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제는 율리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날 밤 그의 곁을 떠났던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작은 율리에가 떠올랐다. 그는 수없이 많은 애무의 말로 그녀를 불러보았다. [...] 때로는 애걸하는 어조로 때로는 도발적인 어조로 그는 그녀의 봉긋하고 작은 귀여운 가슴, 그녀의 다리 그리고 겨드랑이 아래로 늘어뜨린 금발의 곱슬머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218-219)

 

이제는 율리에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날 밤 그의 곁을 떠났던 모습 그대로 아름답고 작은 율리에가 떠올랐다. 그는 수없이 많은 애무의 말로 그녀를 불러보았다. [...] 때로는 애걸하는 어조로 때로는 도발적인 어조로 그는 그녀의 봉긋하고 작은 귀여운 가슴, 그녀의 다리 그리고 곱슬곱슬한 금발의 겨드랑이털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일어 원문: Er sah jetzt Julie vor sich, die schöne kleine Julie, so wie sie ihn in jener Nacht verlassen hatte; er rief ihr unzählige Koseworte zu, [...] Flehend und herausfordernd sprach er mit ihren hohen kleinen Brüsten, mit ihren Beinen, mit dem blonden krausen Haar unter ihrer Achsel.

 

mit dem blonden krausen Haar unter ihrer Achsel sprechen

 

= 금발의 곱슬곱슬한 겨드랑이털과 이야기하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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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수프를 끓여야겠군. 톱밥 만드는 일을 좀 도와주구려

노파는 난롯가에 잘 말린 전나무 장작개비 하나와 칼을 주었다. 골드문트는 노파가 원하는 만큼 톱밥을 썰어주고는 노파가 톱밥을 잿더미 속에 집어넣고 몸을 구부리더니 불이 피어오를 때까지 서둘러 불어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노파는 정확하고도 신기하게 순서에 따라 전나무와 너도밤나무 장작개비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열려 있는 아궁이에서는 불이 환하게 타올랐다.(150)

 

[...] 수프를 끓여야겠군. 나뭇조각 만드는 일을 좀 도와주구려

노파는 난롯가에 잘 말린 전나무 장작개비 하나와 칼을 주었다. 골드문트는 노파가 원하는 만큼 나뭇조각을 얇게 저며주고는 노파가 나뭇조각을 잿더미 속에 집어넣고 몸을 구부리더니 불이 피어오를 때까지 서둘러 불어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노파는 정확하고도 신기하게 순서에 따라 전나무와 너도밤나무 장작개비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열려 있는 아궁이에서는 불이 환하게 타올랐다.

 

독일어 원문: »[...] Ich muß Suppe kochen. Hilf mir Späne schneiden.«

Sie gab ihm ein Tannenscheit, hübsch am Herd getrocknet, und ein Messer. Er schnitt Späne, so viel sie wollte, und sah zu, wie sie sie in die Asche steckte und sich darüber bückte und hastete und blies, bis sie Feuer fingen. Nach einer genauen, geheimen Ordnung schichtete sie nun auf, Tannenes und Buchenes, hell strahlte das Feuer auf dem offenen Herd, [...]

 

Span = 나뭇조각, 나뭇밥

 

톱밥 = Sägemehl

 

골드문트가 칼로 전나무를 얇게 저며 만든 것은 불쏘시개.

 

노파는 이 불쏘시개로 불을 살리고 그 위에 장작을 올렸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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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또 미사 때의 장엄하고도 멋진 라틴어를 듣거나, 향기를 내며 피어오르는 촛불에 갖가지 집기며 장식물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광경이나 기둥들 위로 영광된 성상들이 조용히 서 있는 모습들, 이를테면 온갖 동물들을 거느리고 있는 복음의 사도들이며 모자를 쓰고 순례자의 행낭을 걸친 야곱의 모습 등을 흥겹게 지켜보곤 하였다.(63)

 

또 미사 때의 장엄하고도 멋진 라틴어를 듣거나, 향연(香煙)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갖가지 집기며 장식물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광경이나 기둥들 위로 영광된 성상들이 조용히 서 있는 모습들, 이를테면 동물을 거느리고 있는 복음서 저자들이며 모자를 쓰고 순례자의 행낭을 걸친 야고보 모습 등을 흥겹게 지켜보곤 하였다.

 

독일어 원문: [...] [gern er] hörte das schöne, feierliche Latein der Messe, sah im Weihrauchgewölk das Gold der Geräte und Zierate funkeln und die stillen, ehrwürdigen Heiligenfiguren auf den Säulen stehen, die Evangelisten mit den Tieren, den Jakobus mit Hut und Pilgertasche.

 

Weihrauch = 향연(香煙)

 

die Evangelisten mit den Tieren = 동물을 거느린 사복음서의 저자들

 

서양 기독교는 사복음서의 저자를 다음과 같이 형상화한다.

 

마태복음 = 사람

마가복음 = 사자

누가복음 = 황소

요한복음 = 독수리

 

이는, <구약성경> 에스겔 1장에 근거한다:

 

그 네 생물의 얼굴 모양은, 제각기, 앞쪽은 사람의 얼굴이요, 오른쪽은 사자의 얼굴이요, 왼쪽은 황소의 얼굴이요, 뒤쪽은 독수리의 얼굴이었다.

 

Jakobus mit Hut und Pilgertasche = 모자와 순례자의 행낭을 걸친 야고보

 

야고보 = 예수 12제자 중 한 사람. 스페인에 복음을 전함. 그의 행적은 산티아고 순례길과 결부되어 있다.

 

 

다음 그림을 참고할 것:

 

복음서 저자 형상(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

야고보 상()

유럽 야고보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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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 안젤름 신부는 마냥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기절한 소년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뭔가 도와주어야 할 것만 같은데 어쩌면 그건 불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확실히 대장염 때문일 공산이 컸다. [...] 그렇지만 파리할 정도로 창백하고 시르죽은 얼굴을 들여다볼수록 그는 대장염보다 더 우려되는 다른 쪽으로 의심이 갔다. 안젤름 신부는 노련한 의사였다.(84)

 

[...] 안젤름 신부는 마냥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기절한 소년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뭔가 도와주어야 할 것만 같은데 어쩌면 그건 불가능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확실히 급경련통 때문일 공산이 컸다. [...] 그렇지만 파리할 정도로 창백하고 시르죽은 얼굴을 들여다볼수록 그는 급경련통보다 더 우려되는 다른 쪽으로 의심이 갔다. 안젤름 신부는 노련한 의사였다.

 

독일어 원문: [...] saß der Pater noch immer und starrte in das Gesicht des Ohnmächtigen. [...] und da saß man nun daneben, sollte helfen und würde es wahrscheinlich nicht können. Gewiß, die Ursache konnte eine Kolik sein, [...] Aber je länger er in das grünbleiche, verzogene Gesicht blickte, desto mehr neigte sich sein Verdacht nach einer anderen Seite, einer bedenklicheren. Pater Anselm hatte Erfahrung.

 

Kolik = 산통(疝痛) = 급경련통(急痙攣痛)

 

대장염 = Kolitis

 

단어를 바로잡았다.

 

 

아울러 다음 번역도 수정할 것:

 

기절을 한 상태인데, 아마 대장염인 듯합니다.(85)

 

기절을 한 상태인데, 아마 급경련통 듯합니다.

 

Er ist ohnmächtig, vielleicht war es eine Kolik.

 

골드문트, 자네가 틀림없이 대장염에 걸렸다고 생각했지.(89)

 

골드문트, 자네가 틀림없이 급경련통 걸렸다고 생각했지.

 

[...] ich dachte, du müßtest Kolik haben, Goldm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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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 특히 생선 시장의 분수대 주변에서는 한참 멈춰 서서 생선 장수들과 우악스런 아낙네들이 물건을 싸구려로 내놓고 선전하는 광경을 구경했다. 그들은 은빛 나는 얼린 생선을 통에서 꺼내어 펼쳐놓았으며, 물고기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불안으로 굳어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버둥거리며 죽음에 저항하고 있었다.(275)

 

[골드문트는] [...] 특히 생선 시장의 분수대 주변에서는 한참 멈춰 서서 생선 장수들과 우악스런 아낙네들이 물건을 내놓고 선전하는 광경을 구경했다. 그들은 은빛 나는 차가운 생선을 통에서 꺼내어 펼쳐놓았으며, 물고기들은 고통스럽게 아가리를 벌린 채 불안으로 굳어버린 금빛 눈으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거나 절망적으로 버둥거리며 죽음에 저항하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Er [...] hielt sich besonders beim Fischmarktbrunnen auf und sah den Fischhändlern und ihren derben Weibern zu, wie sie ihre Ware feilboten und anpriesen, wie sie die kühlen silbernen Fische aus ihren Bottichen rissen und darboten, wie die Fische mit schmerzlich geöffneten Mäulern und angstvoll starren Goldaugen sich still dem Tode ergaben oder sich wütend und verzweifelt gegen ihn wehrten.

 

kühl = 차가운, 서늘한

 

소설의 배경이 중세(中世)인 것을 잊지 말 것.

 

뒤쪽 문장을 보아도, 생선은 얼린상태가 아니라 아직 살아 있음.

 

feilbieten = 팔려고 내놓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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