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쇄).

 

그녀[=뤼디아]에 대한 근심으로 마음이 쓰라렸다. 텅 빈 갈대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키 작은 물푸레나무 아래에 앉아 쉬면서 그[=골드문트]는 그녀를 생각하며 달콤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그러다가 추위가 엄습해 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히 잰걸음을 옮겼다. 흐른 날씨에 변변치 않던 볕이 벌써 줄어드는 것 같았다. 텅 빈 들판을 느릿느릿 걸어가는 동안 이런저런 상념도 달아났다.(201)

 

그녀[=뤼디아]에 대한 근심으로 마음이 쓰라렸다. 텅 빈 갈대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상한 물푸레나무 아래에 앉아 쉬면서 그[=골드문트]는 그녀를 생각하며 달콤한 기분에 젖어들었다. 그러다가 추위가 엄습해 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히 잰걸음을 옮겼다. 흐른 날씨에 변변치 않던 볕이 벌써 줄어드는 것 같았다. 텅 빈 들판을 오래 빨리 걷는 동안 이런저런 상념도 달아났다.

 

독일어 원문: Bitter tat es ihm leid um sie; zärtlich dachte er an sie, während er, mitten im leeren Ried, unter einer alleinstehenden kahlen Esche saß und rastete. Endlich vertrieb ihn die Kälte, mit steifen Beinen stand er auf, brachte sich langsam in einen zügigen Schritt, schon schien das dürftige Licht des trüben Tages wieder abzunehmen. Während des langen Trabens übers leere Gefild vergingen ihm die Gedanken.

 

kahl = 나뭇잎이 없는, 앙상한

 

Traben = 속보(速步), 총총걸음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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