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그는 갖가지 부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섬세한 귀를 갖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여자들에게서는 목소리의 울림만 듣고도 그들이 지닌 사랑의 능력이 어느 정도이며 어떤 성향인가를 어김없이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그는 머리를 목덜미에 기대거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또 무릎뼈를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162)

 

그는 갖가지 부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섬세한 귀를 갖게 되었으며, 상당수의 여자들에게서는 목소리의 울림만 듣고도 그들의 성향이며 그들이 지닌 사랑의 능력 전반을 어김없이 알아맞힐 수 있게 되었다. 갈수록 새로운 황홀감을 느끼면서 그는 고갯짓이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릿결을 쓸어올리거나 또 무릎뼈를 움직일 수 있는 온갖 다양한 방법을 관찰하게 되었다.

 

독일어 원문: [...] er bekam ein zartes Ohr für jede Art von Stimme und lernte bei manchen Frauen schon aus deren Klang unfehlbar ihre Art und den Umfang ihrer Liebesfähigkeit erraten; er betrachtete mit immer neuem Entzücken die unendlich verschiedenen Arten, wie ein Kopf auf einem Halse sitzen, eine Stirn sich vom Haarwuchs sondern, eine Kniescheibe sich bewegen konnte.

 

ihre Art und den Umfang ihrer Liebesfähigkeit

 

= 그들의 성향과 그들 사랑 능력의 면모를

 

ein Kopf auf einem Halse sitzen = 목 위에 머리가 놓여 있다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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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작은 식물들의 잎사귀를 관찰해 보았다. 잎사귀들은 줄기 둘레에 너무나 예쁘고 신기할 정도로 알맞게 배열되어 있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은 아름다웠고, 그는 그 시구들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 중에서도 식물의 줄기에 붙어 있는 이 보잘것없는 작은 잎사귀의 원추형 질서에 비하면 그 명징함이나 지혜로움, 아름다움이나 의미심장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구들이 적지 않았다.(156)

 

골드문트는 작은 식물들의 잎사귀를 관찰해 보았다. 잎사귀들은 줄기 둘레에 너무나 예쁘고 신기할 정도로 알맞게 배열되어 있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은 아름다웠고, 그는 그 시구들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들 중에서도 식물의 줄기에 붙어 있는 이 보잘것없는 작은 잎사귀의 나선형 질서에 비하면 그 명징함이나 지혜로움, 아름다움이나 의미심장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구들이 적지 않았다.

 

독일어 원문: Er betrachtete die Blätter der kleinen Pflanze, wie sie um den Stengel her so hübsch, so merkwürdig klug geordnet waren. Schön waren die Verse des Vergil, er liebte sie; aber es stand mancher Vers im Vergil, der nicht halb so klar und klug, nicht halb so schön und sinnvoll war wie die spiralige Ordnung dieser winzigen Blättchen am Stengel empor.

 

spiralig = 나선형의

 

원주형의 = konisch, kegelförmig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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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오랑캐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오목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품안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155)

 

어떻든 산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는 풀밭에서 키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를 꺾어서 눈앞에 바싹 갖다 대고는 작고 촘촘한 꽃받침 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엽맥(葉脈)들이 지나가고 머리털처럼 섬세한 미세 기관들이 살고 있었다. 마치 여성의 자궁이나 생각하는 사람의 뇌처럼 거기에도 생명이 약동하고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독일어 원문: Nun, dennoch war es schön zu leben. Er pflückte im Grase eine kleine violette Blume, hielt sie nah ans Auge, blickte in die kleinen engen Kelche hinein, da liefen Adern und lebten winzige haarfeine Organe; wie im Schoß einer Frau oder wie im Gehirn eines Denkenden schwang da Leben, zitterte da Lust.

 

eine kleine violette Blume = 작은 보라색 꽃 한 송이

 

구체적인 꽃이름은 명시되지 않음.

 

Schoß = 자궁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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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이틀 밤낮이 지나서야 골드문트는 숲을 벗어났다. [...] 그는 그늘진 보리수 []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는 물 흐르는 소리에 넋을 잃고 귀를 기울였다. 물은 목재 홈통에서 흘러나와 길쭉한 나무 함지박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시원한 단물을 들이켜고는 [블랙엘더베리 위로 솟은] 초가지붕 두엇이 눈에 들어오자 반가웠다. [블랙엘더베리] 열매는 벌써 까맣게 익어 있었다.(147, 문장교정 인용)

 

이틀 밤낮이 지나서야 골드문트는 숲을 벗어났다. [...] 그는 그늘진 보리수 []에서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는 물 흐르는 소리에 넋을 잃고 귀를 기울였다. 물은 목재 홈통에서 흘러나와 길쭉한 통나무 통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시원한 단물을 들이켜고는 [블랙엘더베리 위로 솟은] 초가지붕 두엇이 눈에 들어오자 반가웠다. [블랙엘더베리] 열매는 벌써 까맣게 익어 있었다.

 

독일어 원문: Erst nach zwei Tagen und zwei Nächten kam er aus dem Walde heraus. [...] stand er plötzlich vor einem schattigen Lindenbaum, hörte entzückt die Melodie eines Brunnens, dessen Wasser aus hölzerner Röhre in einen langen Holztrog fiel, trank kaltes köstliches Wasser und sah mit Freude ein paar Strohdächer aus den Holundern ragen, deren Beeren schon dunkel waren.

 

Holztrog = 통나무 통

 

 

 

아래 그림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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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골드문트는 귀리를 훑어서 씹었다. 예정된 땅이 그를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숲의 오랜 황량함이 끝나고 모든 사물이, 오솔길과 귀리, 한창때가 지나 빛이 바랜 패랭이꽃들이 사람 냄새를 풍기는 정겨운 분위기로 그를 맞아주었다. 이제 골드문트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147)

 

골드문트는 호밀을 꺾어서 씹었다. 경작된 땅이 그를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었다. 숲의 오랜 황량함이 끝나고 모든 사물이, 오솔길과 귀리, 한창때가 지나 빛이 바랜 선옹초들이 사람 냄새를 풍기는 정겨운 분위기로 그를 맞아주었다. 이제 골드문트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독일어 원문: Goldmund pflückte Roggen und kaute, freundlich blickte das bestellte Land ihn an, menschlich mutete und gesellig nach der langen Waldwildnis alles ihn an, das Wegchen, der Haber, die verblühten weißgewordenen Kornnelken. Nun würde er zu Menschen kommen.

 

Roggen = 호밀

 

학명 = Secale cereale

 

bestellt = 경작된

 

오독(誤讀):

 

주문하다’, ‘예약하다는 뜻을 그대로 적용했다.

 

Kornnelke = Kornrade = 선옹초

 

학명 = Agrostemma githago

 

단어와 문장을 바로잡았다.

 

 

 

호밀

선옹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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