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화가의 고객

 

테레자의 불만: 유륜이 너무 넓고 색깔이 짙다는 것.

 

커다란 사격 표지판 같은 검붉은 색 젖꼭지는 촌뜨기 화가가 성에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음란한 이미지들로 꾸민 작품 같아 보였다.”(225, 띄어쓰기 수정인용)

 

커다란 사격 표지판 같은 검붉은 색 젖꼭지는 촌뜨기 화가가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음란한 이미지들로 꾸민 작품 같아 보였다.”

 

프랑스어 원문: nécessiteux = 가난한 사람, 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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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울만,동급생, 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17(2).

 

전학생, 콘라딘.

 

급우들과 대조되는 옷차림.

 

그러나 이 소년은 달랐다. 그는 우리들의 옷처럼 빨래집게에서 떼어낸 게 아닌 것이 분명한, 멋지게 재단해서 주름을 잡은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의 양복은 비싸 보였다. 헤링본 무늬에 밝은 회색으로 거의 틀림없이 <보증된 영국제>였다.”(25)

 

그러나 이 소년은 달랐다. 그는 우리들의 옷처럼 기성복 아닌 것이 분명한, 멋지게 재단해서 주름을 잡은 긴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의 양복은 비싸 보였다. 헤링본 무늬에 밝은 회색으로 거의 틀림없이 <보증된 영국제>였다.”

 

영어 원문: But with this boy it was different. He wore long trousers, beautifully cut and creased, obviously not off the peg like ours. His suit looked expensive: [...]

 

off the peg = 기성복(旣成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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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정장진 옮김, 열린책들, 2016(10).

 

스톡홀름 그랜드 호텔의 청소 직원 페트라.

 

청소 수레에 특실프린세스 릴리안 스위트룸에서 떼어 낸 그림 두 점을 싣고, 창고로 간다.

 

창고에 그림들을 내려놓으려고 할 때, 남자 친구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나갔다. 남자 친구는 그녀가 낯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봤다고 하면서 해명을 해보라고 마구 다그쳤다. 그래서 단지 직장 동료일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남자 친구를 달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페트라 자신도 남자 친구의 오해를 풀어 주고 돌려보내는 데 너무 기진맥진해서 청소 수레 같은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하철을 탔을 때야 비로소 그림들을 창고에 그대로 놔두고 왔다는 생각이 났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278)

 

창고에 그림들을 내려놓으려고 할 때, 남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남자 친구는 그녀가 낯선 남자와 함께 술집에 있는 것을 봤다고 하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그래서 단지 직장 동료일 뿐이라고 남자 친구를 납득시키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통화 때문에 페트라는 너무 기진맥진해서 청소 수레 같은 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지하철을 탔을 때야 비로소 그림들을 창고에 그대로 놔두고 왔다는 생각이 났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Mais, juste à ce momenta-là, son petit copain avait appelé. Il l’avait vue au bar avec un inconnu et exigeait une explication. Il lui avait fallu pas mal de temps pour le convaincre que l’autre n’était qu’un collègue. La conversation l’avait tellement chamboulée qu’elle avait complètement oublié le chariot. Ce n’est qu’une fois dans le métro qu’elle s’était rappelé, mais trop tard, que les tableaux étaient restés dans le débarras.

 

appeler = ‘전화하다’.

 

부르다로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남자 친구가 페트라를 직장으로 찾아와,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실랑이다그치고, 달래고를 벌이고 화해오해를 풀고, 돌려보내고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처럼 번역되었다.

 

(참고로, 스웨덴어 원문, 영어·독일어 번역문③④을 함께 적는다.

 

Men just då hade hennes pojkvän ring.

 

But at that moment her boyfriend had phoned.

 

Genau in dem Moment hatte ihr Freund angerufen.)

 

빠진 부분도 보완했다: “술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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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서문문고 154), 이인웅 옮김, 서문당, 1996(개정판).

 

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헤르만 헤세,데미안, 김재혁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부, 2013(1).

헤르만 헤세,데미안(헤르만 헤세 선집 1), 홍성광 옮김, 현대문학, 2013(1).

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101), 안인희 옮김, 문학동네, 2013(12).

헤르만 헤세,데미안(을유세계문학전집 65), 이영임 옮김, 을유문화사, 2013(8).

헤르만 헤세,데미안(열린책들 세계문학 227), 김인순 옮김, 열린책들, 2015(2).

헤르만 헤세,데미안, 박종대 옮김, 사계절, 2015(2).

 

 

번역본 비교: nach dem Herzen

 

독일어 원문: Ich war ein Kneipenheld und Spötter nach dem Herzen der Rohesten, [...]

 

A und B nach dem Herzen der Rohesten = 가장 거친 녀석들의 마음에 드는 A이자 B.

 

 

번역본 비교

 

싱클레어.

 

나는 가장 난폭한 자들의 마음에 드는 주막집의 영웅이었고 독설가였다.(이인웅:118-119)

 

 

나는 가장 거친 자들의 마음에 들고 싶어 했던 술집의 영웅이자 독설가였다.(홍성광:106)

 

나는 술집의 영웅이었고 내로라하는 거친 녀석들의 마음에 드는 조롱꾼이었다.(김인순:105)

 

나는 술집의 영웅이었고, 가장 거친 자들도 마음에 들어하는 조롱꾼이었다.(안인희:91)

 

 

나는 술집의 영웅이었지만 아주 거친 것은 심정적으로 경멸하는 사람이었다.(전영애:101)

 

술집의 영웅이었지만 나는 심정적으로 거친 것을 경멸하는 사람이었다.(이영임:87-88)

 

나는 술집의 영웅이면서도 속으로는 거친 것을 비웃는 사람이었다.(박종대:111)

 

 

나는 술집의 영웅이기는 했지만 너무나 무례한 행동은 심정적으로 싫어했다.(김재혁:105)

 

 

 

다른 예문:

 

Wohl kenne ich deinen Freund. Er wäre ein Sohn nach meinem Herzen. Darum hast du ihn auch betrogen die ganzen Jahre lang.

-Franz Kafka, Das Urteil.

 

난 너의 친구를 잘 알고 있어. 그가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일지도 모르지. 네가 오랜 세월 내내 그를 속인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었지.(홍성광:2009, 52)

 

나는 네 친구를 잘 알고 있다. 그 아이가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일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너는 그 아이를 여러 해를 두고 온통 속이기도 했다.(전영애:1984, 64)

 

 

추기: 2017. 11. 28., 2019.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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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동지와 하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피레네 산맥의 양쪽 지방인 페르피냥과 피귀라스에는 은밀한 타이아드 결사대가 남아 있다. 그들은 일년에 한 번씩 만나 카니구 봉에 올라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커다란 모닥불을 피운다. 명목상으로는 해의 길이가 바뀌는 동지와 성 요한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스승 타이아드 에스피냐스와 그의 위대한 생명의 유동체에 경배를 올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이다.”(246-247)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피레네 산맥의 양쪽 지방인 페르피냥과 피귀라스에는 은밀한 타이아드 결사대가 남아있다. 그들은 일년에 한 번씩 만나 카니구 봉에 올라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커다란 모닥불을 피운다. 명목상으로는 해의 길이가 바뀌는 하지와 성 요한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스승 타이아드 에스피냐스와 그의 위대한 생명의 유동체에 경배를 올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이다.”

 

독일어 원문: [...] Dort zünden sie ein großes Feuer an, vorgeblich aus Anlaß der Sonnenwende und zu Ehren des heiligen Johannes - in Wirklichkeit aber, um ihrem Meister Taillade-Espinasse und seinem großen Fluidum zu huldigen und um das ewige Leben zu erlangen.

 

Sonnenwende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동지 = 1222일경.

 

하지 = 621일경.

 

둘 가운데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지, 핵심 역할을 하는 문구는 성 요한을 기념하기 위해서”(zu Ehren des heiligen Johannes)이다.

 

이 구절은, 624일의 성 요한 축일과 그 전날 밤에 행하는 산불놀이이를 Johannisfeuer라 한다를 가리킨다.

 

, 타이아드 결사대는 날짜가 비슷하게 겹치는 하지와 성 요한 축일의 산불놀이를 표면적 이유로 내세워, 카니구 봉에 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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