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사랑할 때와 죽을 때(세계문학전집 246),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0(4).

 

19444월 초, 러시아 전선.

 

독일군 하사 뮈케와 부하들은 라이케 소위의 시신을 발견한다.

 

“<즉시 보고해야겠다. 여기서 대기하도록! 나는 곧 돌아올 테니까.> 뮈케가 말했다.

뮈케는 중대장이 있는 본부로 달려갔다. 그곳은 그나마 유일하게 쓸 만한 건물로, 혁명 이전에는 아마도 교황 소속이었을 것이다. 라에는 넓은 바에 앉아 있었었다. 뮈케는 불이 타오르는 커다란 러시아제 난로를 증오에 찬 눈길로 쳐다보았다. [...] 뮈케가 보고를 마치자 라에는 즉시 시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20)

 

“<즉시 보고해야겠다. 여기서 대기하도록! 나는 곧 돌아올 테니까.> 뮈케가 말했다.

뮈케는 중대장이 있는 본부로 달려갔다. 그곳은 그나마 유일하게 쓸 만한 건물로, 혁명 이전에는 아마도 러시아정교회 신부가 살았을 것이다. 라에는 넓은 바에 앉아 있었었다. 뮈케는 불이 타오르는 커다란 러시아제 난로를 증오에 찬 눈길로 쳐다보았다. [...] 뮈케가 보고를 마치자 라에는 즉시 시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독일어 원문: [...] Er ging zu dem Hause hinüber, in dem der Kompanieführer wohnte. Es war das einzige, das noch einigermaßen instand war. Vor der Revolution hatte es wahrscheinlich dem Popen gehört. [...]

 

Pope = (슬라브어권의) 정교회 신부.

 

중대장 라에가 막사로 쓰는 건물은 러시아 혁명 후 몰수된 러시아정교회 신부의 거주지.

 

로마가톨릭 교황은 사전적 의미의 무리한 적용.

 

 

2. 줄리언 반스,시대의 소음, 송은주 옮김, 다산책방, 2017(5).

 

Pope

 

러시아 마을 신부

 

그의 아버지는 이전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그는 마을 신부의 축복을 받고 고향과 차르를 위해 싸우러 떠났다. 돌아왔을 때는 신부도 차르도 이제 없고 고향도 예전 같지 않았다.”(11)

 

독일어 번역문: Sein Vater hatte den vorigen Krieg überlebt. Der Dorfpope hatte ihn gesegnet, und dann war er in den Kampf für Zar und Vaterland gezogen. Als er zurückkam, gab es keinen Popen und keinen Zaren mehr, und sein Vaterland war nicht mehr dasselbe.

 

영어 원문: His father had been a survivor of the previous war. Blessed by the village priest, he had set off to fight for his homeland and the Tsar. By the time he returned, priest and Tsar were gone, and his homeland was not the same.

 

 

보완: 2017. 6. 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데미안과 싱클레어.

 

그 무렵이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활발한 논쟁을 벌였다. 그것은 바로 교리문답 수업 전이었다. 내 친구는 단추라도 채워진 듯, 꽤 노숙하고 점잔빼는 것이었을 내가 늘어놓은 이야기에 아무런 기쁨을 느끼지 않았다.

<우리,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라고 그가 서먹할 만큼 진지하게 말했다.”(88, 문장부호 수정인용)

 

그 무렵이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활발한 논쟁을 벌였다. 그것은 바로 교리문답 수업 전이었다. 내 친구는 냉담했고, 꽤 노숙하고 점잔빼는 것이었을 내가 늘어놓은 이야기에 아무런 기쁨을 느끼지 않았다.

<우리,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라고 그가 서먹할 만큼 진지하게 말했다.”

 

독일어 원문: In jenen Tagen war es, daß ich wieder einmal lebhaft mit ihm disputierte; es war gerade vor einer Unterweisungsstunde. Mein Freund war zugeknöpft und hatte keine Freude an meinen Reden, die wohl ziemlich altklug und wichtigtuerisch waren.

»Wir reden zu viel,« sagte er mit ungewohntem Ernst.

 

zugeknöpft = ‘냉담한’, ‘마음을 터놓지 않은’, ‘무뚝뚝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

 

팟과 요르쉬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 프랑스 브르타뉴 해변.

 

해변 모래사장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 콘크리트 덩이의 벙커들.

 

마리 아주머니는 벙커를 배경으로 팟과 요르쉬 사진을 찍는다.

 

현상된 사진들을 본 팟과 요르쉬 아버지의 반응.

 

“<이건 너무 심해, 마리!>하고 사진들을 모두 찢어 버리기 전에 아버지는 상당히 격분해서 그렇게 썼다고 .”(73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이건 너무 심해, 마리!>하고 사진들을 모두 찢어 버리기 전에 아버지는 상당히 격분해서 그렇게 소리쳤다고 .”

 

독일어 원문: [...] soll er ziemlich wütend geschrien haben, [...]

 

착독(錯讀): geschrien / geschrieben

 

geschrien = schreien소리치다의 과거분사

 

geschrieben = schreiben쓰다의 과거분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2014(4).

 

저녁 7. 미하엘 가족의 저녁식사 시간.

 

한나 집에 머물다 미하엘은 식사 시간을 놓친다.

 

아버지의 추궁.

 

나는 길을 잃었었다고 말했다. 에렌프리트호프를 거쳐 몰켄쿠어까지 가는 산책을 계획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아는 곳은 나오지 않았으며 그러다가 마침내 누스로흐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서 누스로흐에서 집까지 뛰어오는 수밖에 없었어요.>

<히치하이크를 할 수도 있었잖아.> [...]

[...]

<저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나갈래요.>

[...]

엄마가 형의 말을 가로막았다. <3주는 더 쉬어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에렌프리트호프를 거쳐 누스로흐까지 갔다가 뛰어서 돌아올 수 있다면, 얘는 학교에도 다시 나갈 수 있어요. 얘한테 부족한 것은 힘이 아니라 이해력이에요.>”(41-42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나는 길을 잃었었다고 말했다. 에렌프리트호프를 거쳐 몰켄쿠어까지 가는 산책을 계획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아는 곳은 나오지 않았으며 그러다가 마침내 누스로흐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돈이 없어서 누스로흐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수밖에 없었어요.>

<히치하이크를 할 수도 있었잖아.> [...]

[...]

<저 내일부터 다시 학교에 나갈래요.>

[...]

엄마가 형의 말을 가로막았다. <3주는 더 쉬어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에렌프리트호프를 거쳐 누스로흐까지 갔다가 걸어서 돌아올 수 있다면, 얘는 학교에도 다시 나갈 수 있어요. 얘한테 부족한 것은 힘이 아니라 이해력이에요.>”

 

독일어 원문:

 

Ich hatte kein Geld und mußte von Nußloch nach Hause laufen.

 

Wenn er uber den Ehrenfriedhof nach Nußloch und wieder zurück laufen kann, kann er auch in die Schule gehen.

 

여기서, ‘laufen’뛰다는 뜻이 아니라 걷다는 의미.

 

황달에 걸려, 4개월 째 집에서 요양 중인 미하엘에게 허용된 것은 의무적인 산책. 그것도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27쪽을 볼 것).

 

(부기: 하이델베르크 에렌프리트호프에서 누스로흐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7.72km)

 

다음 문장을 참고할 것:

 

그녀는 한 손에는 내 책가방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내 팔을 잡고서 나와 함께 걸어갔다.”(11)

 

독일어 원문: Sie lief neben mir, in der einen Hand meine Schultasche und die andere an meinem Ar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강명순 옮김, 열린책들, 2002(17).

 

7년간 동굴 생활을 한 그르누이, 에스피냐스 후작의 이론적 뒷받침이 된다.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강연을 통해 그르누이는 치명적 유동체 이론의 정당성을 입증해 주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르누이의 육체에서 차례차례 누더기를 벗겨 내면서 유동체가 그르누이의 육체에 미친 무서운 영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독가스의 부식 작용으로 인한 농포와 흉터, 가슴에 있는 빨갛게 빛나는 커다란 악성 종기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곳곳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썩은 피부와 뚜렷하게 튀어나온 기형적 두개골, 안짱다리와 곱사등이 역시 유동체의 영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216)

 

라 타이아드 에스피냐스 후작은 강연을 통해 그르누이는 치명적 유동체 이론의 정당성을 입증해 주는 살아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르누이의 육체에서 차례차례 누더기를 벗겨 내면서 유동체가 그르누이의 육체에 미친 무서운 영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독가스의 부식 작용으로 인한 농포와 흉터, 가슴에 있는 빨갛게 빛나는 커다란 악성 종기에 주목할 것을 요청했다. 곳곳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썩은 피부와 뚜렷하게 튀어나온 기형적 뼈대, 안짱다리와 곱사등이 역시 유동체의 영향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독일어 원문: [...] eine deutliche fluidale Verkrüppelung des Skeletts [...]

 

Sklelett = ‘해골’, ‘골격’, ‘뼈대

 

두개골 = Schädel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