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법 앞에서,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7(6).

 

알렉산더 대왕이 자기 젊은 시절의 전투적인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훈련시킨 탁월한 군대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음속으로 느꼈던 세계의 변화를 지향하는 힘에도 불구하고,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멈춰 서서 그것을 결코 건너지 못했으리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것은 겁이 나서나 우유부단해서가 아니고, 의지박약하기 때문도 아니었다. 지구 중력 때문이었다고.(18-19)

 

알렉산더 대왕이 자기 젊은 시절의 전투적인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훈련시킨 탁월한 군대에도 불구하고, 그가 마음속으로 느꼈던 세계의 변화를 지향하는 힘에도 불구하고, 다르다넬스 해협에서 멈춰 서서 그것을 결코 건너지 못했으리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것은 겁이 나서나 우유부단해서가 아니고, 의지박약하기 때문도 아니었다. 지상의 삶의 억누름 때문이었다고.

 

독일어 원문: Es wäre denkbar, daß Alexander der Große trotz den kriegerischen Erfolgen seiner Jugend, trotz dem ausgezeichneten Heer, das er ausgebildet hatte, trotz den auf Veränderung der Welt gerichteten Kräften, die er in sich fühlte, am Hellespont stehen geblieben und ihn nie überschritten hätte, und zwar nicht aus Furcht, nicht aus Unentschlossenheit, nicht aus Willensschwäche, sondern aus Erdenschwere.

 

• Erdenschwere = als Last empfundenes Erdenleben, das den Höhenflug des Geistes und der Seele oft verhindert

 

= 정신과 영혼의 고양을 방해하는, 짐으로 느껴지는 지상 생활

 

중력 = Schwerk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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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방랑객 빅토르.

 

뾰족한 수염을 기른 그 사내는 모종의 친근감을 보이며 골드문트에게 인사를 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 특유의 유머는 연하의 동료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체 어느 학교에 다녔으며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이 기묘한 친구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내가 비록 정신력은 빈약하지만 높은 학교까지 다녔지. 쾰른과 파리에도 가보았어. 돼지 간으로 만든 소시지의 형이상학에 관해서라면 내가 라이든 대학에서 제출한 학위논문만큼 알찬 내용을 담은 글은 찾아보기 힘들 거야. [...]”(206-207)

 

뾰족한 수염을 기른 그 사내는 모종의 친근감을 보이며 골드문트에게 인사를 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사람 특유의 유머는 연하의 동료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체 어느 학교에 다녔으며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이 기묘한 친구는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맹세하건대 높은 학교까지 다녔지. 쾰른과 파리에도 가보았어. 돼지 간으로 만든 소시지의 형이상학에 관해서라면 내가 레이던 대학에서 제출한 학위논문만큼 알찬 내용을 담은 글은 찾아보기 힘들 거야. [...]”

 

독일어 원문: Dieser spitzbärtige Mann begrüßte Goldmund mit einer gewissen Herzlichkeit und mit einem Landstreicherhumor, mit dem er den jungen Kameraden rasch gewann. Auf dessen Frage, wo er denn Schüler gewesen sei und wohin seine Reise ziele, deklamierte der sonderbare Bruder: »Hohe Schulen hab ich, bei meiner armen Seele, genug besucht, in Köln und Paris bin ich gewesen, und über die Metaphysik der Leberwurst ist selten Gehaltvolleres gesagt worden, als ich es in meiner Dissertation zu Leyden tat. [...]«

 

bei meiner armen Seele = 맹세하건대

 

Leyden = Leiden = 레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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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뤼디아가 골드문트에게 보낸 선물 꾸러미:

 

[...] 소시지에는 칼자국을 낸 작은 틈새가 벌어져 있었는데, 그 속에는 반짝거리는 금화 두 닢이 들어 있었다. 편지 쪽지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204)

 

[...] 에는 칼자국을 낸 작은 틈새가 벌어져 있었는데, 그 속에는 반짝거리는 금화 한 닢 들어 있었다. 편지 쪽지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 und in den Schinken war ein kleiner Schlitz geschnitten, in dem steckte ein blanker goldener Dukaten. Geschriebenes war nicht dabei.

 

Schinken =

 

ein goldener Dukaten = 금화 한 닢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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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누락

 

쉴 만한 데를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그[=골드문트]는 너무 지쳐 있었다. 헛간에서 밤을 보낸 데다 아직 얼음도 녹지 않고 바람이 매서운 이른 아침에 다시 길을 서둘렀다. 추위 때문에 오히려 강행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204)

 

쉴 만한 데를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그[=골드문트]는 너무 지쳐 있었다. 하지만 농부의 집으로 그는 가고 싶지 않았다. 거기는 더 따뜻할 것이고 당연히 우유도 마실 수 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치도 않는 말을 해야 하고 상대가 이것저것 캐묻는 것이 싫었다. 헛간에서 밤을 보내고 아직 얼음도 녹지 않고 바람이 매서운 이른 아침에 다시 길을 서둘렀다. 추위 때문에 오히려 강행군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 es war Zeit, einen Rastort zu erreichen, er war sehr müde geworden. Aber zum Bauern mochte er nicht, obwohl es dort wärmer gewesen und wohl auch Milch zu finden gewesen wäre; er mochte nicht schwatzen und ausgefragt werden. In der Scheune übernachtete er, zog früh bei Frost und scharfem Winde weiter, von der Kälte zu großen Märschen getrieben.

 

빠진 문장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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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그녀[=뤼디아]에 대한 근심으로 마음이 쓰라렸다. 텅 빈 갈대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키 작은 물푸레나무 아래에 앉아 쉬면서 그[=골드문트]는 그녀를 생각하며 달콤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그러다가 추위가 엄습해 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히 잰걸음을 옮겼다. 흐른 날씨에 변변치 않던 볕이 벌써 줄어드는 것 같았다. 텅 빈 들판을 느릿느릿 걸어가는 동안 이런저런 상념도 달아났다.(201)

 

그녀[=뤼디아]에 대한 근심으로 마음이 쓰라렸다. 텅 빈 갈대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상한 물푸레나무 아래에 앉아 쉬면서 그[=골드문트]는 그녀를 생각하며 달콤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그러다가 추위가 엄습해 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히 잰걸음을 옮겼다. 흐른 날씨에 변변치 않던 볕이 벌써 줄어드는 것 같았다. 텅 빈 들판을 오래 빨리 걷는 동안 이런저런 상념도 달아났다.

 

독일어 원문: Bitter tat es ihm leid um sie; zärtlich dachte er an sie, während er, mitten im leeren Ried, unter einer alleinstehenden kahlen Esche saß und rastete. Endlich vertrieb ihn die Kälte, mit steifen Beinen stand er auf, brachte sich langsam in einen zügigen Schritt, schon schien das dürftige Licht des trüben Tages wieder abzunehmen. Während des langen Trabens übers leere Gefild vergingen ihm die Gedanken.

 

kahl = 나뭇잎이 없는, 앙상한

 

Traben = 속보(速步), 총총걸음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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