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덩이[니커밍尼克明]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었다. 밤마다 그는 자신이 읽었던 책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복잡한 문어적 표현과 길다란 외국어 이름을 마치 보고 읽듯 정확하고 부드럽게 발음하는 그의 능력이었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 달덩이의 목소리는 때로는 느리고 조용했다가 때로는 긴박해졌다. 우리 모두 넋 빠진 듯 빨려들 수밖에 없었다.

 


션판(이상원: 2004,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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