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5).

    

 

아체와 내가 베를린 생활에 너무 심하게 젖어 들자 아버지는 아주 심란해했어.”(70)

 

아체와 내가 베를린 사투리를 너무 심하게 쓰자 아버지는 아주 심란해했어.”

 

독일어 원문: Hat ihn mächtig gestört, daß mein Atze und ich so stark berlinert haben.

    

 

berlinern = Berliner Mundart sprechen = 베를린 사투리로 말하다

 

단어를 바로잡고 문장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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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축소된 양

 

서방 지식인들은 태국에서 캄보디아 국경을 향해 행진하기로 했다.

 

당시 캄보디아는 내란, 미국의 폭격, 이 조그만 나라의 인구를 5분의 1축소한 지역 공산주의자들이 자행한 끔찍한 만행을 겪은 뒤, 끝내는 소련의 도구에 불과한 이웃 베트남에게 점령당한 터였다.”(418-419)

 

당시 캄보디아는 내란, 미국의 폭격, 이 조그만 나라의 인구 5분의 1 축소한 지역 공산주의자들이 자행한 끔찍한 만행을 겪은 뒤, 끝내는 소련의 도구에 불과한 이웃 베트남에게 점령당한 터였다.”

 

프랑스어 원문: [...] les atrocités perpétrées par les communistes locaux qui avaient réduit d’un cinquième la population de ce petit pays [...]

 

영어 번역: a paroxysm of carnage by local Communists that reduced the small nation by a fifth

 

독일어 번역: [...] das Wüten der einheimischen Kommunisten [...], die dieses kleine Volk um ein Fünftel reduziert hatte [...]

 

 

공산주의자들의 만행으로 캄보디아 인구 5분의 1일이 줄고, 5분의 4가 남았다.

 

동사 réduire함께 쓰이는 전치사 de는 축소된 정도(程度)를 말한다.

 

축소된 결과를 말하려면 전치사 à와 함께 쓴다.

 

 

다음은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예문.

 

la gloire de la Grande Marche se réduise à la vanité comique

 

대장정의 영광이 [...] 코믹한 허영심으로 축소되었고(437-438)

 

 

ses réflexions se réduisaient à une thèse fondamentale

 

그의 생각은 요점만 겨우 남았고(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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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웃음과 망각의 책(밀란 쿤데라 전집 5), 백선희 옮김, 민음사, 2013(13).

 

미레크.

 

그는 백미러를 보고서 관광차 한 대가 계속해서 그를 뒤따라온다는 걸 확인한다.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16)

 

그는 백미러를 보고서 자가용 한 대가 계속해서 그를 뒤따라온다는 걸 확인한다.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걸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

 

프랑스어 원문: une voiture de tourisme = 자가용 한 대

 

de tourisme자가용의가 아닌 관광의로 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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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서명 도구

 

기자와 아들의 설득.

 

이제, 서명을 하려고 정치범 사면 탄원서를 받아 든 토마시.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볼펜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349, 문장부호 수정인용)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만년필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

 

프랑스어 원문: [...] Son fils lui tendit un stylo et ajouta : « Il y a des idées qui sont comme un attent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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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이노셍 묘지와 납골당.

 

자정이 지나면 온갖 천민들이 모여드는 곳.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이리저리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377, 맞춤법 수정인용)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온전히 자기 몸에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

 

독일어 원문: [...] Und dann habe er sich mit dem Inhalt dieses Fläschchens über und über besprenkelt [...]

 

병의 내용물을 그르누이가 자기 몸에 뿌렸다는 사실은,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

 

이노셍 묘지의 천민들이 그르누이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고, 그의 몸을 찢어 먹게 되는 것은 바로, 그르누이가 이 향수를 자기 몸에 온전히(über und über) 끼얹었기(sich besprenkeln)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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