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크의 초상화 (전집 1:321-322)
“벽에는 푸치크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는데, 막스 스바빈스키라는 ‘엘 에포크’ 시대의 노(老)화가─알레고리나 통통한 여자들과 나비,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을 그리는 데 거장인─가 그린 유명한 그림의 복사판이었다. 동지들이 전쟁이 끝나고 나서 그를 찾아가 사진을 보고 푸치크를 그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는데, 스바빈스키는 자기 취향대로 말할 수 없이 섬세한 선으로 그의 모습을(옆모습을) 그려 냈던 것이다. 초상화 속 얼굴 표정은 자칫하면 소녀의 표정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어떤 열망과 갈망으로 꿈꾸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그 얼굴이 너무도 투명하고 아름다워서 실물을 보았던 사람들도 그들이 기억하는 생전의 그의 모습보다 그 그림을 더 선호했다.”
막스 스바빈스키, 율리우스 푸치크의 초상화(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