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짐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7)에서 동사─douter와 se douter─의 차이를 다뤘다.
∙ douter = 의심하다
∙ se douter = 짐작하다
1. 다음 두 문장은 se douter─모두 부정문─를 적절하게 번역한 경우.
① “그[오이디푸스]는 그가 예전에 산에서 죽인 남자가 자기 아버지이고, 그가 동침했던 여자가 자기 어머니였다는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286쪽)
② “신은 자신이 발명해서 조심스레 피부로 감싸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도록 은폐하고 봉합한 체제 내부에 인간이 감히 손을 집어넣으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다.”(313쪽)
2. 다음 두 문장은 se douter─부정문과 긍정문─를 douter로 잘못 번역한 경우.
① “친구와 술을 마시며 토론할 때 자기 집에서조차도(그것이 치명적 실수였음에 틀림없다!) 안전하지 못했던 프로하즈카는 집단 수용소에서 살았던 것이다.”(222쪽)
→ “친구와 술을 마시며 토론할 때 자기 집에서조차도 안전하지 못했던 프로하즈카는 집단 수용소에서 살았던(그것이 치명적 실수였음을 짐작하지도 못한 채!) 것이다.”
② “프란츠는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고 의심했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평범하고 차분한 말투로 비극을 감추었다.”(155쪽)
→ “프란츠는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고 짐작했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평범하고 차분한 말투로 비극을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