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세계문학전집 50), 김이섭 옮김, 민음사, 2001(8).

 

아마 그 동정심 많은 복습 교사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야윈 소년의 얼굴에 비치는 당혹스러운 미소 뒤로 꺼져가는 한 영혼이 수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불안과 절망에 싸인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172)

 

아마 그 동정심 많은 복습 교사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야윈 소년의 얼굴에 비치는 당혹스러운 미소 뒤로 꺼져가는 한 영혼이 괴로워하며, 불안과 절망에 싸인 채 익사 상태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독일어 원문: Keiner, außer vielleicht jenem mitleidigen Repetenten, sah hinter dem hilflosen Lächeln des schmalen Knabengesichts eine untergehende Seele leiden und im Ertrinken angstvoll und verzweifelnd um sich blicken.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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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세계문학전집 50), 김이섭 옮김, 민음사, 2001(8).

 

하일러는 점심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걸었다. 크니틀링엔에서 얻은 빵을 이따금 한입씩 뜯어먹으며 봄날의 맑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밤의 어둠과 별들과 분주하게 떠도는 구름을 쳐다보았다. 그에게는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하일러는 적어도 지긋지긋한 수도원에서 도망쳐 나온 것이며 자신의 의지가 그 어떤 지시나 금지령보다 강하는 사실을 교장 선생에게 보여준 것이다.(167, 띄어쓰기 수정인용)

 

하일러는 점심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걸었다. 크니틀링엔에서 빵을 이따금 한입씩 뜯어먹으며 봄날의 맑은 나뭇가지들 사이로 밤의 어둠과 별들과 분주하게 떠도는 구름을 쳐다보았다. 그에게는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하일러는 적어도 지긋지긋한 수도원에서 도망쳐 나온 것이며 자신의 의지가 그 어떤 지시나 금지령보다 강하는 사실을 교장 선생에게 보여준 것이다.

 

독일어 원문: Er war seit Mittag gelaufen, hatte in Knittlingen Brot gekauft und nahm nun zuweilen einen Bissen davon, während er durch das noch frühlinghaft lichte Gezweige Nachtschwärze, Sterne und schnellsegelnde Wolken beschaute. Wohin er schließlich käme, war ihm einerlei; wenigstens war er nun dem verhaßten Kloster entsprungen und hatte dem Ephorus gezeigt, daß sein Wille stärker war als Befehle und Verbote.

 

Brot kaufen = 빵을 사다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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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세계문학전집 50), 김이섭 옮김, 민음사, 2001(8).

 

처음 집을 떠나 이곳에 온 학생과 예전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한 학생을 식별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급생들도 흥분과 긴장을 감추지는 못했다.(87)

 

처음 집을 떠나 이곳에 온 학생과 예전부터 학교와 기숙사에서 생활한 학생을 식별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학교와 기숙사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는 학생들도 흥분과 긴장을 감추지는 못했다.

 

독일어 원문: Man konnte leicht unterscheiden, welche von den Jungen direkt von Hause kamen und welche schon früher in Instituten und Pensionen gewesen waren. Aber auch diesen sah man die Aufregung und Spannung an.

 

Aber auch diesen sah man die Aufregung und Spannung an.

 

= 하지만 이들이미 학교와 기숙사에서 산 적이 있는 학생들도 흥분과 긴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핵심:

 

입학생들은 객지생활 경험 유무에 따라, 두 부류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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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세계문학전집 50), 김이섭 옮김, 민음사, 2001(8).

 

61쪽 각주 8:

 

<탑 위에서 우는 닭>이라는 뜻으로 서정시인이자 목사인 뫼리케Eduard Mörike(1804-1875)의 글이다. 그는 1829년 루이제 라우Luise Rau와 약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파혼하고 만다. 이 목가적인 전원시(田園詩)에서 그는 그녀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그리고 있다.

 

<종탑 풍향계>원제목: ‘낡은 종탑 풍향계’Der alte Turmhahn는 서정 시인이자 목사인 뫼리케Eduard Mörike(1804-1875)1840년 처음 썼고, 1852년 완성한 시(). 이 시에서 뫼리케는 목회지독일 클레버줄츠바흐Cleversulzbach에서 얻은 체험을 교회 종탑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닭의 관점에서 노래한다.

 

부정확한 정보를 삭제할 것.

 

뫼리케의 시, 전문(全文)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할 것:

 

http://freiburger-anthologie.ub.uni-freiburg.de/fa/fa.pl?cmd=gedichte&sub=show&noheader=1&add=&id=796

    

 

 

수정: 201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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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수레바퀴 아래서(세계문학전집 50), 김이섭 옮김, 민음사, 2001(8).

 

마을 목사의 서재

 

서재를 좀더 자세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런히 정동된 책들의 제목에서도 새로운 정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사라져가는 세대의 존경할 만한 고적적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정신과는 또 다르다. 여느 목사의 서재에 꽂혀 있는 훌륭한 장서(藏書), 예컨대 벵엘이나 외팅어, 슈타인호퍼, 또는 뫼리케의 <투름하안>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경건한 가인(歌人)들의 글들이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현대적인 작품들 속에 파묻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잡지 다발이나 강단, 서류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상, 이 모든 것들이 높은 학식과 품위를 풍기고 있었다.(61)

 

서재를 좀더 자세히 살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런히 정동된 책들의 제목에서도 새로운 정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사라져가는 세대의 존경할 만한 고적적인 인물들이 보여주는 정신과는 또 다르다. 여느 목사의 서재에 꽂혀 있는 훌륭한 장서(藏書), 예컨대 경건한 가인(歌人)들을 포함한 경건주의 신학자 벵엘이나 외팅어, 슈타인호퍼의 책들뫼리케의 <종탑 풍향계>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면 현대적인 작품들 속에 파묻혀 사라졌는지도 모른다. 잡지 다발이나 입식 책상, 서류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책상, 이 모든 것들이 높은 학식과 품위를 풍기고 있었다.

 

독일어 원문: Wer genauer zusah, merkte auch den Titeln der wohlgeordneten Bücher einen neuen Geist an, einen anderen, als der in den altmodisch ehrwürdigen Herren der absterbenden Generation lebte. Die ehrenwerten Prunkstücke einer Pfarrbücherei, die Bengel, Ötinger, Steinhofer samt frommen Liedersängern, welche Mörike im »Turmhahn« so schön und herzlich besingt, fehlten hier oder verschwanden doch in der Menge moderner Werke. Alles in allem, samt Zeitschriftenmappen, Stehpult und großem, blätterbestreutem Schreibtisch sah gelehrt und ernst aus.

 

die Bengel, Ötinger, Steinhofer samt frommen Liedersängern

 

= 경건한 가인(歌人)들을 포함한 (경건주의 신학자) 벵엘이나 외팅어, 슈타인호퍼의 책들

 

이 책들이 있는 목사의 서재를 묘사한 뫼리케의 시, <종탑 풍향계>를 볼 것:

 

[...]

Hinüber an den Bücherschrank.

Da stehn in Pergament und Leder

Vornan die frommen Schwabenväter:

Andreä, Bengel, Rieger zween,

Samt Oetinger sind da zu sehn.

[...]

 

Stehpult = 입식 책상

 

그림을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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