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여보게골드문트가 말했다.나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네. [...] 어머니에 대해 말하던 참이었지. 어머니의 손길이 내 가슴을 둘러싸고 있다고. 여러 해 전부터 어머니의 손가락을 만드는 일이 가장 하고 싶은 신비로운 소망이 되었다네. 어머니의 손가락은 모든 형상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형상이었네. 손가락을 언제나 품고 다녔네. 사랑과 신비가 가득한 모습이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손가락을 만들지도 못하고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참기 힘들었지.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생각까지 했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정말 놀랍게도 나는 어머니의 손가락과 늘 함께 있었던 걸세. 내 손으로 어머니의 손가락을 형상화하기는커녕 어머니의 손가락이 나를 만들어주신 걸세. 그녀는 내 심장에 손을 대어 심장을 떼어내고 나를 비워주셨던 거야. 그래서 나를 죽음까지 인도하시는 걸세. 나와 더불어 나의 꿈도 죽을 테고, 아름다운 형상, 위대한 어머니 이브의 모습도 사라지겠지. [...](476-477)

 

→「여보게골드문트가 말했다.나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네. [...] 어머니에 대해 말하던 참이었지. 어머니의 손가락이 내 가슴을 둘러싸고 있다고. 여러 해 전부터 어머니의 만드는 일이 가장 하고 싶은 신비로운 소망이 되었다네. 어머니의 모든 형상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형상이었네. 언제나 품고 다녔네. 사랑과 신비가 가득한 모습이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만들지도 못하고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참기 힘들었지.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아무 소용도 없다는 생각까지 했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정말 놀랍게도 나는 어머니의 늘 함께 있었던 걸세. 내 손으로 어머니를 형상화하기는커녕 어머니가 나를 만들어주신 걸세. 그녀는 내 심장에 손을 대어 심장을 떼어내고 나를 비워주셨던 거야. 그래서 나를 죽음까지 유혹하시는 걸세. 나와 더불어 나의 꿈도 죽을 테고, 아름다운 형상, 위대한 어머니 이브의 모습도 사라지겠지. [...]

 

독일어 원문: »Mein Lieber«, flüsterte er, »ich kann nicht bis morgen warten. [...] Ich wollte dir von der Mutter erzählen, und daß sie ihre Finger um mein Herz geschlossen hält. Es ist seit manchen Jahren mein liebster und geheimnisvollster Traum gewesen, eine Figur der Mutter zu machen, sie war mir das heiligste von allen Bildern, immer trug ich es in mir herum, eine Gestalt voll Liebe und voll Geheimnis. Vor kurzem noch wäre es mir ganz unerträglich gewesen zu denken, daß ich sterben könnte, ohne ihre Figur gemacht zu haben; mein Leben wäre mir unnütz erschienen. Und nun sieh, wie wunderlich es mir mit ihr gegangen ist: statt daß meine Hände sie formen und gestalten, ist sie es, die mich formt und gestaltet. Sie hat ihre Hände um mein Herz und löst es los und macht mich leer, sie hat mich zum Sterben verführt, und mit mir stirbt auch mein Traum, die schöne Figur, das Bild der großen Eva-Mutter. [...]«

 

Finger = 손가락

 

Figur = ()

 

착독 + 오독:

 

FigurFinger로 잘못 읽었다.

 

단어와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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