간상 순서에도 잘 맞는 근사한 라틴어 문장으로 고쳐 주었다.(윤순식:159)

 

라틴어 문제도 잘되어 갔다. 지금까지 써놓은 글을 함께 읽어 내려가는 와중에 골드문트가 부정확하거나 빠져 있는 어휘들을 정정해 주었고, 짧고 서투른 문장들도 짜임새 있고 시간상 순서에도 잘 맞는 근사한 라틴어 복문으로 고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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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 포이히트방거,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대산세계문학총서 147), 문광훈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8(2).

 

 

문광훈 선생님께

 

 

알바 공작부인이 주관하는 사교모임이 한참입니다. 하지만 고야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귀갓길에 오릅니다.

 

 

건물 밖에서는 좋지 않은 날씨가 그를 맞았다. 바람에다 눈비가 뒤섞인 소나기가 퍼붓는 마드리드 특유의 성가신 1월 저녁 날씨였다. 제복을 입은 하인이 마차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알바 공작비로부터 초대받았을 , 그는 궁정화가로서 이 마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마차를 그냥 보냈다. 사람들은 놀라워했지만, 그는 집으로 걸어가는 걸 더 좋아했다.”(24)

 

건물 밖에서는 좋지 않은 날씨가 그를 맞았다. 바람에다 눈비가 뒤섞인 소나기가 퍼붓는 마드리드 특유의 성가신 1월 저녁 날씨였다. 제복을 입은 하인이 마차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알바 공작비로부터 초대받았을 때는, 하인이 딸린 마차를 대동하고 오는 것이 궁정화가의 격에 맞았다. 하지만 그는 마차를 그냥 보냈다. 사람들은 놀라워했지만, 그는 집으로 걸어가는 걸 더 좋아했다.

 

독일어 원문: Draußen empfing ihn unwirtliches Wetter, eine jener unangenehmen Madrider Januarnächte, voll von Wind und Schauern schneevermischten Regens. Sein Wagen wartete, mit livrierten Bedienten, das gehörte sich so für den Maler des Hofes, wenn er bei der Herzogin von Alba eingeladen war. Aber zur Verwunderung seiner Leute schickte er den Wagen fort. Er zog es vor, zu Fuß nach Haus zu laufen, [...]

 

 

das gehörte sich für A

 

= 그것은 A라는 신분에 어울렸다

 

 

수정 전 번역문에는, 알바 공작부인이 궁정화가 고야를 위해 마차를 준비해준 것처럼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원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누가 누구를 위해 마차를 준비했다는 게 아닙니다. 원문의 핵심은 하인이 딸린 마차가 어떤 사람의 신분이나 격에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궁정화가로서 품위 유지를 위해, 고야는 적지 않은 지출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말과 마차에는 비용이 많이 들었고, 하인들은 뻔뻔스러워져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했으며 훔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궁정화가가 인색하게 굴 수는 없었다.”(27)

 

독일어 원문: Der Wagen und die Pferde waren kostspielig, die Bedienten waren unverschämt und verlangten immer mehr, auch stahlen sie, aber man konnte nichts machen, ein Hofmaler konnte sich nicht lumpen lassen.

 

 

2018. 4. 5.

 

박진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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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머리를 땋은 소녀가 등불도 없이 출입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동안 기척이 없다가 파란 꽃이 얹혀진 회색 항아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소녀는 항아리를 콘라트에게 건네주었다. 콘라트는 항아리에 든 것을 몇 모금 마시고서 계속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모두가 그것을 마셨다. 그것은 진하게 우려낸 포도즙이었다.(39)

 

머리를 땋은 소녀가 등불도 없이 출입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한참 동안 기척이 없다가 파란 꽃이 그려진 회색 항아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소녀는 항아리를 콘라트에게 건네주었다. 콘라트는 항아리에 든 것을 몇 모금 마시고서 계속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모두가 그것을 마셨다. 그것은 독한 사과술이었다.

 

독일어 원문: Die Junge mit den Zöpfen ging hinaus, ohne Licht tastete sie sich durch die Tür, blieb lange aus und kam wieder mit einem Krug aus grauem Ton mit blauer Blume darauf, den sie Konrad reichte. Er trank daraus und gab ihn weiter, alle tranken, es war starker Apfelmost.

 

mit einem Krug aus grauem Ton mit blauer Blume

 

= 파란 꽃이 그려진 회색 항아리

 

Apfelmost = 사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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