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나르치스와 골드문트(세계문학전집 66), 임홍배 옮김, 민음사, 2017(45).

 

누락

 

그는 캄캄한 데서 오락가락하다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는 상념과 깊은 슬픔에 잠겼다. 빅토르가 불쌍했고, 오늘 쳐죽인 사내가 불쌍했으며, 자신의 영혼이 순진함을 잃어버린 것이 슬펐다. 이렇게 허허벌판에 몸을 뉘고, 달아난 가축을 호시탐탐 노리고, 불쌍한 작가를 쳐죽여 돌멩이 속에 파묻는 따위의 짓거리를 위해 수도원에서 도망치고, 나르치스를 떠나오고, 스승 니클라스를 모독하고, 아리따운 리즈베트를 무시했단 말인가?(332)

 

그는 캄캄한 데서 오락가락하다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는 상념과 깊은 슬픔에 잠겼다. 빅토르가 불쌍했고, 오늘 쳐죽인 사내가 불쌍했으며, 자신의 영혼이 순진함과 천진난만함 잃어버린 것이 슬펐다. 이렇게 허허벌판에 몸을 뉘고, 달아난 가축을 호시탐탐 노리고, 불쌍한 작가를 쳐죽여 돌멩이 속에 파묻는 따위의 짓거리를 위해 수도원에서 도망치고, 나르치스를 떠나오고, 스승 니클라스를 모독하고, 아리따운 리즈베트를 포기했단 말인가?

 

독일어 원문: Im Dunkeln ging er auf und ab, setzte sich dann auf einen Stein, saß und versank in Gedanken und in tiefe Traurigkeit. Es tat ihm leid um Viktor, es tat ihm leid um den, den er heut erschlagen hatte, es tat ihm leid um die verlorene Unschuld und Kindheit seiner Seele. War er darum aus dem Kloster fortgegangen, hatte Narziß verlassen, hatte den Meister Niklaus beleidigt und auf die schöne Lisbeth verzichtet [...]?

 

Unschuld und Kindheit = 순진과 천진난만

 

auf A verzichten = A를 포기하다, 단념하다

 

빠진 단어를 보완하고 문장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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