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영원한 어머니인 그녀에게 모든 사물이 동등했다. 그녀의 신비로운 미소는 마치 달처럼 만물을 비추었고, 그녀에겐 우울한 상념에 빠져 있는 골드문트와 마찬가지로 생선 시장의 길바닥에서 죽어가는 잉어 역시 사랑스러운 존재였고, 콧대 세고 차가운 아기씨 리즈베트와 마찬가지로 한때 골드문트의 돈을 훔치려고 안달하다가 지금은 숲에 흩어진 빅토르의 유골 역시 시랑스러운 존재였다.(279-280)

 

최초의 어머니인 그녀에게 모든 사물이 동등했다. 그녀의 스산한 미소는 마치 달처럼 만물을 비추었고, 그녀에겐 우울한 상념에 빠져 있는 골드문트와 마찬가지로 생선 시장의 길바닥에서 죽어가는 잉어 역시 사랑스러운 존재였고, 콧대 세고 차가운 아기씨 리즈베트와 마찬가지로 한때 골드문트의 돈을 훔치려고 안달하다가 지금은 숲에 흩어진 빅토르의 유골 역시 시랑스러운 존재였다.

 

독일어 원문: Alles galt ihr gleich, der Urmutter, über allem hing wie Mond ihr unheimliches Lächeln, ihr war der schwermütig sinnende Goldmund so lieb wie der auf dem Pflaster des Fischmarktes sterbende Karpfen, die stolze kühle Jungfer Lisbeth so lieb wie die im Wald verstreuten Knochen jenes Viktor, der ihm einst so gern seinen Dukaten gestohlen hätte.

 

unheimlich = 섬뜩한, 스산한

 

신비로운 = geheimnisvoll

 

 

Urmutter = 인류 최초의 어머니 = 하와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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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또 때로는 아미아라든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베도라치인 경우도 있었다. 간혹 황어가 강바닥에 몸을 틀어 한순간 배지느러미와 은빛 비늘을 드러내며 한 줄기 빛을 발하는 수도 있었다.(283)

 

또 때로는 아미아라든가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캐 경우도 있었다. 간혹 황어가 강바닥에 몸을 틀어 한순간 배지느러미와 은빛 비늘을 드러내며 한 줄기 빛을 발하는 수도 있었다.

 

독일어 원문: [...] manchmal auch mochte es ein Schlammfisch sein, eine feiste Trüsche oder ein Rotauge, das sich da unten umdrehte und einen Augenblick auf den hellen Bauchflossen und Schuppen einen Lichtstrahl auffing [...]

 

Trüsche = 모캐

 

학명 = Lota lota = 대구과의 민물고기

 

단어를 바로잡았다.

 

 

베도라치 = Pholis nebulosa = 황줄베도라칫과의 바닷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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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불쌍한 빅토르의 취한 닭처럼 죽 뻗은 몰골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279)

 

불쌍한 빅토르의 키 큰 노상강도 몰골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Nichts, nichts mehr als von der langen Schnapphahngestalt des armen Viktor.

 

Schnapphahn = (중세의) 노상강도, 산적

 

단어를 착독(錯讀) 하고 유추해서, 엉뚱한 의미를 만들어 냈다.

 

Schnaps + Hahn + Gestalt = 화주(火酒) + + 형상

 

 

이곳에 머뭇거린 덕분에 그는 둘째날 바로 이 농촌 마을에서 처지가 비슷한 어떤 인물과 마주치게 되었던 것이다. 빅토르라는 이름의 그 친구는 키가 크고 막돼먹은 녀석이었다. 그는 어찌 보면 수도승 행세를 하는 떠돌이 같기도 했고 어찌 보면 술주정뱅이 같기도 했다.(206)

 

이곳에 머뭇거린 덕분에 그는 둘째날 바로 이 농촌 마을에서 처지가 비슷한 어떤 인물과 마주치게 되었던 것이다. 빅토르라는 이름의 그 친구는 키가 크고 막돼먹은 녀석이었다. 그는 어찌 보면 수도승 행세를 하는 떠돌이 같기도 했고 어찌 보면 노상강도 같기도 했다.

 

독일어 원문: Und diese Verzögerung führte zu einem neuen Erlebnis; sie war schuld, daß er am zweiten Tage in ebenjenem Bauerndorf einen Kameraden antraf, einen langen verwegenen Kerl namens Viktor, der halb wie ein Pfaff und halb wie ein Schnapphahn aussah, [...]

 

 

다음 번역문과 비교할 것:

 

죽은 사내를 떠나오면서 그는 불쌍한 노상강도 빅토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330, 띄어쓰기 수정인용)

 

[...] im Weggehen von dem Toten hatte er an den armen Schnapphahn Viktor denken müss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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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당시 골드문트는 빅토르의 갈비뼈 사이를 칼로 찔렀고, 피가 흥건한 그의 시체를 너도밤나무 가지 위에 눕혀두었다.(278)

 

당시 골드문트는 빅토르의 갈비뼈 사이를 칼로 찔렀고, 피가 흥건한 그의 시체를 전나무 가지 위에 눕혀두었다.

 

독일어 원문: [...] dem[=Viktor] er damals sein Messer zwischen die Rippen gestoßen hatte und den er voller Blut auf den Tannenzweigen hatte liegenlassen, [...]

 

Tannenzweig = 전나무 가지

 

단어를 바로잡았다.

 

 

아울러, ‘살인 현장’은 다음 번역문을 볼 것:

 

빅토르는 숲 가장자리에서 두 그루의 나무 기둥 사이에다 간이 움막을 짓고는 풍성한 전나무 가지를 깔아서 잠자리를 만들었다.(212)

 

빅토르가 전나무 가지 위에 누워 자는 동안 골드문트가 먼저 보초를 섰다.(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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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나르치스가 말했다.그 말 잘했어. 교리 학습서에 따르면 물론 인간은 모두 똑같은 존재이지. 하지만 삶은 그런 게 아니야.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애제자와 예수를 배반한 또 다른 제자를 생각해 보자구. 두 제자의 소명은 똑같지 않잖아?(70)

 

나르치스가 말했다.그 말 잘했어. 교의신학 학습서에 따르면 물론 인간은 모두 똑같은 존재이지. 하지만 삶은 그런 게 아니야.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는 애제자와 예수를 배반한 또 다른 제자를 생각해 보자구. 두 제자의 소명은 똑같지 않잖아?

 

독일어 원문: Narziß: »Sehr gut. Im Lehrbuch der Dogmatik ist freilich ein Mensch genau wie der andere, im Leben aber nicht. Mir scheint: der Lieblingsjünger des Erlösers, an dessen Brust er ruhte, und jener andere Jünger, der ihn verriet die haben doch wohl beide nicht dieselbe Bestimmung gehabt?«

 

an dessen[=des Erlösers] Brust er[=der Lieblingsjünger] ruhte

 

= 구세주의 품에 기대어 애제자가 쉬었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애제자배반자<신약성경> 요한복음 13장을 볼 것: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마음이 괴로우셔서,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서, 서로 바라다보았다.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바로 예수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여쭈어 보라고 하였다.

그 제자가 예수의 가슴에 바싹 기대어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내가 이 빵조각을 적셔서 주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하시고 빵조각을 적셔서 시몬의 아들 가룟 사람 유다에게 주셨다.

그가 빵조각을 받은 뒤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 때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다음 그림을 참고할 것.

 

Hans Schäufelin, Abendmahl, 1515

Jacopo Bassano, Das letzte Abendmahl,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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