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의 번역
테레자는 소련군 침공 사진을 갖고 스위스로 간다. 이를 게재할 생각에 한 잡지사를 찾는다. 편집국장은 난색을 표한다. 시의성이 떨어지기 때문.
잡지사에서 테레자는 우연히 다른 여자 사진작가를 만나고, 그녀가 찍은 나체주의자 해변의 사람들 사진을 보게 된다.
“<이런 건 좋아하지 않으세요?>하고 편집국장이 물었다.
<잘 찍은 사진이네요.>
<이런 주제가 당신에겐 충격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당신 얼굴만 보고 나체촌에는 가지 않으실 분이라고 짐작했어요.>
<천만에요.>
편집국장은 웃으며 말했다. <공산주의 국가가 청교도적이라는 말은 미친 소리라니까!>”(124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 “<이런 건 좋아하지 않으세요?>하고 편집국장이 물었다.
<잘 찍은 사진이네요.>
<이런 주제가 당신에겐 충격적일 거라 생각했어요. 당신 얼굴을 보고 나체촌에는 가지 않으실 분이라고 짐작했어요.> 여자 사진작가가 말했다.
<결코 가지 않아요.>
편집국장은 웃으며 말했다. <공산주의 국가는 지독하게 청도교적이라니까!>”
“결코 가지 않는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원문─Sûrement pas.─을 “천만에요.”로 읽는 독해는 뒤이어 오는 문맥에도 영향을 미쳐, 원래 의미와 정반대가 되는 번역을 낳았다.
마지막 문장의 프랑스어 원문: C’est fou ce que les pays communistes sont puritains !
영어 번역: The Communist countries are awfully puritanical.
독일어 번역: Die kommunistischen Länder sind schrecklich puritanis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