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의 배설물

 

소설에는 건축과 건축물에 관한 통찰이 꽤 등장한다.

 

다음은 화장실 변기에 관한 관찰.

 

현대식 변기가 하얀 수련 꽃처럼 바닥 위로 솟아 있다. 변기 끈을 잡아당겨 물이 꾸르륵 소리를 내며 휩쓸려 내려가면 육체는 자신의 추한 꼴을 잊고 인간은 자기 내장의 배설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도록 건축가가 불가능한 일을 실현한 것이다. 하수관은 아파트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지만 우리 시선으로부터 세심하게 감춰져 있다.”(256)

 

현대식 변기가 하얀 수련 꽃처럼 바닥 위로 솟아 있다. 수조(水槽)에서 나온 물이 꾸르륵 소리를 내며 휩쓸려 내려가면 육체는 자신의 추한 꼴을 잊고 인간은 자기 내장의 배설물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도록 건축가가 불가능한 일을 실현한 것이다. 하수관은 아파트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지만 우리 시선으로부터 세심하게 감춰져 있다.”

 

프랑스어 원문: [...] l’homme ignore ce que deviennent les déjections de ses entrailles quand l’eau tirée du réservoir les chasse en gargouil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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