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전집 6),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13(37).

 

서명 도구

 

기자와 아들의 설득.

 

이제, 서명을 하려고 정치범 사면 탄원서를 받아 든 토마시.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볼펜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349, 문장부호 수정인용)

 

기자는 그의 결심에 대해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선생이 오이디푸스에 대해 쓴 글은 기막히게 좋았어요.>

그의 아들은 만년필을 건네주며 덧붙였다. <거기에는 테러와 같은 생각이 들어 있었어요.>”

 

프랑스어 원문: [...] Son fils lui tendit un stylo et ajouta : « Il y a des idées qui sont comme un attent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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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이노셍 묘지와 납골당.

 

자정이 지나면 온갖 천민들이 모여드는 곳.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이리저리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377, 맞춤법 수정인용)

 

그르누이가 납골당에서 일어나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그런데 마치 땅속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것처럼 갑자기 푸른 옷을 입은 작은 남자가 작은 병을 손에 들고 거기에 서 있었던 것이다. 그가 병마개를 열었다. 누군가 거기에 서서 병마개를 여는 것,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첫 순간이었다. 그 남자는 작은 병의 내용물을 온전히 자기 몸에 흩뿌리기 시작했고, 그러자 갑자기 환한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아름다움이 퍼져 나갔다.”

 

독일어 원문: [...] Und dann habe er sich mit dem Inhalt dieses Fläschchens über und über besprenkelt [...]

 

병의 내용물을 그르누이가 자기 몸에 뿌렸다는 사실은,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

 

이노셍 묘지의 천민들이 그르누이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고, 그의 몸을 찢어 먹게 되는 것은 바로, 그르누이가 이 향수를 자기 몸에 온전히(über und über) 끼얹었기(sich besprenkeln)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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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먼저 그 남자는 그녀에게 거실에서 십오 분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웃 방에서 끝내야 할 중요한 전화 통화가 있다는 핑계였다.”(464)

 

먼저 그 남자는 그녀에게 거실에서 십 분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웃 방에서 끝내야 할 중요한 전화 통화가 있다는 핑계였다.”

 

프랑스어 원문: une bonne dizaine de minutes = 10분 남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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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베티나

 

처음으로 그를 만나러 왔을 때 그녀는 어린아이로 가장했더랬다. 그로부터 이십오 년 후인 1832, 괴테의 중환을 알고서 그녀가 즉각 그의 저택으로 보낸 사람도 한 아이, 그녀의 아들 지그문트였다.”(123)

 

처음으로 그를 만나러 왔을 때 그녀는 어린아이로 가장했더랬다. 그로부터 이십오 년 후인 18323, 괴테의 중환을 알고서 그녀가 즉각 그의 저택으로 보낸 사람도 한 아이, 그녀의 아들 지그문트였다.”

 

프랑스어 원문: en mars 1832

 

빠진 단어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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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불멸(밀란 쿤데라 전집 7), 김병욱 옮김, 민음사, 2011(21).

 

프랑스 대통령, 테스탱

 

그의 전임 대통령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은 1974년 엘리제궁에서의 첫 번째 오찬에 도로 청소부들을 초대했다. 자신이 소박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편임을 믿게 하려는, 한 예민한 소시민의 행동이었다.”(83)

 

그의 전임 대통령인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은 1974년 엘리제궁에서의 첫 번째 조찬에 도로 청소부들을 초대했다. 자신이 소박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그들의 편임을 믿게 하려는, 한 예민한 소시민의 행동이었다.”

 

프랑스어 원문: petit déjeuner = 아침식사

 

단어를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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