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Schnitter = Sensenmann = 죽음의 신

 

서양에서 큰 낫으로 풀 베는 사람죽음의 신의 다른 이름.

 

 

아래 그림을 참고할 것:

 

Schnitter

Jean Fouquet, Französisches Stundenbuch, um 1460

 

독일어 원문: Er hatte keine Furcht, es schien, als sei ihm nichts mehr am Leben gelegen, seit er Lene in der brennenden Hütte zurückgelassen hatte, seit er Tag um Tag durch das vom Tod verheerte Land zog. Aber eine ungeheure Neugierde trieb ihn und hielt ihn wach; er war unermüdlich, dem Schnitter zuzusehen, das Lied der Vergänglichkeit zu hören, nirgends wich er aus, überall ergriff ihn dieselbe stille Leidenschaft, dabei zu sein und mit wachen Augen den Gang durch die Hölle zu tun.

 

 

그는 두렵지 않았다. 레네를 불타는 오두막에 남겨두고 떠나온 이후 죽음이 휩쓸어가는 땅을 매일같이 통과하게 되고부터는 인생에 더 이상 미련도 없었다. 그런데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이 그를 충동질하고 깨어 있게 했다. 그는 지칠 줄 모르고 시체 치우는 인부들을 구경하면서 허무의 노래를 들었으며, 어떤 상황도 회피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늘 그 현장에 있고 싶었고, 두 눈을 번쩍 뜨고 이 지옥을 통과해 가고 싶은 은밀한 격정에 사로잡혔다.(임홍배:340-341)

 

그는 두렵지 않았다. 레네를 불타는 오두막에 남겨두고 떠나온 이후 죽음이 휩쓸어가는 땅을 매일같이 통과하게 되고부터는 인생에 더 이상 미련도 없었다. 그런데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이 그를 충동질하고 깨어 있게 했다. 그는 지칠 줄 모르고 죽음의 신을 지켜보며 허무의 노래를 들었으며, 어떤 상황도 회피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늘 그 현장에 있고 싶었고, 두 눈을 번쩍 뜨고 이 지옥을 통과해 가고 싶은 은밀한 격정에 사로잡혔다.

 

그는 두렵지 않았다. 그가 레네를 불타는 오두막에 남겨 두고 떠나온 이래, 죽음에 의해 유린당한 땅을 매일같이 지나가게 된 이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도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은 계속 그를 충동질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했다. 그는 시체 치우는 인부들을 보는 것에도 지치지 않았고, 인생무상의 노래를 듣는 것에도 지치지 않았다. 그는 어떠한 상황도 회피하지 않고 어디를 가도 늘 죽음의 현장에 있고 싶었다. 두 눈을 번쩍 뜨고 이 지옥을 통과하고 싶었다.(윤순식:330)

 

그는 두렵지 않았다. 그가 레네를 불타는 오두막에 남겨 두고 떠나온 이래, 죽음에 의해 유린당한 땅을 매일같이 지나가게 된 이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졌다. 그래도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은 계속 그를 충동질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게 했다. 그는 죽음의 신을 보는 것에도 지치지 않았고, 인생무상의 노래를 듣는 것에도 지치지 않았다. 그는 어떠한 상황도 회피하지 않고 어디를 가도 늘 죽음의 현장에 있고 싶었다. 두 눈을 번쩍 뜨고 이 지옥을 통과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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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Feuerzeug = 점화도구

 

성냥 = Holzstrich

 

이 소설의 배경 = 중세(中世)인 것을 기억할 것.

 

참고로, 성냥은 19세기의 산물.

 

독일어 원문: Nun ging er zum letztenmal in die Hütte und hinter die geflochtene Wand, sah zum letztenmal das arme Totengesicht. Es widerstrebte ihm, die Tote da liegenzulassen. Er ging und suchte Arme voll Dürrholz und welkes Gestrüpp zusammen, das warf er in die Hütte, schlug Feuer und zündete an. Aus der Hütte nahm er nichts mit sich als das Feuerzeug.

 

 

그는 마지막으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엮어놓은 벽 뒤로 가서 마지막으로 죽은 자의 가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죽은 여인을 그대로 두기가 꺼림칙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마른 나무와 시든 덤불을 한아름 끌어모아 오두막 안에 던져 넣고는 불을 질렀다. 그가 오두막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곤 성냥이 전부였다.(임홍배:337)

 

그는 마지막으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엮어놓은 벽 뒤로 가서 마지막으로 죽은 자의 가련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죽은 여인을 그대로 두기가 꺼림칙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마른 나무와 시든 덤불을 한아름 끌어모아 오두막 안에 던져 넣고는 불을 질렀다. 그가 오두막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곤 점화도구 전부였다.

 

그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엮어 놓은 칸막이벽 뒤로 가서 마지막으로 죽은 레네의 가련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 죽은 여인을 여기 그대로 두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그는 바깥으로 나가 마른 나무와 시든 덤불을 한 아름 주워 와 오두막 안에 집어 던지고는 불을 질렀다. 오두막에서 그가 가져 나온 것이라곤 성냥밖에 없었다.(윤순식:327)

 

그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 엮어 놓은 칸막이벽 뒤로 가서 마지막으로 죽은 레네의 가련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 죽은 여인을 여기 그대로 두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다. 그는 바깥으로 나가 마른 나무와 시든 덤불을 한 아름 주워 와 오두막 안에 집어 던지고는 불을 질렀다. 오두막에서 그가 가져 나온 것이라곤 점화도구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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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송동준 옮김, 민음사, 1994(9).

 

체코의 도시들에는 손으로 그린 수천의 플래카드가 사방에 걸려 있었다.(37)

 

체코의 도시들에는 손으로 그린 수천의 포스터 사방에 붙어 있었다.

 

독일어 원문: Die tschechischen Städte waren mit Tausenden von handgemalten Plakaten übersät: [...]

 

 

②「멋진 플래카드죠. 그렇지 않소?하고 그 편집인이 말하며 토마스의 맞은편 벽에 걸려 있는 액자한 큰 스케치 그림을 가리켰다.

[...] 벽에는 그림들이, 많은 사진과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 그것은 1919 러시아 시민전쟁 때 적군(赤軍) 병력 공모를 위해 내걸었던 유명한 플래카드의 모방물이었다. 모자에 붉은 별을 달고 아주 엄한 시선을 한 군인 한 사람이 이 플래카드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앞으로 쭉 내민 손의 집게손가락으로 위협하고 있었다. 원래의 러시아 플래카드의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시민이여, 그대는 이미 붉은 군대에 등록했는가?>(256)

 

멋진 포스터. 그렇지 않소?하고 그 편집인이 말하며 토마스의 맞은편 벽에 걸려 있는 액자한 큰 스케치 그림을 가리켰다.

[...] 벽에는 그림들이, 많은 사진과 포스터 걸려 있었다. [...] 그것은 1918 러시아 시민전쟁 때 적군(赤軍) 병력 공모를 위해 내걸었던 유명한 포스터 모방물이었다. 모자에 붉은 별을 달고 아주 엄한 시선을 한 군인 한 사람이 이 포스터 바라보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앞으로 쭉 내민 손의 집게손가락으로 위협하고 있었다. 원래의 러시아 포스터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시민이여, 그대는 이미 붉은 군대에 등록했는가?>

 

독일어 원문: »Ein schönes Plakat, nicht wahr?« sagte der Redakteur und wies auf eine große, eingerahmte Zeichnung, die Tomas gegenüber an der Wand hing.

[...] An den Wänden hingen interessante Bilder, viele Fotografien und Plakate. [...] Es war eine Imitation des berühmten Plakates aus dem russischen Bürgerkrieg von 1918, das für den Eintritt in die Rote Armee warb: ein Soldat mit rotem Stern auf der Mütze und ungewöhnlich strengem Blick schaut dem Betrachter in die Augen und droht mit dem Zeigefinger der ausgestreckten Hand. Der ursprüngliche russische Text lautete: »Bürger, hast du dich schon bei der Roten Armee registrieren lassen?«

 

 

Plakat = 포스터

 

플래카드 = Transparent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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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Kiefer = 소나무

 

자작나무 = Birke

 

독일어 원문: Jetzt beim Hellwerden erkannte er in ihrem Gesicht deutlich den nahen Tod, es war schon so welk und mürbe. Er trat für einen Augenblick aus der Hütte, um Luft zu schöpfen und nach dem Himmel zu sehen. Ein paar krumme rote Kiefernstämme am Waldrand leuchteten schon sonnig, frisch und süß schmeckte die Luft, die fernen Hügel waren noch unsichtbar im Morgengewölk. [...] Schön war die Welt an diesem traurigen Morgen.

 

 

날이 밝자 그녀[=레네]의 얼굴에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짓물러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꾸부정한 붉은색 자작나무 줄기에 벌써 햇살이 비쳤다. 공기는 신선하고 달콤했으며, 멀리 있는 언덕은 아침 안개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임홍배:334)

 

날이 밝자 그녀[=레네]의 얼굴에서 죽음이 임박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짓물러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꾸부정한 붉은색 소나무 줄기에 벌써 햇살이 비쳤다. 공기는 신선하고 달콤했으며, 멀리 있는 언덕은 아침 안개 때문에 아직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

 

날이 밝아 오자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죽음이 가까이 닥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구부정한 붉은 자작나무햇살을 받아 반짝였고, 공기는 신선하고 감미로웠다. 멀리 있는 언덕은 아직도 아침 안개에 뒤덮여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윤순식:324)

 

날이 밝아 오자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죽음이 가까이 닥친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너무나 시들고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었다. 골드문트는 잠시 오두막 밖으로 나가서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숲 언저리에 있는 몇 그루의 구부정한 붉은 소나무햇살을 받아 반짝였고, 공기는 신선하고 감미로웠다. 멀리 있는 언덕은 아직도 아침 안개에 뒤덮여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 이 슬픈 아침에도 세상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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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Erzbischof = 대주교

 

주교 = Bischof

 

독일어 원문: [...] und wenn ich nicht vorher von den Krähen gefressen werde, so wird es mir kaum erspart bleiben, mich dem lästigen Beruf eines Erzbischofs widmen zu müssen.

 

 

빅토르

 

그리고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만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주교(主敎)라는 성가신 직업에 봉직해야만 할 것 같아.(임홍배:207)

 

그리고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만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대주교(大主敎)라는 성가신 직업에 봉직해야만 할 것 같아.

 

또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 않는다면 나중에 주교라는 귀찮은 직업에 봉직하게 될 거야.(윤순식:200)

 

또 까마귀한테 잡아먹히지 않는다면 나중에 대주교라는 귀찮은 직업에 봉직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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