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소설의 기술(밀란 쿤데라 전집 11), 권오룡 옮김, 민음사, 2013(22).

 

지구 인구 n분의 1

 

곰브로비치는 천재적인 만큼 생각이 기발했지요. 그가 말하기를 우리 자아의 무게는 지구의 인구 수에 달렸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데모크리토스는 4억 인류를 대표하고 브람스는 10, 곰브로비치 자신은 20억 인류를 대표하는 게 되지요.”(45)

 

곰브로비치는 천재적인 만큼 생각이 기발했지요. 그가 말하기를 우리 자아의 무게는 지구의 인구 수에 달렸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데모크리토스는 인류 4억분의 1 대표하고 브람스는 10억분의 1, 곰브로비치 자신은 인류 20억분의 1 대표하는 게 되지요.”

 

 

프랑스어 원문: [...] Ainsi Démocrite représentait-il un quatre-cent-millionième de l’humanité ; Brahms un milliardième ; Gombrowicz lui-même un deux-milliardième.

 

un quatre-cent-millionième = 4억분의 1

 

un milliardième = 10억분의 1

 

un deux-milliardième = 20억분의 1

 

정수를 분수로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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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9(12).

 

책 등

 

일하던 호텔 술집에서 테레사는 한 엔지니어를 알게 된다.

 

이 엔지니어는 테레사를 집으로 초대하고, 테레사는 그를 방문한다. 음료수를 가지러,

 

[엔지니어]가 커튼 뒤로 사라지자, 그녀[테레사]는 책꽂이 쪽으로 다가갔다. 책 한 권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대왕 번역본이었다. 모르는 남자의 집에서 이 책을 보니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 토마스는 자세히 읽어보라면서 이 책을 그녀에게 주었고 꽤 긴 시간 동안 이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생각을 신문에 발표했고, 그 기고문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죽박죽 뒤집어놓았던 것이다. 그녀는 이 책의 뒷면을 보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마치 토마스가 여기에 그의 흔적, 자기가 미리 다 준비해 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메시지를 일부러 남겨둔 것 같았다. 그녀는 책을 뽑아 펼쳐보았다.”(177-178)

 

[엔지니어]가 커튼 뒤로 사라지자, 그녀[테레사]는 책꽂이 쪽으로 다가갔다. 책 한 권이 그녀를 사로잡았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대왕 번역본이었다. 모르는 남자의 집에서 이 책을 보니 참으로 묘한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 토마스는 자세히 읽어보라면서 이 책을 그녀에게 주었고 꽤 긴 시간 동안 이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생각을 신문에 발표했고, 그 기고문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뒤죽박죽 뒤집어놓았던 것이다. 그녀는 이 을 보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마치 토마스가 여기에 그의 흔적, 자기가 미리 다 준비해 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메시지를 일부러 남겨둔 것 같았다. 그녀는 책을 뽑아 펼쳐보았다.”

 

 

프랑스어 원문: le dos de ce livre = 이 책의 등

 

내적 모순: 테레사가 책의 뒷면을 보았다면, 이는 테레사가 이미 책꽂이에서 책을 뽑아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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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소설의 기술(밀란 쿤데라 전집 11), 권오룡 옮김, 민음사, 2013(22).

 

하이데거의 글 제목.

 

“<현실이란 예측 가능한 앎의 획일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실과의 관련을 유지하려면 인간 역시 획일성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획일성을 지니지 않은 인간이란 이미 그 사실만으로 이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비현실적 느낌을 주게 된다.>(하이데거,『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Was ist Metaphysik?)』측량 기사 K가 절망적으로 찾는 것은 인간적 유대감이 아니라 획일성이다.”(211, 문장부호 수정인용)

 

“<현실이란 예측 가능한 앎의 획일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실과의 관련을 유지하려면 인간 역시 획일성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획일성을 지니지 않은 인간이란 이미 그 사실만으로 이 세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비현실적 느낌을 주게 된다.>(하이데거,형이상학의 극복(Überwindung der Metaphysik)측량 기사 K가 절망적으로 찾는 것은 인간적 유대감이 아니라 획일성이다.”

 

 

프랑스어 원문: « Puisque la réalité consiste dans l’uniformité du calcul traduisible en plans, il faut que l’homme lui aussi entre dans l’uniformité, s’il veut rester en contact avec le réel. Un homme sans uni-forme aujourd’hui donne déjà l’impression d’irréalité rel un corps étranger dans notre monde » (Heidegger, Dépassement de la métaphysique). [...]

 

 

Dépassement de la métaphysique = Überwindung der Metaphysik = 형이상학의 극복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 Was ist Metaphysik? = Qu'est-ce que la métaphysique?

 

제목을 바로잡았다.

 

 

참고로, 하이데거의 독일어 원문을 덧붙인다:

 

Weil die Wirklichkeit in der Gleichförmigkeit der planbaren Rechnung besteht, muß auch der Mensch in die Einförmigkeit eingehen, um dem Wiklichkeiten gewachsen zu bleiben. Ein Mensch ohne Uniform macht heute bereits den Eindruck des Unwirklichen, das nicht mehr dazugehö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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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정체성, 이재룡 옮김, 민음사, 1998(12).

 

붉은 포도주 한 잔

 

샹탈은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나는 당신을 스파이처럼 따라다닙니다. 당신은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샹탈은 그 익명의 편지 발신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려고 애쓴다.

 

샹탈은, 동네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자신이 미루어 짐작하고 있던 그 젊은, 편지의 발신인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책도 신문도 없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앞에 빨간 공을 놓고 샹탈과 어울리는 행복한 나태의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졌고 그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 이상하게도 그는 빨간 공 앞에 무심하게 앉아 그녀는 보지 못한 듯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82-83쪽, 부분삭제 인용)

 

책도 신문도 없이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앞에 붉은 포도주 한 잔을 놓고 샹탈과 어울리는 행복한 나태의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졌고 그를 바라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 이상하게도 그는 붉은 포도주 한 앞에 무심하게 앉아 그녀는 보지 못한 듯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 son jeune correspondant y est assis, seul, sans livre, sans journal, il ne fait rien, il a devant lui un ballon de rouge et regarde dans le vide avec l'expression d'une heureuse paresse qui correspond à celle de Chantal. [...], mais curieusement, avec une divine indifférence, assis devant son ballon de rouge, il regarde dans le vide et semble ne pas la voir.

 

 

un ballon de rouge = 적포도주 한 잔

 

ballon을 가장 기본이 되는 뜻, ‘(놀이용) 으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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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아녜스.

 

그녀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그의 눈물을 훔치면서 그와 함께 나지막이 암송했다. 바르테 누르, 발데 루헤스트 두 아우흐너도 곧 휴식을 얻을 테니. 그녀는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의 소리를 알아듣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나무들 꼭대기에서 잠든 새들의 침묵이었다.”(48)

 

그녀는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그의 눈물을 훔치면서 그와 함께 나지막이 암송했다. 바르테 누어, 발데 루에스트 두 아우흐너도 곧 휴식을 얻을 테니. 그녀는 자신이 아버지의 죽음의 소리를 알아듣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나무들 꼭대기에서 잠든 새들의 침묵이었다.”

 

프랑스어 원문: [...] elle lui prit la main et, retenant ses larmes, répéta doucement avec lui : warte nur, balde ruhest du auch. Toi aussi, bientôt, tu te reposeras. [...]

 

nur = 누어

 

ruhest = 루에스트

 

‘h’ = 묵음(黙音)

 

 

47쪽의 번역을 참고할 것:

 

그들은 산책 도중 함께 이 시를 암송했으며, [...] 그들이 온전히 성공적으로 박자를 맞춘 것은 최종 두 시구에서뿐이었다. 바르-누어--/ -에스트 -아우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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