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대교리문답, 최주훈 옮김, 복 있는 사람, 2017(초판 3).

 

바로 말씀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거룩한 하늘의 말씀이기에 그 누구도 값을 매길 수 없습니다.(294)

 

바로 말씀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거룩한 하늘의 말씀이기에 그 누구도 온전히 찬양할 수 없습니다.

 

독일어 원문: [...] alles um des Wortes willen, welches ein himmlisches, heiliges Wort ist, das niemand genug preisen kann.

 

preisen = 찬양하다

 

오독(誤讀):

 

명사 Preis’, ‘가격─의 뜻을 동사에 그대로 적용했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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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Roggen = 호밀

 

학명 = Secale cereale

 

bestellt = 경작된

 

Kornnelke = Kornrade = 선옹초

 

학명 = Agrostemma githago

 

독일어 원문: Goldmund pflückte Roggen und kaute, freundlich blickte das bestellte Land ihn an, menschlich mutete und gesellig nach der langen Waldwildnis alles ihn an, das Wegchen, der Haber, die verblühten weißgewordenen Kornnelken. Nun würde er zu Menschen kommen.

 

 

골드문트는 귀리를 훑어서 씹었다. 예정된 땅이 그를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숲의 오랜 황량함이 끝나고 모든 사물이, 오솔길과 귀리, 한창때가 지나 빛이 바랜 패랭이꽃들이 사람 냄새를 풍기는 정겨운 분위기로 그를 맞아주었다. 이제 골드문트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임홍배:147)

 

골드문트는 호밀을 꺾어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를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숲의 오랜 황량함이 끝나고 모든 사물이, 오솔길과 귀리, 한창때가 지나 빛이 바랜 선옹초들이 사람 냄새를 풍기는 정겨운 분위기로 그를 맞아주었다. 이제 골드문트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골드문트는 귀리를 꺾어서 이빨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를 다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숲의 황무지에서 지낸 그를 오솔길과 귀리가, 한창때가 지나 빛바랜 패랭이꽃이, 정답게 반겨 주었다. 이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윤순식:141)

 

골드문트는 호밀꺾어서 이빨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를 다정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오랫동안 숲의 황무지에서 지낸 그를 오솔길과 귀리가, 한창때가 지나 빛바랜 선옹초, 정답게 반겨 주었다. 이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골드문트는 호밀을 따서 씹었다. 예정된 땅이 그에게 다정한 눈길을 보내왔다. 오랫동안 야생의 숲속을 방랑한 다음이라 작은 길, 귀리, 시들어서 색이 거의 사라져버린 선홍초까지,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인간적인 훈훈함으로 느껴졌다. 이제 그는 인간이 된 것이다.(배수아:131)

 

골드문트는 호밀을 따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에게 다정한 눈길을 보내왔다. 오랫동안 야생의 숲속을 방랑한 다음이라 작은 길, 귀리, 시들어서 색이 거의 사라져버린 선옹초까지,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인간적인 훈훈함으로 느껴졌다. 이제 그는 인간이 된 것이다.

 

 

 

호밀

선옹초(仙翁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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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Finger = 손가락

 

Figur = (조각)()

 

착독 + 오독:

 

FigurFinger로 잘못 읽었다.

 

한데, 윤순식의 손가락 조각상이란 표현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친애하는 벗이여.” 골드문트가 속삭이며 말했다. “난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어요. [...] 어머니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어머니의 손가락이 지금 내 심장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말해야 해요. 벌써 오래전부터 나는 어머니의 모습을 조각하고 싶었답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소망이자 비밀스런 꿈이었죠. 어머니는 내 안에 있는 이미지 중에서 최고로 신성했어요. 나는 언제나 어머니를, 사랑과 신비의 그 형상을 품고 다녔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모습을 영영 조각하지 못한 채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미칠 것만 같았죠. 내 일생이 그야말로 무의미하게 끝난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놀랍게도 어머니와 나 사이에 무슨 기적이 있었는지 보세요. 내 손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조각하고 빚어내는 대신 어머니가 그 일을 해주고 있었던 거예요. 어머니가 나를 빚어내고 조각해주었단 말입니다. 그녀가 내 심장을 손으로 붙잡고 심장을 몸에서 떼어내 나를 비워주는 거죠. 어머니는 나를 죽음으로 유혹했습니다. 나와 함께 내 꿈도, 위대한 에바-어머니의 형상도 죽을 겁니다. [...]” (배수아:440-441)

 

독일어 원문: »Mein Lieber«, flüsterte er, »ich kann nicht bis morgen warten. [...] Ich wollte dir von der Mutter erzählen, und daß sie ihre Finger um mein Herz geschlossen hält. Es ist seit manchen Jahren mein liebster und geheimnisvollster Traum gewesen, eine Figur der Mutter zu machen, sie war mir das heiligste von allen Bildern, immer trug ich es in mir herum, eine Gestalt voll Liebe und voll Geheimnis. Vor kurzem noch wäre es mir ganz unerträglich gewesen zu denken, daß ich sterben könnte, ohne ihre Figur gemacht zu haben; mein Leben wäre mir unnütz erschienen. Und nun sieh, wie wunderlich es mir mit ihr gegangen ist: statt daß meine Hände sie formen und gestalten, ist sie es, die mich formt und gestaltet. Sie hat ihre Hände um mein Herz und löst es los und macht mich leer, sie hat mich zum Sterben verführt, und mit mir stirbt auch mein Traum, die schöne Figur, das Bild der großen Eva-Mutter. [...]«

 

 

① 「여보게골드문트가 말했다.나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네. [...] 어머니에 대해 말하던 참이었지. 어머니의 손길이 내 가슴을 둘러싸고 있다고. 여러 해 전부터 어머니의 손가락을 만드는 일이 가장 하고 싶은 신비로운 소망이 되었다네. 어머니의 손가락은 모든 형상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형상이었네. 손가락을 언제나 품고 다녔네. 사랑과 신비가 가득한 모습이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손가락을 만들지도 못하고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참기 힘들었지.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생각까지 했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정말 놀랍게도 나는 어머니의 손가락과 늘 함께 있었던 걸세. 내 손으로 어머니의 손가락을 형상화하기는커녕 어머니의 손가락이 나를 만들어주신 걸세. 그녀는 내 심장에 손을 대어 심장을 떼어내고 나를 비워주셨던 거야. 그래서 나를 죽음까지 인도하시는 걸세. 나와 더불어 나의 꿈도 죽을 테고, 아름다운 형상, 위대한 어머니 이브의 모습도 사라지겠지. [...](임홍배:476-477)

 

여보게골드문트가 말했다.나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네. [...] 어머니에 대해 말하던 참이었지. 어머니의 손가락이 내 가슴을 둘러싸고 있다고. 여러 해 전부터 어머니의 상을 만드는 일이 가장 하고 싶은 신비로운 소망이 되었다네. 어머니의 상은 모든 형상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형상이었네. 상을 언제나 품고 다녔네. 사랑과 신비가 가득한 모습이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상을 만들지도 못하고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참기 힘들었지.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생각까지 했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정말 놀랍게도 나는 어머니의 상과 늘 함께 있었던 걸세. 내 손으로 어머니를 형상화하기는커녕 어머니가 나를 만들어주신 걸세. 그녀는 내 심장에 손을 대어 심장을 떼어내고 나를 비워주셨던 거야. 그래서 나를 죽음까지 유혹하시는 걸세. 나와 더불어 나의 꿈도 죽을 테고, 아름다운 형상, 위대한 어머니 이브의 모습도 사라지겠지. [...]

 

여보게,” 골드문트가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네. [...] 자네에게 어머니에 대해 말하고 싶었네. 어머니의 손가락이 내 심장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도. 사실 여러 해 전부터 어머니의 손가락 조각상을 만드는 일이 나의 가장 은밀한 소망이었네. 어머니의 손가락은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영상들 중에 가장 성스러운 것이었네. 난 그 손가락을 언제나 마음에 품고 다녔네. 그 사랑과 신비에 가득 찬 손가락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손가락 조각상을 만들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참기 힘들었네. 그걸 만들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인생도 헛된 것이 될 거라고 생각했네. 그런데 지금에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네. 내가 어머니의 손가락을 만드는 대신, 어머니의 손가락이 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의 손가락이 내 심장을 감싸 그것을 떼어 내어, 나를 텅 비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그렇게 나를 죽음으로 인도하고 계시네. 나와 더불어 내가 그토록 아름답게 조각하고 싶었던 위대한 인류의 어머니 이브의 영상도 사라지겠지. [...]”(윤순식:467-468)

 

여보게,” 골드문트가 속삭이듯 말했다. “나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네. [...] 자네에게 어머니에 대해 말하고 싶었네. 어머니의 손가락이 내 심장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도. 사실 여러 해 전부터 어머니의 조각상을 만드는 일이 나의 가장 은밀한 소망이었네. 어머니의 조각상은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영상들 중에 가장 성스러운 것이었네. 난 그 조각상을 언제나 마음에 품고 다녔네. 그 사랑과 신비에 가득 찬 조각상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조각상을 만들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참기 힘들었네. 그걸 만들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인생도 헛된 것이 될 거라고 생각했네. 그런데 지금에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네. 내가 어머니를 만드는 대신, 어머니가 나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의 손이 내 심장을 감싸 그것을 떼어 내어, 나를 텅 비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는 그렇게 나를 죽음으로 유혹하고 계시네. 나와 더불어 내가 그토록 아름답게 조각하고 싶었던 위대한 인류의 어머니 이브의 영상도 사라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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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헤르만 헤세 선집 7), 윤순식 옮김, 현대문학, 2013.

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배수아 옮김, 그책, 2018(4).

 

Betzeit = 기도 시간

 

저 아래로 강줄기가 푸른 [아치]처럼 구부러지며 흘렀다. 멀리 보이는 도시는 장난감처럼 조그마했다. 언덕 위에서는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말고는 도시의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배수아:346)

 

독일어 원문: [...[ weit unten in blauem Bogen floß der Strom und lag die Stadt klein wie Spielzeug hingebaut, von dort war kein Ton mehr zu hören als die Geläute zu den Betzeiten.

 

 

저 멀리 아래로는 파란색 타원을 그리며 강이 흐르고 있었고, 도시는 작은 장난감처럼 세워져 있었다. 그곳에서는 예배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임홍배:378)

 

저 멀리 아래로는 파란색 타원을 그리며 강이 흐르고 있었고, 도시는 작은 장난감처럼 세워져 있었다. 그곳에서는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저 멀리 아래로는 활 모양을 그리며 푸른 강물이 흘러가고 있었고, 도시는 장난감처럼 조그맣게 보였으며, 들리는 것이라고는 예배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뿐이었다.(윤순식:368)

 

저 멀리 아래로는 활 모양을 그리며 푸른 강물이 흘러가고 있었고, 도시는 장난감처럼 조그맣게 보였으며, 들리는 것이라고는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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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대교리문답, 최주훈 옮김, 복 있는 사람, 2017(초판 3).

 

[...] 하나님이 들어 주실 것을 확신하며 기도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의심만 가득 남겨 두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꼴입니다. “, 실례하지만 좀 묻겠습니다.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기는 하시나요? 솔직히 말해 그저 나는 죄인에 불과하지 않습니까?”(283)

 

[...] 하나님이 들어 주실 것을 확신하며 기도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의심만 가득 남겨 두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꼴입니다. “어떻게 내가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으신다고 확신하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나는 죄인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독일어 원문: [...] das Gebet mit der Gewissheit zu schließen, daß Gott sie erhört, sondern im Zweifel bleiben und sagen: »Wie sollte ich so kühn sein und rühmen, daß Gott mein Gebet erhöre? Bin ich doch ein armer Sünder usw.«

 

wie sollte ich so kühn sein und rühmen, daß A

 

= 어떻게 나는 A라는 사실에 담대하고 장담할 수 있는가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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